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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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나마 댓글 2건 조회 1,650회 작성일 15-04-21 08:07본문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니
일말의 양심을 느낀다.
막장까지 몰리니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국정에 더이상 부담을 주지않겠다는..
자신을 뽑아준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
뒤에 남은 사람들도 자신의 양심에 따라
스스로 결정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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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님의 댓글
그날 작성일
그날
이성복
그날 아버지는 일곱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 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날 驛前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그날 아버지는 未收金 회수 관계로
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愛人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그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태연한 나무들 위로 날아 오르는 것은 다 새가
아니었다 나는 보았다 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
삶까지 솎아내는 것을, 집 허무는 사내들이 자기 하늘까지
무너뜨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새 占 치는 노인과 便桶의
다정함을 그날 몇 건의 교통사고로 몇 사람이
죽었고 그날 市內 술집과 여관은 여전히 붐볐지만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 시집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
"주인 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서울 송파구 석천동에서
생활고에 자살한 세모녀가 남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