그 곳에서는 평안하신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낮달 댓글 0건 조회 2,521회 작성일 24-11-23 09:30본문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당신과 대화를 나눈 적도, 그 흔한 눈인사를 나눈 적도 없습니다.
당신도 저를 모를 겁니다. 제가 당신을 몰랐었던 것처럼요.
이제 당신은 세상에 없기에 당신을 알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없네요.
그곳이 춥진 않으신가요?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이제 겨울이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진 않으신가요?
네 맞아요. 가끔씩 웃기도 해요, 매 순간 재미를 찾아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어떤 때에는 구석에서 몰래 울기도 해요.
알 수 없는 먹먹함을 느끼며 별에게 물어봐요.
괜찮은 하루를 보낸건지, 상처를 덮을 담요 하나 보내줄 수는 없는건지.
당신이 머물던 곳에서 우리는 또 당신의 빈자리를 채워 갑니다.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과 미운 감정이 뒤섞여
당신을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서글프지만
이 또한 당신을 기억하는 방법이라며 저를 위로합니다.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당신도 저를 모릅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끔씩 당신을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상 끝에 서려진 먼지를 쓰다듬을 때,
새로운 달을 맞이하며 달력을 넘길 때
햇빛에 반사된 유리창이 너무 예쁠 때
저는 가끔 당신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당신이 떠난 49일 그 후 -
당신과 대화를 나눈 적도, 그 흔한 눈인사를 나눈 적도 없습니다.
당신도 저를 모를 겁니다. 제가 당신을 몰랐었던 것처럼요.
이제 당신은 세상에 없기에 당신을 알 수 있는 길도 찾을 수 없네요.
그곳이 춥진 않으신가요?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이제 겨울이지만
당신이 살고 있는 세상은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는 저희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진 않으신가요?
네 맞아요. 가끔씩 웃기도 해요, 매 순간 재미를 찾아보기도 하구요.
하지만 어떤 때에는 구석에서 몰래 울기도 해요.
알 수 없는 먹먹함을 느끼며 별에게 물어봐요.
괜찮은 하루를 보낸건지, 상처를 덮을 담요 하나 보내줄 수는 없는건지.
당신이 머물던 곳에서 우리는 또 당신의 빈자리를 채워 갑니다.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과 미운 감정이 뒤섞여
당신을 보내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아 서글프지만
이 또한 당신을 기억하는 방법이라며 저를 위로합니다.
저는 당신을 모릅니다.
당신도 저를 모릅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가끔씩 당신을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상 끝에 서려진 먼지를 쓰다듬을 때,
새로운 달을 맞이하며 달력을 넘길 때
햇빛에 반사된 유리창이 너무 예쁠 때
저는 가끔 당신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곳에서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당신이 떠난 49일 그 후 -
- 이전글신관지하 샤워실 담당하시는 여사님도 칭찬드리고 싶습니다 24.11.24
- 다음글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일하고 계신 분들을 알립니다 24.11.2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