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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은 비바람에 흔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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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심은 댓글 0건 조회 665회 작성일 08-03-2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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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의 개혁은 왜 실패했는가. 그의 급진적인 개혁 드라이브로 기득권을 잃게 된 중종반정 공신세력의 저항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훈구세력의 저항은 조광조를 그토록 신뢰하고, 힘을 실어줬던 중종이 돌연 등을 돌리고 훈구세력를 지지해서 가능했다.
 
중종의 신뢰가 정치 기반이었던 조광조는 기묘사화(己卯士禍)로 훈구세력에 패하고 능주로 유배됐다가 사사당하고, 그의 개혁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조광조의 개혁이 반정공신들의 기득권을 없애고, 왕권강화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중종은 왜 그에게 등을 돌렸는가.
 
조광조는 한번 말을 하면 그칠 줄을 몰랐다. 임금 앞에서건, 어디서건 한번 입을 열면 '이상적이고 옳은 말'만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쏟아냈다.
 
임금에게 강론을 할 때면 그의 언변은 청산유수였으나, 매번 그의 그칠 줄 모르는 강론을 들어야 하는 임금에게는 대단한 고역이었다. 찜통처럼 무더운 여름철 한낮에 조광조의 강론을 듣는 것은 중종에게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모든 것을 뒤바꾸려는 그의 개혁 이상에 토를 달았다가는 몇시간, 몇일이고 강론을 듣느라 혼줄이 나야했다. 중종은 급기야 신하인 조광조를 대하기가 부담스럽고 급기야 지겨워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등을 돌렸다.
 
신하이지만 흠모하고, 신뢰했던 조광조에게…. 조광조의 개혁 실패가 반드시 정치적 이유 때문 만은 아니었다.
 
집권 초 거창한 구호를 내걸지 않은 정부가 없다. 전두환 시대에는 '정의사회 구현'을 내세웠다. 노태우 시절에는 '범죄와의 전쟁'를 치렀고, 김영삼 문민정부는 '경제정의 실천'을 앞세워 금융실명제를 실시했다.
 
김대중 노무현 정부 등도 '국민'과 '참여'를 내걸었다.
 
각 정권들은 국민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집권이념을 설파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썩 정의롭지 않은 사회에서, 각종 흉악한 범죄에 떨며, 양극화된 경제체제에서 높은 집값과 사교육비에 눌린 채 그럭저럭 살아왔을 뿐이다.
 
민심이 흉흉하다. 전직 프로야구 선수의 네모녀 살해 사건, 안양 초등학생 납치, 살해 등 끔찍한 사건 등으로 학원에 갔다 밤늦게 돌아오는 아이들이 걱정된다.
 
 원유 원자재 값 상승에, 춤추는 환율, 소형 집값 전셋값 급등으로 치솟는 물가는 생계마저 위협하고 있다.
 
국민과자라는 새우깡에서는 생쥐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돼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치안·물가·먹거리 등 국민의 기본적인 생명권과 행복권을 위협하는 일들이 봇물 터지듯 일어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역시 '747' 등 적잖은 장밋빛 약속을 했다.
 
이명박 정부는 수많은 약속에 얽매이기 보다 국가의 기본 의무에 충실하기를 바란다. 헌법이 명시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행복권을 보장해야 하는 국가의 첫번째 의무 말이다.
 
학교에 애들 보내기가 겁나고, 맘놓고 음식을 먹일 수 없는 사회라면 7% 경제성장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물가야 외생변수로 인해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치안과 먹거리 문제만큼은 국민의 생명과 행복권 보호 차원에서 강한 공권력으로 지켜내야 한다. 이는 국가 영토를 지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문제다.
 
그럭저럭 살 뿐인 백성에게도 꿈틀거림은 있다. 등돌림이다.
 
국민들의 하루하루 삶을 지겹게 만들면 국민들은 중종이 정치적 동지로 무한 신뢰를 보냈던 조광조에게 그랬던 것 처럼 가차없이 등돌림을 할 것이다. 정치적·이념적 등돌림이 아닌, 살기 위한 등돌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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