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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왜 이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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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말 왜 댓글 0건 조회 653회 작성일 08-02-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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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란, 호란, 6·25동란의 그 험악했던 전화(戰火)도 범접하지 못했던 국보 1호 숭례문이 69세의 남자가 홧김에 지른 불로 다 타버렸다. 토지 보상금 불만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황당함이라니! 열차 등 대중교통수단을 테러할 생각도 했지만 인명피해가 너무 클 것 같아 포기했다던가.

그러고 보니 상한 사람 없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5년 전 이맘 때 대구에서 일어났던 지하철 화재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사망 192명, 부상 148명의 대참사였다. 신병을 비관한 50대 후반의 남자가 저지른 일이었다.

하긴 이 세상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게다가 우리의 옛날 건축물은 거의 모두가 목조다.
 
경주 외곽에서 태어나 자란 인연으로 하는 말이지만 신라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그곳에 남은 것은 돌이나 흙으로 이뤄진것밖에 없다. 추녀가 끝 안 보이게 맞닿아 있었다는 기와집들은 기와조각들로나 상상할 수 있을 뿐이다.

그래도 아쉬움이 크다. 아니 그래서 더욱 안타깝고 울화가 치민다. 우선 서울시와 중구. 숱한 위기를 넘기며 600년이나 의연히 서 있었던 서울의 얼굴 나라의 상징을, 안전 측면에선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니….
 
화재발생 직후부터 진화작업에 들어갔으면서 지붕에 물만 퍼붓다가 누각을 폭삭 내려 앉히고 만 소방당국의 무능력도 한심하다.

문화재청은 경복궁 복원이니 광화문 재건축이니 하는 일에는 열심이면서 국가의 보물을 관리하는 일에는 어떻게 그처럼 무심할 수 있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외유 중에 급거 귀국했다는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걸 분명히 인식한 것은 좋은데 책임지는 방법이 ‘그러잖아도 일어설 참이던 자리’ 내놓기다. 어떤 과오를 범했건 ‘사직서’ 하나면 그만이다. 정말이지 “높은 분들 만세”다.

청와대는 엊그제 “매우 불행하고 말할 수 없이 안타까운 사고로서 침통한 심정”이라며 “조속한 사태 수습과 함께 이런 불행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천호선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으로 밝혔다. 흡사 남의 상사(喪事)에 조문하듯 하는 모습이다.

공직자 정부가 국민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인가, 후자가 전자를 위해 있는 것인가. 공직사회를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돈이 들어서 하는 말이다.
 
 대단한 권세까지 부여해야 하니 갖는 의문이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위세 부릴 것 다 부리다가 아무리 큰일을 그르쳐도 사직서 하나로 책임을 다할 수 있다. 이런 특권이 있는가.

남대문이야 사라졌건 말았건 정가는 18대 총선 준비로 시끌벅적하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느낌이 갈수록 더해진다.
 
국민은 공복을 거느리는 게 아니라 수많은 상전을 모시기에 허리가 휠 지경이 돼가고 있다. 선거는 더 이상 민주 국민의 축제가 아니다. 그들만의 출세 잔치일 뿐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국민 모금으로 남대문을 복원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내놓았다고 한다.
 
 복원에 참여함으로써 서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스스로 달래게 되지 않겠느냐는 뜻이겠다. 감정 한 자락 접어버리고 생각하면 아주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울컥하는 기분은 여전히 남는다.
 
어느 돈은 국민 돈 아닌가. 거액의 보수와 남다른 권한을 받아 누리면서도 책임은 방기하다시피 하는 사람 따로 있고 그럴 때마다 돈 대는 사람 따로 있다니!

정부나 의회의 오만과 무책임이 이처럼 심화해가면 언젠가는 행정과 정치의 민영화를 요구하는 소리가 나올지도 모른다.
 
국민에 대한 사랑과 염려가 없는 지도자와 의회 및 정부는 짐만 된다.
 
민간의 전문기업에 맡기면 훨씬 효율적으로, 월등히 친절하게, 분명한 책임의식을 갖고 국가와 사회를 관리해주지 않을까. 손해를 끼치면 당연히 갚아줄 것이고.

할리우드 영화들이 보여주는 미래상이다. 부푼 가슴으로 청와대와 정부에 들어갈 날을 기다리는 분들, 공천경쟁에 젖 먹던 힘까지 쏟아 붓고 있을 의원지망생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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