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님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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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근 댓글 16건 조회 22,451회 작성일 20-10-14 00:26본문
혹여라도 지사님 눈에는 부족해 보여도 청내 곳곳 숨은 노력들이 도정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좀 잘난 직원도 좀 못난 직원도 있겠지만 결국 자기 능력껏 도민들께 봉사하는 직업이 공무원이며 각자 맡은 일이 중요하다 생각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노력을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가끔은 민원인에게 듣지 못할 욕설을 들어도, 꿋꿋히 견뎌내고 다음 날 또 다짐하며 출근하게 되는 것은 더 큰 보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도 인권이 있고 우리도 노동의 댓가를 정당히 달라, 권익을 올려달라, 투정도 부리고 요구도 하지만, 결국 돌다가 다시 돌아오는 곳은 그래도 공무원이니까 안정적인 월급을 받고 어려운 도민들보다 낫게 밥 걱정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상이자 보람 아니냐 생각으로 귀결됩니다. 그리고 결국 또다시 업무를 보게 됩니다.
조금 불편해도 새벽녘에 출근도 하고, 가족들이 불평해도 달래며 혼자 삭힐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가치가 있는 일이라는 자부심이 중심에 있어서 아닐까요
그런데, 몇 년동안 이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습니다. 서부청 분리 후불편을 겪기만 하고 행정은 퇴보하는 현실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주장할 수도 없고 부당함을 제대로 호소하지도 못했지만 많은 직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라 생각이 듭니다.
창원에서 진주로 출근을 합니다. 급한 자료를 정리하다가 결국 출장을 서두릅니다. 과장님과 국장님을 모시고 창원본청에 업무 보고도 하고 결재도 받겠다는 이유이겠지요, 창원본청에 도착해서 한참을 기다리다 결국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진주청으로 돌아와서는 급한 일을 정신없이 정리하다보니 금방 퇴근 시간이 다가옵니다. 정해져 있는 통근버스 시간을 맞추려니 일거리는 밀려만 가고 결국 옆 부서의 동료에게 몇시까지 일할꺼냐고 묻고 잔무를 정리하고 늦은 밤 다행히 동료차에 얹혀서 귀가를 하게 됩니다.
갑작스런 출장이 예상되는 날에는 차를 가지고 출근해야 할지, 통근차량을 타야할지, 업무와 차량편의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고민하는 것도 또하나의 고충이 됩니다.
이렇게 3년을 4년을 보내며 서부청 직원들은 출퇴근을 해왔습니다.
의회가 열리는 시즌이면 미리 도착해서 의원들께 설명드리고 혹여나 문책되거나 괴씸죄에 찍히지나 않을까 눈치봅니다. 나 하나만의 일이 아니라 계장님 과장님 국장님께 누를 끼치지 않으려고 일이 한번에 잘 되도록 노력합니다.
생각해보면 일에 투자되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창원청을 방문하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결재가 날까 안 날까를 예상해보고, 다시 재보고하는 일정까지 예측해보지만 불안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늘상 반복해서 안고 사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창원청에 같이 있을때는 급히 일을 하긴해도, 적어도 결재나 보고의 기회는 수시로 잡을 수가 있고 오가는 시간이 들지 않았기에 일을 집중해서 할 시간이라도 있었죠. 새로 들어온 직원들은 창원청에 근무했던 옛 일을 무용담처럼 들으며 말만 본청인 서부사업소 직원으로 정착했나 봅니다.
지사님. 위 내용은 서부청 직원들의 일상을 한 번 그려본 것입니다.
수치는 나열하지 않겠지만 공무원들이 창원과 진주, 진주와 창원을 오가며 출장에 쓰는 비용만 해도 일 년에 꽤 큰 금액이 나오지 않을까요, 한 푼이라도 아껴서 어려운 도민들께 행정비용으로 쓸 수 있다면 더 보람이 있을텐데, 불가피하게 출장을 다니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시간에 쫓깁니다. 늘 쫓깁니다. 혼자 이동하는 것도 아니라 여러 사람이 같이 연결되어 이동하는데 드는 공무원 시간허비의 행정비용은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들까요. 이것도 매년 큰 금액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왜 서부청이 유지되고 행정비용만 계속 길에다 깔고다니며, 업무시간까지 낭비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도민을 위한 것이 맞긴 맞나요?
공무원 월급을 올려주고 수당을 올려달라는 게 아닙니다. 분절되고 이원화되고 비효율적이라서 제대로 일할 수 없고, 우리의 정책고객인 도민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해드리기 위해 서부청 문제 개선을 요구하는 것인데, 결국 A국 아니면 B국을 선택해야 하는 정해진 조직 개편만이 정답이라 할 수 있습니까.
진정 지사님께서 도민들을 위하신다면 왜 하위직 공무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서부청의 불합리한 면을 지적하는지, 그 근본적인 대안을 요구하는 지 진심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치는 복잡하겠지요, 각 지역의 표심도 살피고 민심도 살피고 여러 이해관계의 역학적인 관계도 살펴야 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민을 위해 낭비되는 시간없이 낭비되는 노력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것입니다.
어렵다고 말씀 하지 않으시길 기대합니다. 검토해 보자고 뒤로 넘기듯이 말씀 않으시길 기대합니다. 지사님 오신 후 일꺼리도 많아지고 다소 업무 지시가 두루뭉술해 힘들다는 청내 직원들의 목소리도 있긴하지만, 이번 조직 개편 일만은 해법을 잘 찾아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조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이번 일은 너무 속상하고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안을 만들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안타까워 지사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서부청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시고, 이번 조직 개편이 직렬간 이기적인 분쟁이라 여기지 마시고 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행정의 환경을 만들어주십사 하는 의견임을 감안하여 현실에 맞는 정답을 찾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많은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으며, 지사님을 믿습니다.
댓글목록
약간의 해답님의 댓글
약간의 해답 작성일
위원장님의 고뇌에 찬 호소문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서부청은 정치적 산물이라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지금와서 누굴 탓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처음부터 잘못 낀 단추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서부청을 폐쇄하고 본청으로 합치는것 또한 쉬운 문제가 아닌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제 나름의 해법 아닌 해법은
1+1 즉 어떤국이 본청으로 귀대하고 어떤국이 서부청으로 나가는 구조가 아닌
기존 국을 그대로 두면서 서부청 근무 희망자, 서부청 연고자(자택 有 등) 등으로
서부청에 근무할 수 있는 자로 근무자를 전보하면 그나마 불평불만을 다소나마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자택은 진주에 있으면서 본청에 근무하는 직원의 면면을 보면 출퇴근 직원도 있지만 도청인근에
원룸을 얻어 거주하는 직원도 다수 있습니다.
물론 위 답이 정답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해법 아닌 해법을 아침에 제 넋두리로 올려봅니다...
조금의해답님의 댓글의 댓글
조금의해답 작성일다시님의 댓글
다시 작성일서부특별도님의 댓글
서부특별도 작성일찬성님의 댓글
찬성 작성일올소님의 댓글
올소 작성일지지님의 댓글
지지 작성일박정길님의 댓글
박정길 작성일독립만세님의 댓글
독립만세 작성일도청으로님의 댓글
도청으로 작성일남은공직인생어찌하리님의 댓글의 댓글
남은공직인생어찌하리 작성일
다섯시 기상하여 통근버스타는 곳까지 또 부랴부랴 가서 첫차 타고 야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10시가 넘슴니다 빨리퇴근해도 8시는 되야 집에 도착.
그러고 씻고 좀챙기고 자면 12시나 넘어서 또 기절하듯이 잠듭니다. 본진이 서부청인 지금 이생활만 십년십온연 이상 더 하려니 정말 토악질나옵니다
출장, 행사있는날에는 차를 어떻게 들고갈지 또 계산한다고 머리아프고,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 차라도 없는 날에는 참 곤란합니다.
관사는또 국별로 한명씩 밖에 안주고...? 초과수당이라도 챙기려하면 일찍출근하려하면 8시전에 도착해야하니 또 다섯시~다섯시반 야근 무한반복,..
행정님의 댓글
행정 작성일행정님의 댓글의 댓글
행정 작성일에라이님의 댓글
에라이 작성일11월6일님의 댓글
11월6일 작성일해결방안님의 댓글
해결방안 작성일
차별이란
소수만이 그러한 대우을 받기에 그 박탈감이 더 큰 것이다
이참에
창원 청사에 있는 부서 반을 서부청사로 옮기자
그러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기회도 커지기에 불신과 비난이 잦아들 것이고
상호 교류할 인원의 스펙트럼도 넓어지니 좋지 않으냐
서부청사에 함께 있는
인재개발원은 타 지역으로 신축해서 옮기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봐서 알겠지만
보건환경연구원도 독립된 건물로 신축해서 옮기는 것이 맞다
그러면 서부청사 공간 엄청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 빈 공간으로 창원청사 부서 반을 진주로 보내자
백번 말로 떠들어 봐야 모른다
과부 마음은 홀애비가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