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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사람을 위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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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정남 댓글 23건 조회 16,268회 작성일 13-09-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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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이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못하고 있다가, 학창시절 "노래를 못하면 장가를 못가요, 아~ 미운 사람~ ♬" 하며 불리던 노래가 불현듯 생각나 결혼을 못하는 원인이 노래를 못해서라는 사실에 있음을 문득 깨닫고, 이후 16년간 오직 노래 잘부르는 방법만을 연구해 오신, 노래의 달인 '음치' 김병만 선생님을 모시고 최근 청내 이슈가 되고 있는 직원 노래자랑대회에 대한 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하여 논의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숨겨진 끼와 재능 발휘를 위하여 사장님께서 제안(지시???)하신 직원 노래자랑이 추진과정과 행사종료 후에도 찬반의 입장이 맞서고 있는데요...
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기운을 복둗기 위한 행사에 직원들이 반대와 피로를 나타내는 것인지 면밀히 분석해 본 결과, 그 원인은 직원들의 기억과 무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멸종된 공룡,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와 더불어 지구역사상 잃어버린 3대 실종 미스테리로 꼽히는
경남도청 체육대회를 기억하는 이들은 이제 드문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요.
이젠 전설로 사라져 버린 행사라 사실 그대로를 기술할 수 없기에 애정남의 전매특허인 상상의 나래로 밖에 부득이 추측해 볼 수 밖에 없음을 미리 양해 구하며,
 
직원들의 사기진작과 단합이란 명분으로 치뤄졌던 체육대회는
사실상 '한사람을 위한 마음'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토요일 쉬는 날 직원들 집결시켜 사장님 노래한곡, 의장님 노래한곡, 위원장님 노래한곡...
직원들 사기진작이라는 행사에 여직원들은 열심히 감 깎았구요,
남자직원들은 노가대...
 
사장님 오시니 실국장님 당근 오시고,
실국장님 오시니 과장님들 의무 출첵...
과장님 오시니 계장님들 눈도장 찍고,
계장님 오시니 직원들은 줄줄이 사탕...
 
총무과에서 배분해 주는 예산으로는 충분하지 못하여
실국별로 별도 준비를 하다 보니 타 실국과 비교되어
실국장님께 깨지지 않을까 실국별 자존심을 지키고자
국서무는 일진이 되어 과서무 불러 모아 삥 뜯고,
과서무는 계서무들한테 손실보전 품빠이 시키던
오직 한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분주했던 그시절...
 
남자직원들 강제차출되어 땡볕에서 억지로 뛰어 다니고,
여직원들 술상 차리고 또 치우고 열심히 감만 깎아 내던,
직원들 위한다는 바로 그 행사에 실국장님들도 별시리
업자랑 골프치며 '갑'질하고픈 황금같은 토요일에
오직 한사람을 위한 마음으로 추진되다 보니,
노조와 직원들의 격렬한 반대에 매번 부딪치다
어느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버린 체육대회...
 
고객님, 노래자랑 얘기에 갑자기 체육대회가 나와서 많이 당황하셨어요?
 
암튼 그 트라우마가 이번 사기충전 페스티벌에 작용한 것 같습니다.
사장님이 정말로 실국별로 추석 전에 노래자랑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지시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방법과 시기때문에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 같은데요...
 
16년간 오직 노래자랑 연구에만 몰두해 오신 '음치' 김병만 선생님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청내에는 숨겨진 끼와 재능을 가진 직원들과 그 능력을 펼치고 싶어하는 직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장님의 의도 또한 그런 직원들의 끼를 맘껏 발산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보라는 취지였을텐데,
결과적으로 실국별 대항전이 되다 보니 진정한 실력 발휘나 감성을 울리는 노래보다는 점수를 많이 받기 위한 인기 위주의 퍼포먼스나 인해전술식 쪽수 채우기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고,
굳이 비유하자면 분위기가 '나는 가수다' 보다는 '개그콘서트' 성격에 가깝게 되지 않았나 분석됩니다.
그 과정에서 강제로 차출되는 직원, 하기 싫은 망칙한 분장하는 직원 , 나서기 싫어하는데 억지로 끌려나온 직원 등은 당연히 반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찬반의 논란은 있습니다만, 직원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이번같은 행사는 계속 정례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주최측에서는 한사람이 아닌 모두를 위한 마음이 느껴질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끔씩 소리모아 동아리에서 식당 앞 야외공연을 하곤 하던데, 일단 동아리 위주로 공연하되, 일반 직원들도 개인별 또는 팀을 이루어 참가하는 형식이어야 강제가 없고, 동아리에는 좋은 장소와 음향시스템 속에서 공연할 수 있는 고마운 기회가 될 것입니다.
어쨌거나, 절대 실국별 대항은 안됩니다. 느낌 아니까!
 
시기는 연말 쯤 해서 평일 오후 4시부터 7시 정도까지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음악동아리에는 연말공연의 성격도 되면서 1년간 갈고닦은 실력 결산의 장도 되는 것입니다.
매년 샛별처럼 등장하는 새로운 인물들을 만나 보는 것도 신선한 감동과 재미겠지요.
우리 동료들이 속한 동아리가 계속 생겨나고 그 실력이 매년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도청에서 근무하는 쏠쏠한 즐거움과 보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무대 위에 서는 사람도, 관객석에 앉은 사람도 하루쯤은 점수와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경쟁없이 서로가 편안하게 즐기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옛날에 MBC 대학가요제 출전하고 싶어서 대학간다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어쩌면 도청 노래자랑에 참가하고 싶어 도에 전입오려는 우수한 시군 직원들도 많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모든 행사는 잘해야 본전이고, 모름지기 잡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행사를 잘 치루어 주신 행정과 직원님들과,
동료들께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생하며 준비해 주신 모든 참가자님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 전 직원을 대신하여 전하며,
노래자랑대회 1등 총각에게는 미스경남 진과 무조건 결혼해야 한다는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경상남도 노래자랑 특례조례'가 서둘러 제정되어야 한다고 330만 도민과 더불어 강력히 촉구합니다.
 
잠시만요, 노래의 달인 '음치' 김병만 선생님은 조례 시행되고 나면 참가해서 꼭 1등하고 가실게요.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모닝커피님의 댓글

모닝커피 작성일

커피 마시면서 읽다가 모니터에 뿜을 뻔 했습니다.
고객님... ㅋㅋ
그래요, 저 많이 당황했어요 ㅜ.ㅜ

필력님의 댓글

필력 작성일

정말 대단한 필력입니다.
언제 시간나시면 글 한번 써 보시죠^^

선배님님의 댓글

선배님 작성일

예전에 같은 이름으로 글 올린 애정남과 동일인이 맞다면 참 한심스럽네요.
평소 본인 업무에나 이렇게 열심히 하면 어떠신지... 그렇게 할일이 없나요?
조직에 대한 반감과 매사 불평불만적 태도는 본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지 않은 불성실함은 퇴출대상 1호가 되니 유의하세요.

거시기 - 투님의 댓글의 댓글

거시기 - 투 작성일

일표 기꺼이 던짐

법령님의 댓글

법령 작성일

국민체육진흥법

제8조(지방 체육의 진흥) ① 지방자치단체는 지역 주민의 건강과 체력 증진을 위하여 건전한 체육 활동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시설 등 여건을 조성하고 지원하여야 한다.

②지방자치단체는 그 행정구역 단위로 연 1회 이상 체육대회를 직접 개최하거나 체육단체로 하여금 이를 개최하도록 지원하여야 한다.

③지방자치단체는 직장인 체육대회를 연 1회 이상 개최하여야 한다.

그러게님의 댓글의 댓글

그러게 작성일

법적으로 보장된 체육대회를 굳이 왜 토요일에만 하려고 하냐구요?
하려면 평일에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거잖아요...

공감님의 댓글

공감 작성일

감 깎았다는 부분에서 옛날 생각도 나네요.
그땐 왜 진짜 단감밖에 없었을까요?
가수도 나오고 애들 스케치북도 받아온 기억도 나는데...
이젠 싫고 좋고를 떠나서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추억님의 댓글의 댓글

추억 작성일

단감만 있었던 건 아니구요... 주로 단감이었던 건데, 일단 싸니까 ㅎㅎ
사과랑 배도 있긴 했는데, 그건 국장님, 과장님 자리에... 비싸서 ㅋㅋ

애독자님의 댓글

애독자 작성일

글 잘읽어습니다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번씩 도정, 내부에 대한 이슈 등에 관해 글을 남겨주시면 애독자가 되겠습니다.

잘읽어씁니다

개콘님의 댓글

개콘 작성일

40 넘어 시작해서 16년간 연구하셨으면 도대체 지금 몇살이에요?
ㅎㅎ 장가가실라고 그동안 노래연습만 하셨다니 안습 ㅜ.ㅜ
환갑총각이 노래자랑 1등해서 시집가면 미스경남 안습 ㅋㅋ
간만에 재미있는 글 읽고 갑니다.

진짜 공감님의 댓글

진짜 공감 작성일

노래자랑 정말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애정남 말씀처럼 실국별 대항전이 되어서 너무 경쟁체제로의
행사가 되었던것이 아쉽습니다.
내년부터는 정말 나는가수다 처럼 또는 전국노래자랑처럼 개인의 장기를 즉
정말 끼를 발산하고싶은 사람이 나가서 상을 탈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듣는 사람이나 무대에 올라가는 사람이나 재미있게 행사가 진행될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가지 아쉬운 점은 장소가 너무 협소(다음부터는 잔디구장 같은데 행사)하여 같이 즐기고 싶어도 즐길수 없었던것이 아쉬웠고,  외부참여(어린이 벨리댄스, 춤, 태권도 시범,합기도, 인도춤 등) 비용을 얼마들이지 않고도 참여시킬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도 신경쓰면 좋은 행사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뭐꼬님의 댓글

뭐꼬 작성일

미친놈... 이거 또라이 아니가?

흠님의 댓글

작성일

완벽한 글솜씨 입니다.
난픽션에 적절한 사회휴행어 첨가, 그기에 위트까지
강하게 반감사지 않으면서 주제를 남기고..
대단합니다.
저도 꼭 이런류의 글을 쓸 수 있게 되기를 갈망하는 사람입니다.

멋져!!님의 댓글

멋져!! 작성일

뭐꼬님??????  무조건 욕만 마시고요

잘 읽어 보세요, 유머있고 위트있는 글이 분명한데...
 
이렇게 나오면 노래자랑 주최부서 직원으로 오해 받습니다.
내가 볼 땐 또라이는 따로 있는 것 같은데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세요. 난 이런 논리, 유머 전개할 수 있는지
정 비판할려면 글을 점잖게 올려보세요. 그 때 판단 해 봅시다.

유머감각을 보니 일도 아주 잘 하실분이라 확신합니다.
추석 잘 쉬세요.

그리움님의 댓글

그리움 작성일

사격장에서 도청직원, 가족들 초정해서 "한마음체육대회" 하던 시절이 아련히 그리워집니다.
그때는 감을 깍고 천막을 치고 선수로 뛰고 해도 즐긴다고 생각했지 희생한다는 생각은 안했지요. 
시대가 많이 흐르다보니 갈수록 개인주의로 바뀌고 자기가 싫으면 하면안되고, 조금의 손해도 안 보려는것 같아 씁씁해 집니다.

서무님의 댓글의 댓글

서무 작성일

천막 위치부터 음식종류, 선수 구성과 돈문제까지 계획하고 준비하는 입장에서는 자칫 국장님이나 직원들 불평 나올까봐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랍니다. 평일에도 일찍 못들어 가는데, 휴일에는 애들이랑도 시간 보내야지요. 체육대회 하기 좋은 날은 가족들끼리 놀러 가기에도 좋은 날이랍니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 아니니 체육대회를 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개인주의라고 치부하기 보다는 직원들이 손해를 덜 보면서 맘편히 참석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을 고민해 보면 어떨까 싶네요. 내가 좋으니 너희는 싫어도 하자는 것도 개인주의 아닐런지요?

로멘스님의 댓글

로멘스 작성일

그리움!
니가하면 로멘스 남이 하면 불륜
그런시각으로 접근하지 마시기 바래요.

도지사왔다고 국장왔다고 과장 왔다고 계장 왔다고
휴일날 쉬지도 못하고 출근해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짐승같이 체육대회랍시고

나와서 씨다바리하던 그시절이 그립다고요.

시대에 맞게 사십시오.  도태당합니다.

도살장님의 댓글의 댓글

도살장 작성일

체육대회 하면 뭐하겠노?
낮술 처묵고 기분 좋~타고 밤에 과장님 모시고 또 소고기 무러 가겠지.
소고기 무면 또 뭐하겠노?
기분 좋~~타고 2차 노래방 가겠지?
노래방 가면 뭐하겠노?

남자들... 노래방 가면 뭐해요?

너나님의 댓글

너나 작성일

도살장 당신이 하는 짓이다..노래방가면

궁금해님의 댓글

궁금해 작성일

애정남님 누구신지 진짜 궁금하네요.
도청 공무원 맞긴 맞으신가요?
재미있는 글에 심각하게 반응하시는 분들은 왜들 그러시는지...
모두 마음의 여유를 가지시고,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직원 노래자랑 재미있었구요, 다음엔 더 좋은 시간 기대할께요.

도살장님의 댓글

도살장 작성일

도살장    13-09-17 14:29
체육대회 하면 뭐하겠노?
낮술 처묵고 기분 좋~타고 밤에 과장님 모시고 또 소고기 무러 가겠지.
소고기 무면 또 뭐하겠노?
기분 좋~~타고 2차 노래방 가겠지?
노래방 가면 뭐하겠노?

남자들... 노래방 가면 뭐해요?

노래자랑님의 댓글의 댓글

노래자랑 작성일

노래방 가면 뭐하겠노?
기분좋아 노래하겠지.

우와~님의 댓글

우와~ 작성일

댓글 많네. ㅋㅋ
난 왜 이제 봤지???
암튼, 멋져부러!
우리 도청에 이런 사람이 있다니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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