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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떠난 빈 자리 우리가 채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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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당신 떠난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09-05-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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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떠난 빈 자리 우리가 채우렵니다

아름다운 바보여!

당신은 소통의 부재 화두로 남기고 홀연히 자연의 품에 안겼습니다.

당신은 봄 햇살로 언제나 곁에 머물렀는데

우리는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제 당신 떠난 빈 자리

국화 한 송이, 담배 한 개비, 술 한 잔

그리고 흐르는 눈물 당신 영정에 바치며

당신이 이루지 못한 꿈 가슴에 새기고

촛불로 밝혀 차곡차곡 이루렵니다.

하지만 그 길 멀고 험함을 압니다.

햇살을 가린다고 어둠이 깃드는 것 아닌데

이 순간에도 여전히 어리석은 착각은 지속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 두려워 떠나는 당신에게

마지막 인사도 못하게

차벽으로 차벽으로 줄지어 가로막고 있는지

촛불은 폭력이 아니었습니다.

촛불은 소통을 향한 염원이었습니다.

하여

이제 당신 떠난 빈 자리에 또다시 촛불 하나 밝힙니다.

당신이 뿌린 봄 햇살

우리도 살고 싶어 이렇게 먹먹한 가슴

흔들어 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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