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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1절) 날아라 새들아 푸…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15-05-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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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절)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후렴)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2절)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후렴)” 윤석중 작시 윤극영 작곡의 <어린이날 노래>가 금방이라도 신록을 뚫고 울려 퍼질 것 같은 오월이다.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가는 새들처럼, 푸른 벌판을 거침없이 달려가는 냇물처럼 우리 어린아이들이 그렇게 자라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오월을 가정의 달이라 하지만, 그중에서도 어린이날을 5월 5일로 정한 것은 참으로 잘한 것 같다. 부모가 아니고 시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어린 아이들의 싱그러움을 오월의 신록에서 찾고 느끼기에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1일에는 초등학교 3학년인 손주가 재학하는 파주시 <운정초등학교>에 ‘1일 꿈-명예교사’로 초빙 받아 다녀왔다. 학부모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소개하면서 아이들의 꿈을 펼쳐낼 수 있도록 마련한 ‘1일교사제’였다. 이 자리에 필자는 손주의 간청을 물리칠 수 없는 ‘손주바보’가 되었다. “아빠가 타국으로 장기 출장을 가서 부재중이니, 할아버지가 우리 학교에 오셔야 한다”는 손주의 명령(?)을 거절할 수 있는 할아버지가 과연 몇이나 될까?

 당일 교사로 참여한 학부모들의 직업도 가지가지였다. 필자는 시인-전직 교사의 자격으로 참여하였지만, 경찰관, 119구급대원, 요리사, 약사, 의사, 미용사, 자영업자, 프로그래머, 회사원, 책방 주인, 출판사 사장 등등의 전문가들이 ‘1일 꿈-명예교사’가 되었다.

 <한국직업사전>에 따르면 2003년에 7,980개였던 직업의 수가 10년이 지난 2012년에는 무려 11,655개였다고 한다. 불과 10년 사이에 3,600개가량의 직업으로 늘어났으니, 생활사 변천에 따라 자연적으로 소멸-발생할 직업이나, 세계의 추세까지 감안한다면 직업의 다양성은 앞으로도 더욱 가파르게 변화할 것이다.

 이처럼 급변하는 직업세계에 대한 정보를 들려주고, 어린 시절부터 전문 직업에 대한 적응력을 길러 학생들의 꿈을 다양하게 펼쳐낼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매우 필요한 학습-체험활동이 아닐 수 없다. 당일 <운정초등학교>에서는 그런 시대의 필요성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게 보였다.

 3~4학년, 5~6학년 학생들이 관심이 있는, 혹은 각자 간직한 장래 꿈과 관련이 있는 분야-전문 직업 교실을 자유롭게 선택하여 찾아가도록 한 발상이 신선하였다. 더구나 학부모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학습-체험활동으로 그 효과가 배가되는 느낌이었다. 교육은 ‘학교(교사)·학생·사회(학부모)’의 삼위일체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던가. 이번 <꿈-명예교사>로 참여하면서 교육의 주체 삼위가 일체화되는 현장을 실감 있게 수행했다는 보람을 가지기도 하였다.

 이번에 모처럼 초등학생들과 함께하면서 우리의 장래가 바로 저들에게 달렸다는 점과 그 장래를 믿어도 좋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간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학생들의 싱그럽고 발랄한 활동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뿌듯하였지만, 학생들이 참여하는 체험-학습활동의 내용이 매우 알차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1일 교사로 참여하면서 준비한 교수-학습 내용을 요약하면 세 가지였다. 첫째, 이[시인] 전문 직업은 무엇을 하는 것인가? 둘째, 이[시인] 전문 직업이 가진 특징이나 보람은 무엇인가? 셋째, 이[시인] 전문 직업을 가지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대상이 초등학생들이니, 필자로서는 난감하다면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어린 학생들은 자신이 간직한 꿈과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충만한 호기심으로 학습-체험활동에 매우 흥미롭게 참여해 ‘우리의 장래가 바로 이들에게 있다’는 깊은 믿음을 주었다. 이런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어린이날 노래>처럼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 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 자라날 수 있도록 어른들이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가능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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