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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융합은 인간 융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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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학문 융합 댓글 0건 조회 626회 작성일 07-09-2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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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이이)을 따라 산놀이를 갔을 때 돌구멍에서 나오는 작은 샘물을 일행이 모두 마셨다.
 
율곡이 '세상에 둘도 없는 맛이다. 대저 물은 맑은 것이 좋은데 맑으면 무게가 무겁다.

흐린 물은 모래와 진흙이 섞였더라도 맑은 물을 따르지 못한다'고 했다. 시험해 보니 과연 다른 물의 두 배나 나갔다. 철인(哲人)은 만물의 이치를 모르는 것이 없음이 다 이와 같았다."

노숙이라는 사람이 남긴 말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의 중요성은 알지만 그 특성과 차이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세상의 지혜에 뛰어나고 바른 인식을 두루 갖춘 사람은 모든 일에 정통하다. 위의 말은, 글만 잘 하는 줄 알았던 율곡의 자연과학적 상식에 놀란 사람의 진술이다.

● 놀라운 르네상스적 전인들

세상의 모든 이치는 서로 통한다. 자연의 철리(哲理)에는 동ㆍ서양의 구분이 없다. 그래서 다산 정약용의 박학한 과학저술이나 괴테의 화학과 지질학 연구, 화가 수학자 과학자 다빈치의 광대하고 심오한 지식에 마주치면 르네상스적 전인(全人)에 대한 존경과 찬탄을 금하지 못하게 된다.

동양에서 중시했던 문사철(文史哲)의 교양에는 오늘날 과학이라고 부르는 자연과학적 인식체계가 당연히 들어 있다. 그것은 곧 철(哲)의 세계다.

학문이 세분되고 세상과 우주의 질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면서 인문과학과 자연과학이라는 구분이 행해졌지만, 본시 학문은 궁극적으로 하나였다. 그것은 서로 만나고 어울려서 통하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인식체계였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학문의 융합이나 통섭(通攝)이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한 대로 학제(學際) 간의 영역 고수 경향이다.
 
자기 학문, 자기 학과의 틀을 벗어나기 어려운 데다 자칫 밥그릇이 없어질 수 있다고 걱정하기 때문이다.

방법론의 미확립도 아울러 지적돼야 할 일이다. 그 필요성과 중요성을 알기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는 점이 많은 것이다.

학문 융합이 그토록 필요하고 꾸준하게 추진해야 할 중요한 일이라면 먼저 융합의 유용성과 효용성부터 구체적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학문의 궁극적 목표가 단지 유용성이나 효능 추구는 아니지만, 새로운 학문이나 그 방법론은 유용성을 입증하지 않으면 정착되기 어렵다. 학문도 근본적으로는 시대의 대세와 유행을 좇아 뿌리 내리는 것이다.

대학교수들을 대상으로 "학과 이기주의를 버려라, 이제 사는 법과 학문하는 법을 고쳐야 한다"고 윽박지르기만 해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종전과 다르게 사유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교수하고 학문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믿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

우리의 경우 근대사회에서의 과학과 문화라는, 상호 배타적이고 대립적인 영역의 구분이 온존하는 점이 큰 장애요인이다.
 
즉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와 이과의 구분을 통해 담을 쌓고 지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학문풍토로 굳어져 있다. 융합을 기약하며 통섭의 손을 내밀더라도 그 방법에 전혀 익숙지 못한 것이다. 문ㆍ이과 구분을 고쳐야 한다.

● 문ㆍ이과 구분등 제도 고쳐야

학문 융합의 효과를 공리적 측면에서 강조하기 위해 직장인으로서의 한계가 지적되기도 한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는 시대에 한 가지 공부만 해서는 살아 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를 공부하는 것과 학문을 융합하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러나 주전공과 다른 분야의 학문에 대해서도 적응할 수 있는 수학능력을 갖추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점에서 학문 융합과 평생교육의 밀접한 관계에 주목하게 되며, 제도로서의 뒷받침을 강조하게 된다.

학문 융합이나 통섭은 원융회통으로의 복귀나 그 발전을 지향하는 현상이다.
 
200여년 전부터 구분이 분명해진 학문의 영역과 경계를 도로 허물어 보편적 질서와 지식을 구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발전에 새롭게 기여하고자 하는 학문운동으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학문 융합은 인간 융합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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