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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실은 댓글 1건 조회 1,188회 작성일 15-05-0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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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퇴의 말처럼 세차게 밀려오네.님의 댓글

예퇴의 말처럼 세차게 밀려오… 작성일

예퇴의 말처럼 세차게 밀려오네.
배가 올라갈 수도 내려올 수도 없다네.
아아, 이보다 더 험난한 데는 없으리라.
배는 물 때문에 가기도 하지만
물 때문에 뒤집히기도 한다네.
백성이 물과 같다는 소리
옛날부터 있어 왔다네.
백성들이 임금을 떠받들기도 하지만
백성들이 나라를 뒤집기도 한다.
나는 진실로 아니,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물이니
위험이 바깥에 있어 좀체 가까이 않는다네.

볼 수 없는 건 마음인데
위험이 안에 있어 소홀히 대한다네.
걷기엔 평지보다 평탄한 곳이 없지만
맨발로 살피지 않으면 발을 상한다.
이부자리보다 더 편안한 곳이 없지만
뾰족한 것 겁내지 않으면 눈을 찔린다.
재앙은 실제로 소홀히 하는 곳에 있는 법,
위험은 산골짜기에만 있는 건 아니라네.
원한이 마음속에 있게 되면
한 사람의 생각이라 몹시 미세하고.
보잘것없는 아낙네라도
한 사람일 적엔 매우 보잘 것 없다네.

그러나 밝은 하늘이 감응하는 것은 다른 이유 없어
하늘은 백성들 통해서 보고 듣는다.
하늘은 백성의 원하는 것을 듣나니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네.
한 사람의 원한, 한 아낙의 하소연 비록 애초에 보잘 것 없지만
끝내 거룩하신 하늘께서 갚아주기 바란다네.
누가 감히 우리 상제를 대적하리,
하늘의 험함은 통과하기 어렵다네.
만고에 걸쳐 험함이 베풀어졌거늘
얼마나 많은 임금들이 예사로 보아 넘겼던가?
걸·주가 탕·무왕에게 망한 게 아니라
평범한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에 때문이라네.
한의 유방은 보잘것없는 백성이었고
진의 호해는 지위높은 황제였는데
필부로서 만승의 천자가 되었으니
이 커다란 권한은 어디서 나온 것인가?
다만 백성들의 손에 달려 있으니
겁낼 것 없는 듯 해도 매우 겁내야 할 존재라네.
아아! 촉산의 험준함인들
어찌 임금과 나라를 엎을 수 있으리오?

그 위험함의 근원을 찾아보건대
정말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네.
임금 한 사람이 어질지 못한 데서
위험이 극에 이르게 된다네.
궁궐을 넓고 크게 짓는 일은
위험함의 시초요,
비빈이나 궁녀들이 임금을 자주 만나는 일은
위험함의 과정이요,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들임은
위험함을 쌓는 것이요,
도에 지나칠 정도로 사치함은
위험함을 세움이요,
탐관오리가 자리를 차지함은
위험하게 되는 길이요,
형벌을 멋대로 쓰는 일은
위험을 확실하게 하네.
비록 그 위험이 백성에게 있지만
어찌 임금의 덕에 말미암지 않겠는가?

강이나 바다보다 더 위험한 물은 없지만
큰 바람만 없으면 고요하다네.
백성의 마음보다 위태한 것은 없지만
폭군만 아니라면 다 같은 동포라네.
동포를 원수로 만드는 건
누가 그렇게 하는 것인가?
장안의 남산이 저리 우뚝한데
거기에 돌이 험준하게 붙어있고,
태산이 저리 험준하지만
노나라 사람들이 우러러본다네.
그 험준함은 한 가지라 하지만
편안해지느냐 위태로우냐는 다르다네.
나로 말미암아 편안하게도 되고
나로 위태롭게 되기도 한다네.
백성을 위험하다 말하지 말라
백성은 위험하지 않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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