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지 않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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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생 댓글 1건 조회 986회 작성일 15-04-03 15:35본문
어떻게 하면 가장 멋진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누구나 하는 질문이지만 대다수는 잊고 사는 질문이기도 하다. 가장 멋진 인생이란 도대체 어떤 인생을 말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르다. 몇 가지 사례를 보자.
공자가 이 문제를 제자들에게 던진 적이 있다. 자로와 염유, 공서화, 증석 네 명의 제자들이 돌아가며 대답하였다.
공자가 이 문제를 제자들에게 던진 적이 있다. 자로와 염유, 공서화, 증석 네 명의 제자들이 돌아가며 대답하였다.
먼저, 자로는 한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끼어서 침략을 당하고 기근에 시달리고 한다면 자기가 3년 안에 부강하면서도 도덕적인 나라로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두 번째로, 염유는 자그마한 나라 정도는 3년 안에 부강하게 만들 수 있겠지만, 예악에 대해서는 군자를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세 번째로, 공서화는 국가의 큰일에 복장을 갖추고 참여하여 돕는 일 정도를 할 수 있다는 소박한 의지를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증석은 앞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으면서 비파를 간간이 두드리고 있다가 비파를 밀치고는 말하였다.
"늦은 봄에 봄옷을 지어 입고 어른 대여섯 명, 아이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하고 무우(기우제를 지내는 널찍한 곳)에서 바람을 쐬다가 노래를 하며 돌아오겠습니다." 공자는 감탄하며 증석이 최고라고 하였다.
흔히들 세상 사람들은 크게 세상을 다스리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포부를 장부의 큰 뜻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흔히들 세상 사람들은 크게 세상을 다스리는 경세제민(經世濟民)의 포부를 장부의 큰 뜻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공자는 노소의 사람들과 함께 자연과 어울리며 즐기는 삶을 최고의 멋진 삶으로 평가했던 것이다. 이것은 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보다는 즐기는 것을 더 우위로 쳤던 그의 지론과도 일치한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조선 전기의 인물 토정 이지함(1517~1578)은 구리로 된 관을 쓰고 다니다가 때가 되면 솥으로 삼아 밥을 지어 먹으면서 전국을 다니며 백성들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일생을 살았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조선 전기의 인물 토정 이지함(1517~1578)은 구리로 된 관을 쓰고 다니다가 때가 되면 솥으로 삼아 밥을 지어 먹으면서 전국을 다니며 백성들의 어려운 일을 도와주는 일생을 살았다.
그는 '대인설(大人說)'이란 글에서 크게 사는 인생론을 펼쳤다. "보통은 벼슬하지 않으면 미천해지고,
욕심내지 않으면 가난해지고,
다투지 않으면 나약해지고,
알지 못하면 어리석게 되지만,
벼슬하지 않으면서도 귀하고,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부유하고,
다투지 않으면서도 강하고,
알지 않으면서도 지혜로운 것은 오직 대인만이 가능한 일이다.
" 정말로 마음이 큰 사람은 벼슬을 하지 않아도 귀하고,
욕심내지 않아도 부유하고,
다투지 않아도 강하고,
알지 않아도 지혜롭다는 것이다.
국량이 크지 않은 사람이 함부로 흉내 내다간 천하고 빈한하고 나약하고 어리석은 삶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니 조심할 일이다.
조선 말기 다산 정약용이나 추사 김정희와 비슷한 시기에 살면서 엄청난 저술을 남겼던 혜강 최한기는 한가로움을 즐길 줄 아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하였다.
조선 말기 다산 정약용이나 추사 김정희와 비슷한 시기에 살면서 엄청난 저술을 남겼던 혜강 최한기는 한가로움을 즐길 줄 아는 인생이 최고의 인생이라고 하였다.
조선 역사상 가장 많은 저술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 그가 한가로움을 중히 여겼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혜강은 '양한정기(養閑亭記)'란 글에서 한가로움을 기르는 비결을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내가 서울 시내 한복판에 양한정을 지으니 바깥에는 시정의 시끄러움이 들리지만 이곳 정자는 한가롭기만 하다.
그 비결은 나에게 주어진 분수를 알아 상황에 맞게 마음을 편안히 하며, 또한 바깥의 시끄러운 소리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책을 읽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하는 모든 것을 나를 기르는 자료로 삼기 때문에 내가 경험하는 그 모든 것이 내 성장의 밑천이 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이 생활하고 경험하는 모든 것을 다 자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으니 마음이 한가롭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나 한가로움을 도시와 멀리 떨어진 산수간에서 찾지 않고 도심에서 찾았을 뿐만 아니라, 한가로움을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누리는 가운데서도 엄청난 저술을 남길 수 있었던 그의 모습이 경이로울 따름이다.
최고의 멋진 인생이 무엇이 될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인생에 대한 궁금증조차 느끼지 못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시시한 인생이 아닐까.
최고의 멋진 인생이 무엇이 될지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인생에 대한 궁금증조차 느끼지 못하는 삶이야말로 가장 시시한 인생이 아닐까.
아무리 출세하고 득세한다 하더라고, 혹은 가진 게 없이 누추한 삶을 산다 하더라도 멋진 인생에 대한 탐구심을 가진다면 삶의 방식이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