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 "정치공무원 청산해야"(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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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사 댓글 6건 조회 5,753회 작성일 17-06-15 08:49본문
권한대행 체제이기 때문에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선 홍준표 전 지사의 ‘특혜성 인사’를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전임 지사 시절 요직에 등용된 일부 ‘정치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재검증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동근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일부 간부공무원들이 충성경쟁을 하면서 문제가 됐다”며 “어느 정도 선에서 발탁인사를 하는 것은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넣지만 전 지사는 너무 과하게 했다. 특혜성 인사를 해 다수 공무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고, 일부 요직부서 외 대다수 공무원들은 복지부동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정상적인 인사 시스템은 4급 승진 후 외청이나 사업부서 과장을 하면서 현장을 경험하고, 그런 자산을 축적해 정책부서 등 요직 과장을 맡는 게 순서인데, 수직상승을 하다 보니 현장감이 결여되는 부작용이 생겼다는 것이다.
특히 민원현장의 정보가 위로 올라가 정책적으로 피드백이 되는 양방향 도정이 되어야 하는데 도지사는 지시하고 간부들은 무조건 따르는 한방향 업무시스템이 되어 버렸고, 그 폐해는 도민들에게 전가되고 말았다.
도청의 한 공무원은 “홍 전 지사가 재임했던 4년여 기간 동안 지사가 시키는 대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진주의료원 폐쇄, 자치단체(창원시) 특정감사, 무상급식 중단 등으로 타 기관과 많은 갈등을 일으켰고, 교육감 주민소환 불법서명에 연루된 일부 공무원과 지난 대선 때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홍 후보 선거운동 혐의로 고발된 공무원이 발생한 것도 ‘줄서기 정치인사’로 인한 ‘충성경쟁’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는 계장→과장→부단체장, 과장→국장→부단체장으로 수직상승한 사례와 특정감사 등 감사권 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또 현직에서도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하고, 퇴직해서도 출자출연기관이나 직속기관, 유관단체에서 일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배려해준 사례도 있다고 했다.
송광태 창원대 행정학과 교수는 “열심히 일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승진한다는 신호가 공직사회에 퍼져 나가야 되는데, 코드가 맞거나 충성경쟁을 하는 공무원이 승진할 수 있다는 신호를 주면 공직사회는 금방 병들어 버린다”며 “향후 인사는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하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능력과 실적에 바탕을 두고 공무원 전체가 수긍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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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신문사설님의 댓글
경남신문사설 작성일
경남도가 이달 말과 내달 초 단행할 정기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년4개월간 재임한 홍준표 지사가 도를 떠난 후 처음 이뤄지는 정기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의 최대 관심사는 홍 지사 시절 ‘묻지마 충성’으로 급속 승진하거나 요직을 꿰찬 고위직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청산 인사가 이뤄지느냐 여부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꼭 필요한 인원만 승진·전보하는 소폭·안정 인사가 이뤄지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이번에는 고위직 일부 공무원에 대한 청산 목소리가 거센 만큼 어느 정도 선에서 반영될지 주목된다.
도청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는 홍 지사 시절 잘나가던 고위직 일부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재검증과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올라와 있어 지사 권한대행은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도청공무원노조 측도 일부 간부 공무원들이 충성경쟁을 하면서 문제가 발생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 ‘코드 인사’ 시정 명분은 충분하다. 특혜성 인사가 과도하게 이뤄져 다수 공무원들이 위화감을 느꼈고 대다수 공무원들이 복지부동하게 됐다는 노조 지적은 권한대행도 새겨들어야 할 부분이다. 현장감 결여의 부작용을 초래한 일부 공무원의 수직 상승, 지사 지시의 일방적 이행에 따른 타 기관과의 갈등 폐해도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창원시에 대한 계속된 특정감사 등 감사권 남용,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한 도교육청과의 갈등 등이 대표적이다.
홍 지사는 재임 시절 발탁인사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줬다는 호평도 있지만 선거 캠프 인사나 동향 출신 등 충성파에 대한 과도한 ‘총애인사’로 수차례 구설에 오른 만큼 어느 정도 청산 인사는 불가피하다. 문제가 있어 보이는 공무원들은 외곽 부서 배치 등 순환 근무를 통해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도록 하는 것도 인사의 묘미가 될 수 있다. 해당 공무원들도 노조 홈페이지에 왜 이런 글들이 올라오는지 자성의 시간을 가져 보길 권한다. 일보다는 ‘줄서기’에 성공해 출세하는 것이 당연시된다면 주민을 위해 일할 공무원은 사라진다는 점을 단체장들은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