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님 전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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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당쇠 댓글 10건 조회 5,855회 작성일 14-11-26 20:32본문
어느듯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간부님들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연말연시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간부님이 좋아하는 회식이야기 좀 할랍니다.
회식이라는 것이 조직의 활력이 되고 서로 소통하는 시간이라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회식전에 이 번에는 뭘 드시겠습니까. 어디로 갈까요 물어보면
직원들이 좋아하는 대로 가지라고 말은 하지만 결국 간부님들 가고 싶은 곳에서 간부님들 먹고 싶은 것 먹습니다.(그럴거 뭣하러 물어봅니까)
이 공장에는 참 회식할 일도 많습니다.
자주하니 미안한지 간단하게 저녁식사하자는 말로 하지요.
그 한마디에 서무부터 차석은 바빠집니다.
어제는 간부님이 뭐 드셨지, 오늘은 어디로 모실까에서 시작합니다..
(우리 졸병들 간부님들 아니라도 무척 힘들고 바쁘거든요)
술좀 드시는 간부님을 폭탄돌리기 합니다.
누가 먹는지 일일이 술잔까지 검사하면서 돌립니다.
(정말 돌겠습니다)
1차 마치고 가면 그나마 좋지요. 꼭 한놈이 나서서 간부님 한곡 하셔야죠 합니다.
간부님 ! 그렇게 말해도 그냥 택시타고 가셔요.
(우린 정말 꼭 같은 레파토리 그만 듣고 싶거든요)
노래방가면 참 가관이죠. 공무원 품위유지한다꼬 도우미는 안불러요.
도우미 여직원들이 아주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자청해서 합니다.
(도우미 하다가 화장실에서 우는 여직원도 봤습니다, 너무 감격해서...)
3차도 갑니다. 또 한두놈이 나서죠. 간단하게 포장마차가서 딱 한잔만 하시죠.
또 갑니다.
다음날 그렇게 마셔도 2차에 누가 빠졌는지, 3차에는 누가 왔는지 일일이 챙깁니다.
참 대단 하십니다.
간부님들이야 애들이 대학생이거나, 학원갔다 12시쯤에 오는 고등학생인줄 몰라도
우린 아직 초딩도 있고 그 보다 어린아이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엄마 아빠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우린 회사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화합하며 지내지만, 회사 밖에서는 만나기 싫거든요.
연말이라 여기저기 가야할 곳도 많고 가족끼리 시간도 보내고 싶습니다.
제발 부탁인데 회식 좀 줄이시고..
저녁먹자는 말 좀 하지마세요.
(단, 간부님 사제 카드로 직접 긁어주신다면 기꺼이 먹겠습니다)
술상 가운데 앉아서 빙 둘러 앉은 졸병들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십니까.
그렇게 좋습니까.
제발 정신 좀 차리시기 바랍니다. 과에 서너명이 한잔하자고 하면 그냥 가서 그렇게 드세요.
무슨 카드를 긁던지, 무슨 돈으로 쓰는지 상관없으니, 그냥 드시고 싶은 사람 드세요.
그리고 한가지만 더.........
회식시간에 업무이야기, 승진이야기, 다른 직원 뒷담화 이거 빼면 할말이 없나요.
그럼 말하지 말고 계속 술이나 드세요.
아무쪼록 연말을 맞이하여 못다한 일 다 이루시기 바라며, 언제난 건강하시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