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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는 '종의 자리'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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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종의 자리' 댓글 0건 조회 688회 작성일 08-02-1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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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쯤 전 프랑스에서 식사초대를 받은 적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찾아보기 쉽지 않은 ‘개신교인’ 가정이었다. 식사 전 집 앞 마당에서 그 집의 10대 소년과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이 전형적 10대 소년은 머리에 색색의 물을 들이고 귀에는 큼지막한 헤드폰을 꼽고 있었고, 이름은 ‘알렉송’이었다.
 
 그는 동양인인 내가 신기했던지 조심스레 다가오더니 귀를 덮고 있던 헤드폰을 벗어 내게 주었다. “에미 넴이군.” 들려나오는 음악을 듣고 내가 그렇게 말하자, 이 녀석은 깜짝 놀라는 듯 했다. 그리고 MP3를 꺼내 다른 음악을 찾았다. “MC 헤머네.”

그날 저녁 식탁에서 알렉송은 갑자기 일어나 이미 크리스챤이라고 밝혔던 나와 일행들에게 ‘사과’하겠다는 말을 했다. 갑작스러운 헤프닝이었지만 이유는 단순했다.
 
이제껏 알렉송은 크리스챤들은 모두 ‘또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에미넴과 MC헤머’를 알고 있는 크리스챤을 만나자 자신의 편견이 무너졌다는 즉, 크리스챤도 ‘멀쩡한 사람’이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중, 고교에서 자신을 크리스챤이라고 밝히면 소위 ‘왕따’를 당할 지경이라고 알렉송은 털어 놓았다.

한국의 크리스챤, 왕따가 되어간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종교개혁’의 무대가 되었던 나라다. 이 과정에서 신교와 구교가 자신들의 주장을 앞세우면서 너무나 많은 목숨이 희생되었다.
 
어쩌면 그 종교전쟁 덕분에 프랑스의 르네상스는 시작된다. 하나님을 믿어봤자 목숨이 아슬아슬하고, 지긋지긋하니 그 대신 사람중심의 인본주의가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프랑스는 종교적으로 페허나 다름없다. 인구중 개신교인은 1%도 되지 않으며, 마을마다 오래된 카톨릭 성당이 있긴 하지만 매주일 문을 여는 것이 아니라 2~3달에 한번 씩 순회신부가 방문하는 정도이다. 그러는 사이 남 프랑스부터 이미 이슬람교도들은 모스크를 지으며 프랑스는 이슬람화 되고 있다.

이렇게 프랑스를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개신교가 가진 문제들 때문이다. 지난 두 주간 MBC의
 
<뉴스 후>를 통해 종교인들의 납세 문제, 교회 매매 문제, 교회 세습 문제가 보도되며 여론이 들끓고 있다. MBC <100분토론>이 열렸지만 패널들 중 누구하나도 바른 해법을 내 놓지 못하고 팽팽한 대립을 보였다. 무엇이 진짜 문제고, 무엇이 잘 못된 것일까?

목사가 교회의 주인인가?

광림교회 김홍도 목사, 금란교회 김선도 목사등으로 인해 불거진 교회의 세습 문제부터 짚어보자. 이것은 사실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없는 문제이며, 해법 또한 간단하다. 교회가 목사에 의해 자식에게 세습 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다. 목사는 백번 치켜세우더라도 그 하나님의 종, 교회의 청지기일 뿐이다. 자신이 개척한 교회라도 그것이 어찌 자신의 것인가?
 
 
내 것도 아닌데 그것을 어떻게 아들에게 상속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러기에 이건 어떤 핑계로라도 설득되어지지 않을뿐더러 ‘매우 이단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그렇기에 교회의 매매문제 또한 ‘주인인 하나님의 재산권을 종인 목사나 장로가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일’이기에 월권행위인 것이다.

목사와 교회의 납세문제 또한 마찬가지다. 이 문제는 우선 국가가 정확한 ‘원칙’을 제시하고 시행해야 하는 문제다. 불행하게도 정치적인 이유로 이 문제의 확실한 결론을 국가가 기피한다고 하더라도, 대중들이 조금이라도 이상하게 느낀다면 목사는 ‘자신의 양심’을 보여야 한다. 대중은 바보가 아니다.
 
지금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받으며 가난하게 사역하고 있는 목사들에게 납세하라는 것이 아니다. 수억원의 연봉(사례금과 활동비)을 받으며, 외제 스포츠카를 타는 목사가 납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러면서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정녕 없을 수 있다는 말인가?

목사는 ‘종의 자리’를 회복하라.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목사는 3억원에 가까운 스포츠카 ‘벤틀리’를 자기 교회의 장로가 선물로 주었기에 탈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이 과연 교회와 대중, 그리고 하나님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일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본인의 자리가 하나님의 종, 청지기인 낮은 자라고 생각하는데도 과연 그럴 수 있을까? 내 능력으로 대형교회를 만들었으니 이 정도 차는 괜찮다라는 교만 아닐까? 과연 하나님이 그 모습을 좋아하실까?

인터뷰어가 직업인 나는 지난해 두 명의 목사와 인터뷰를 했다. 개그맨이었다가 목사가 된지 겨우 1년된 ‘김정식 목사’ 와 순교자의 아들로 40년 가까이 목회를 해온 남대문교회 ‘조유택 목사’였다. 김정식 목사는 ‘목사는 목자가 아니다. 하나님의 양치기 개다.’라는 말씀을 들려주었고, 조유택 목사는 ‘한국교회의 화두는 <성장>이 아닌 <성숙>이다.’라고 이야기 했다.

크리스챤인 나는 지금 불거지는 개신교의 문제가 ‘일부 교회와 목사들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고 한국의 모든 교회의 문제는 아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목사가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인지하는데서 부터 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사들은 자신을 ‘성직자’라고 주장하며 마치 자신을 하나님과 동급인양 호도하면 안된다. 목사는 그저 하나님의 복음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종’일 뿐이다.
 
자기가 특별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그 임무를 맡겨주었고, 그 임무를 잘 완수한다면 지상에서 스포츠카와 전원주택을 선물 받는 것이라, 천국에서 영생을 얻을 기대로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실제로 그 ‘종의 임무’를 맡기 위해 사회적으로 성공이 보장된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목회자의 길을 걷는 분들이 바로 ‘성직자’가 되는 것이다.

점점 대형화되는 교회와는 반대로 개신교를 향해 높아져만 가는 비난 여론을 보며 정말 우려는 이러다가 한국사회가 프랑스처럼 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한다.
 
우리의 아이들, 손자들이 기독교인이란 이유만으로 ‘왕따’가 되는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 그러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내 증인이 되라.’는 명령은 사문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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