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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재'라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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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뢰재'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09-04-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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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닥쳐왔을 때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조직을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다시 연합시키는 구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리더에 대한 굳은 신뢰이다.
 
 리더에 대한 강한 신뢰가 만들어낸 기적의 사례를 들어보라고 하면, 필자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꼽고 싶다.
 
병법의 신(神)이라 불리는 손자는 '적보다 10배 많은 병력이 있다면, 포위하고 (항복을) 기다리라'
 
'적보다 병력이 적다면 도망하라, 승산 없는 싸움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라고 했다.
 
명량해전 당시의 양 측 전투력 스코어는 13대 333. 이것은 손자병법의 기준으로 바라보자면, 전투라기보다는 '집단 자살'에 가까운 상식밖의 일이었다.
 
역사는 명량해전의 승리를 기적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결과도 기적이지만,
 
저런 압도적인 전투력 스코어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성립되었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기적인 것 같다.
 
잘 알다시피, 명량해전 직전에 칠천량해전에서 조선 수군은 궤멸에 가까운 대패를 맛보았다.
 
그런 상황에서 이순신 장군은 삼도수군통제사로 임명된 것이다.
 
 말이 삼도수군통제사이지, 전 세계 해군 역사에 병력도 군선도 없는, 이렇게 민망한 맨주먹 사령관이 또 있었을까 싶다.
 
 그러나 장군은 선조에게 자신이 살아있는 한 적들이 감히 조선의 바다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는 장계를 올렸다.
 
그러면 도대체 장군의 이런 배짱은 무엇에 근거한 것일까? 그동안의 전투에서 한 번도 져 본적이 없는,
 
그래서 적들에게 조차 군신(軍神)으로 추앙받았던 자신의 신출귀몰한 능력에 대한 확신이었을까?
 
물론 그런 면도 없지 않았겠지만, 그보다는 자신에 대한 백성들과 병사들의 신앙에 가까운 신뢰의 힘을 믿었던 것이 아닐까?
 
실제로 모함으로 붙잡혀가서 당한 고문 후유증으로 피폐해질 데로 피폐해진 중환자의 몸으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어 장군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장군이 돌아오셨으니,
 
이제 우리는 살았다"고 만세를 부르며, 탈영했던 병사들은 속속 부대로 복귀했고, 피난 가던 백성들은 다시 발걸음을 돌려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순신'이라는 이름 석자가 갖는 신뢰의 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장군은 이들과 힘을 합쳐 명량대첩의 기적을 일궈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리더에 대한 신뢰가 만든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필자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의뢰받을 때, 후보자들의 스펙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 의한 다면 평가다.
 
그 후보자에 대한 상급자와 동료, 부하직원들의 평가를 들어보면, 그 사람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지수를 금방 알 수 있다.
 
 
서강대학교 지용희 교수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분석하면서 '신뢰재'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위기가 닥쳤을 때, 평소에 '신뢰재'를 많이 축적한 사람과 조직은 분명히 재기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잘 나가다가도 어느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린다고 했다.
 
'신뢰재'라는 것은 어느 한 순간에 만들어지는 자산이 아니다. 또 대가없이 이뤄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꾸준히 '신뢰재'를 쌓기 위해 노력한다면,
분명히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 위대한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혈혈단신 맨주먹으로 압도적 우위의 왜군을 격파하고,
백척간두의 위기에 처한 조선을 구해내는 기적을 일궈낸 이순신 장군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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