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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저격한 이혜운 조선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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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르미 댓글 1건 조회 2,985회 작성일 18-08-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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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저격한 이혜운 조선일보 기자, 이혜운 잡은 김지혜
   
▲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장례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는 가운데 부인 김지선 씨가 오열하고 있다.

[김승혜 기자]고인이 된 정의당 노회찬 의원을 겨냥해 '표적 기사'를 작성한(?) 조선일보 기자를 비난하는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지혜 씨가 쓴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께’란 글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자 ‘노동자 대변한다면서 아내의 운전기사는 웬일인가요’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노 의원을 공격했던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에 대한 글이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

북칼럼니스트인 최보기 씨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은 색 바탕에 흰 색의 볼드체로 ‘夷謑殞(이혜운)’이라고 굵게 쓴, 짧지만 크게 돋보이는 글을 올렸다.

논란이 되고 있는 조선일보 이 기자의 본명 한자이름을 ‘夷謑殞’이라고 새롭게 불러준 것이다.

그리고는 이름 바로 옆에 ‘오랑캐는 치욕스럽게 추락한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라는 내용의 글을 주석처럼 달았다.

그가 새롭게 명명한 한자 ‘夷謑殞’은 논란의 기사를 쓴 ‘이혜운’이라는 기자의 이름을 발음에 따라 차용한 한자 이름인 셈이다. ‘오랑캐는 치욕스럽게 추락한다’라는 뜻의 해석도 친절하게 곁들였다.

특히 김지혜씨가 쓴 글은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시사플러스에서 해당 내용을 전재했다.

조선일보 이혜운 기자께

혹시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라는 소설을 읽으신 적이 있으신 지요?
아마도 당신이 잘 알고 계실 거라 짐작이 되는, 독일의 소설가 하인리히 뵐의 작품입니다.

2차 세계 대전에 징집당해 전쟁에 참전한 뒤 전쟁의 참상을 다룬 작품들을 발표했고, “여인과 군상” 이라는 소설로 1972년 노벨 문학상도 수상하기도 했던 작가 말입니다.

그는 이 작품의 부제로 무척 독특한 문장을 덧붙입니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당신도 이미 읽으셨겠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카타리나는 우리가 흔히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사람입니다.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가사 도우미로 성실하게 일하고 검소하게 살아 가지요. 아마도 제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독일인들처럼 아주 꼼꼼하게 일처리를 해서 주위의 신망도 두터웠던 모양입니다.

그렇게 평범하고 무난하기만 했던 그녀의 일상은, 그 자신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로,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축제에서 우연히 만난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되는데, 믿기 어렵게도 그 남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던 범죄자 였던 겁니다.

경찰은 카타리나를 공범으로 생각하고 수사를 해 나갑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면 다 끝날 것 같았던 상황은 언론이 그 남자와 카타리나에 대한 추측성 기사들을 쏟아내면서 꼬이게 됩니다.

졸지에 그녀는 희대의 도둑과 잠자리를 한 창녀가 되고, 범죄를 모의한 공범이 되어 버리지요.

언론은 그녀의 주위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인터뷰한 이야기를 교묘히 왜곡해 그녀에 대한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급기야는 아파서 병원에 입원한 그녀의 어머니까지 찾아가고, 충격을 받은 그녀의 어머니는 죽게 됩니다.

게다가 그 기자는 그 어머니의 죽음 마저도 그녀의 올바르지 못한 행실 때문이었다고 카타리나에게 책임을 떠안깁니다.

어머니는 죽고, 주위에 있던 지인들은 신문 기사의 내용만 믿고 그녀를 하나 둘 떠나 갑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에 대한 추측성 기사를 쏟아냈던 그 기자를 만나러 갑니다.

그저 “내 삶을 파괴한 바로 그 인간”이 “어떻게 생겼고, 행동거지는 어떠하며, 말하고 마시고 춤추는 모습은 어떤지 알고 싶”어서 찾아 가지요.

절망에 끝에 서 있던 그녀에게 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왜 그렇게 넋 놓고 보는 거지? 나의 귀여운 블룸 양, 우리 일단 하룻밤을 같이 보내는 게 어떨까?”

그녀는 총을 꺼내 들고 그를 향해 쏩니다. 그리고 경찰서로 가 자수를 합니다.

하인리히 뵐의 소설이 뜬금없이 떠오른 건 당신이 얼마 전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해 쓴 기사를 보고 나서였습니다.

아시겠지만, 이 소설은 하인리히 뵐이 실제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 졌습니다

독일의 한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은행 강도 사건에 대해 독일의 극우 신문인 “빌트”지가 강도 사건의 범인으로 학생운동 그룹중 과격한 단체에 속하던 한 그룹을 지목했는데, 뵐은 제대로 된 근거 없이 그 학생들을 범인으로 지목하면서 추측성 기사를 남발하는 빌트지를 비판합니다. 그러자 빌트지와 다른 보수적 성향의 신문들까지 가세해 하인리히 뵐을 공격하지요, 작가에 대한 인신공격과 사실들을 왜곡하면서 말입니다.

“집안에 아내 전용 운전기사가 있을 정도면 재벌 아닌가. 이런 사람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

“…아내 운전기사까지 둔 원내 대표의 당이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 이라고 불릴수 있을까. “정의당” 이라는 당명은 과연 이 상황에 어울릴까.”

고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기 전 당신은 이런 기사를 써서 내 보냈습니다.

제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건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정의당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정정하기는 커녕 앞뒤 논리가 맞지 않는 이야기들을 쏟아내는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의 기사를 본 김종철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당신에게 전화를 해서 “노 의원 부인은 전용 운전기사가 따로 없고, 2016년 선거기간에 후보 부인 수행을 위해 자원봉사로 운전을 한 사람”이라고 사실 관계를 확인해 주었지만, 그런 그에게 당신은 “10일이든, 20일이든 그 기간은 어쩼든 전용기사 아니냐”, 또 “돈을 주지도 않고 자원봉사로 운전을 한 사람”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에는 “돈을 안 준 게 더 문제 아니냐”는 상식 이하의 말씀을 하셨지요.

제가 상식 이하의 말씀이라고 표현한 건 다름이 아니라 자원 봉사자에게 돈을 주면 선거법 위반이라는 사실을 당신이 모르고 계시는 것 같아서 입니다.

신문에 실리는 칼럼은 그 칼럼을 쓰는 필자가 어떤 사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지만, 자신의 생각을 적기 전에 먼저 자신이 소재로 삼아 쓸 사안에 대한 팩트는 제대로 체크해야 합니다. 더더구나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한 일간지의 칼럼이라면 더욱더 정확하게 말입니다.

당신은 유감스럽게도 이 단순하고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간과하셨습니다.

“나는 비록 종이 한 묶음, 뾰죡이 깎은 연필 한 통, 타자기 하나를 가지고 혼자서 글을 쓰고 있지만, 나 자신은 혼자라고 느낀 적은 없고, 뭔가에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시간과 동시대성에 연결되고, 한 세대에 의해 체험되고 경험된 것에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하인리히 뵐이 한 말입니다.

아마도 그는 시간, 공간에 상관 없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카타리나는 있어 왔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간단한 사실 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사실을 왜곡시키는, 칼이나 총보다 더 무서운 펜에 죽임을 당하는 수 많은 사람들 말입니다.

참, 예전에 국회 의원 보좌진으로 일한 적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 때 경험으로 미루어 보건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를 위해 무료로 자원 봉사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거의 없다고 하신 말씀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역시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의 잣대로 타인을 바라보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이 보좌한 국회의원이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당신은 박주민 의원이 변호사이던 시절, 그의 선거운동을 돈 한 푼 받지 않고 온 마음으로 도와주던 세월호 유가족들과 세월호 잠수사들을 절대 이해하지 못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의 경험과 상식으로 그가 살다간 생을 다 이해하기는 정말 어려우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이것 하나 만큼은 당신에게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의원으로 재직하는 동안 추진했던 법안들을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추진한 법안을 보면 평소 그가 가진 철학과 소신이 보인다고 합니다. 또렷하게 남겨진 그 법안들을 꼼꼼히 한번 살펴 보시고, 그가 자신이 꿈꿔왔던 세상을 어떻게 현실세계에서 펼치려고 했었는지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2017년. “가습기 살균제 피해 구제 법안”이 자칫 표류할 기색이 보이자 고 노회찬은 “피해자들의 절박한 처지를 감안”해 이 법을 “보완할 것을 보완해 빨리 처리하는 게 마땅하다”며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저는 법도 인간의 체온이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법을 왜 만듭니까?...”

인간의 목소리를 제일 닮은 악기라 첼로를 좋아한다던 그 다운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생전에 손바닥 티비에 나와 첼로를 연주하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은 안타깝게도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가 연주한 시간은 찰나에 불과했지만, 그 첼로 소리와 그가 부끄러워 하며 웃던 모습은 제 기억에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힘 없는 사람들의 대변인으로 살다간 그의 생애도 긴 역사 속에선 그저 찰나에 불과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는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래 오래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회찬이니까 왔다. 노회찬이니까 운다”
조선일보의 독자층이 제일 많이 살고 있다는 경상도에서 올라온 한 시민의 이야기 입니다.

저 간단한 한 마디에서 저는 그의 삶이 보였습니다.
당신이 저 말을 잘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추진한 법안을 따라 가면서도 혹 그의 삶이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을때 저 한 마디가 당신의 이해를 도와줄 주요한 키워드가 될 지도 모르니까요.

그럼 이만 총총

김승혜 기자 sh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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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 내리는 것은 어떻게 하더라고 용서받지 못할 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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