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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에 먹먹해지는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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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눈물 댓글 1건 조회 1,006회 작성일 16-05-2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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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시인의 시를 오랜만에 읽었다.

 시 한편에 이렇게나 먹먹해지는건........
 시 훌륭해서일까? 아직 내가 딱닥해지지 않았기 때문일까?
 눈물난다, 그립다, 부모가 되니 이제야 알겠다.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옆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댓글목록

꽃게님의 댓글

꽃게 작성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먹먹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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