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했던 11. 1(토) 상경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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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투쟁동참 댓글 5건 조회 2,739회 작성일 14-11-04 14:37본문
(제 1 부)
당일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6시 어제 진격의 거인을 보느라 늦게 자서 그런지 쉽사리 눈이 뜨지질 않는다. 아~일어나야 하는데 하는데 하다가 나도 모르게 다시 잤다. 무언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고 다시 눈을 뜨니 6시50분 ㅜ.ㅜ
X됐다 하는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썽질 드러븐 OOO얼굴이 마구 떠오르는데 모골이 다 송연하다. 머리감기는 엄두도 못내고 양치마저 생략 옷만 대충걸치니 6시55분 뛰어갈까 망설이다 차타고 가기로 맘을 먹고 주차장으로 조낸 뛰었다. 차문을 열려고 키를 찾으니 아무리 호주머니를 뒤져도 안 보인다. 아놔 방에 놔두고 왔나 미쳐버리겠네 다시 뒤져도 안나온다. 어쩔수 없이 뛰기 시작 그 시각이 6시 57분 오르막을 뛰어 가려니 영~~ 죽을 지경 담배를 끊어야지 하는 후회가 쓰나미로 밀려든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상태에서 서편주차장에 도착하니6시 59분 막 7시로 바뀐다. 설마 1분은 기다리겠지하고 급 스피드를 올리려는데 1호차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아니야, 이건 내가 뜀박질하고 잇어서 안경이 흔들리니까 그렇게 보이는 걸꺼야하고 다시금 째려보니 진짜로 출발해서 가는 것이었다. ㅜ.ㅜ
이미 늦게 일어나서 정신은 아드레메다로 향해 가고 있는 국면에서 그 모습을 보자니 망연자실 넋을 놓고 있는데 마침 XXX장한테서 전화가 온다. 무지반가웠지만 내색은 못하고 최대한 불쌍한 목소리로.... 지금 서편 주차장이라고 말하니 야멸찬XXX장 曰 몇번이나 공지했는데 이기 뭐하는 짓이냐면 타박을 준다. 나쁜 XXX장 같으니라고 그런거는 OOO안 닮아도 되는데...
아놔 쪽팔리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주저거리니 XXX장이 쐐기를 박는다. 택시를 타고 오던 어떻게 하던 알아서 오라면서. ㅜ.ㅜ정말 나쁜 XXX장이다. 내가 택시 트라우마가 있는걸 뻔히 알면서도 그런 소리를 하다니(평소에 나한테 불만이 많았음이 틀림없다.두고보자다 이를 갈며) 알았다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렇지만 이난국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대략 난감한 상황...
두뇌 CPU가 풀파워로 돌아가기 시작한다. 먼저 창원중앙역 가서 KTX를 타고 가는 방법이 딱! 떠올랐다.일단 방에가서 명색이 상경하는데 세수도 안하고 가서야 말이 안되니 일단 깔끔히 하고 옷도 제대로 챙겨입고 차키도 찬찬히 찾아서 해결하면 되겠군 생각하면서 담배하나 물고 터벅터벅 집으로 가는데불현듯 떠오른 생각... 아뿔싸 나에게는 지갑이 없구나ㅜ.ㅜ 망했다.
어제 퇴근하면서 지갑을 책상에 두고와서 오늘 같이 상경할 사무실 직원한테 챙겨가지고 있다가 다음날 만나서 전해 달라고 했었던 것이였다.
아~ 이젠 어쩌지 표 검사를 안하니 무임승차를 해야 하나???
그런데 그것도 짧은 거리도 아니고 몇시간 동안이나 열차 차장눈을 피해 숨어 있기도 어려울 것 같고 잡히면 그 쪽팔림을 어찌 감당할 자신이 도저히 없어서 포기하고 차선책으로 내차를 타고 엑셀레이터 콱콱밟아서 버스를 따라잡아 휴게소에서 합류하는 것으로 급선회 담배는 내 던지고 다시 집으로 조낸 뜀박질 ㅜ.ㅜ
방에 가서 아무리 뒤져도 차키는 안 보임.
도대체 어디간거야
미치기 일보직전ㅜ.ㅜ
혹시나 하고 가방을 뒤져보니 거기에 있다.
처음 집을 나설때 정신없이 가방에다 키를 투척한 듯 ㅜ.ㅜ
아무튼 다시 주차장으로 고고 하면서 XXX장한테 들었던 처음 쉰다는 '서산휴게소'로 빛의 속도로 질주시작
(제 2부)
서산이라는 지명은 지인이 사는 관게로 그 곳을 경유해서 서울로 몇번 올라간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대전을 지나면 거의 차가 막히니까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는 구나 하면서 아무런 의심도 없었음.
다만 거기까지 대략 300Km 정도 되는데 거기서 처음 쉰다니까 아무래도 XXX장이나 OOO이 빨리 올라가야된다고 버스기사를 엄청 닦달해서 그렇게 결정했나 보다하고 내 멋대로 단정지어 버렸음.
그와 동시에 버스 기사님이 엄청 안쓰럽게 생각 되어지면서 묘한 연대의식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는......
암튼 그런생각을 하면서 질주하다가 기름이 얼마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유량계를 보니 약1/4이 남은것을 확인 대충 환산해 보면 150Km정도 갈 수 있는 양인지라 다시 정신줄 혼미해지기 시작했음.
급 머리를 굴려서 생각해 낸것이 동마산 I.C로 진입을 했으니 분명히 대진고속도로를 향할 것이고 산인 요금소를 지날터이니 거기에 먼저 가서 있다가 버스를 잡아타야겠다고 결론이 내려짐.
하여 XXX장한테 전화해서 어디쯤 가고 있냐고 물어보니 칠서칠원 근처라는 답변이 날아옴 ㅜ.ㅜ
대진고속도로가 아니고 구마(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가고 있는 것이었음. 아놔 나에게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시련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것인지 ㅜ.ㅜ
하지만 지금까지 서막에 불과했던 것을 그때는 몰랐음.희미해진 정신줄을 간신히 붙들어 매고 일단 함안 I>C에서 나왔음. 이제 우짜지... 또 열심히 머리를 굴렸음. 하여 내린 결론이 서산 갈려면 어차피 대전을 경유해야 하니까나는 대진을 타고 가다가 단성 I>C에서 내려서 오이프더러 카드한장 들고 나오라고 해서 그걸로 가다가 주유하고 더 열심히 달리면 서산휴게소에 내가 먼저 당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바로 와잎에게 전화. 대충 상황을 설명하고 단성I.C에서 만나기로 했음.내가 먼저 도착해서 XXX장한테 서산휴게소에서 합류할 테니 변경사항이 있으면 전화하라고 톡을 보냈음.
그 사이 와잎이 왔음. 카드를 전해주면서 그냥이리된거 산청에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서울로가는게 어떻겠냐며 물어봄.
산청 원지서 서울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중임.
나는 일단 중간에 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했고, 남부터미널에서 여의도까지 한참 걸리닌 안된다고 박박우기면서 와잎 의견을 쿨하게 씹어주시고 서산으로 다시 급하게 출발했음. 출발하고 한 10여분 있으니까 XXX장한테서 전화가 왔음.
휴게소에 도착했는데 어디있냐고 ㅜ.ㅜ
아니 이게 무슨소리
요즘 관광버스는 포뮬러 원 엔진을 장착했나 ???
도자히 이렇게 빨리 서산에 도착할 리는 분명히 없는데 우찌된 일이지하며 상황판단을 열라 했음. XXX장한테 거기 휴게소 이름이 뭐냐고 물으니 XXX장 曰
'성산휴게소' ㅜ.ㅜ
아 정말 진심 울고싶었음. 이리하여 일단 상황종료 할 수 없이 대전까지 가서 KTX타고 올라가기로 결정 대전까지는 무사힘 갔음.
(제 3부)
대전에 도착해서 KTX표를 사려고 하는데 줄이 무진장 김 ㅜ.ㅜ
어쩔 수 없이 기다려서 내 차례가 와서 서울 제일 빠른거 한장요 이러면서 카드를 들이미니까 비밀번호를 입력하라고 함. 다시 멍~해짐.
와잎 카드이네 내가 비밀번호를 알리가 만무함. 그래서 급하게 전화를 하니 전화를 안받음.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해서 어림짐작으로 누르니 안맞음 2번째 까지 안맞으니 매표원이 의심스런 눈길을 보내며 세번 틀리면 카드사용이 정지된다고 알려줌.
다시 와잎한테 전화하니 그때는 받길래 전화를 와 안받노이렇게 일단 한번 짜증부터 내고 카드 비밀번호가 머꼬 하고 물으보니 너무도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는 모른다고 함.
아놔 이런어이없는 일이.. 짜증이 솓구쳐 니 카드 비번을 니가 모르모 누가 아노일케 소리를 쳤더니 와잎이 조용한 목소리로 그카드 니꺼거든.....
연말정산 땜시 내 명의로 발급 받은 카드였던 것임. ㅜ.ㅜ
그러면서 왜 카드 비번이 필요하냐고 묻기에 열차표 산다고 그런다고 답하니까 "지가 첨에 버스타고 가라고 했는데 말 안듣더니"라고 뭐라뭐라 쿠사리가 쏟아짐.말싸움할 힘도 정신도 없어서 시끕다 한마디 하고 전화끊고 나서 다시 줄서서 표를 사려고 하는데 비번이 도무지 생각이 안남.
기존에 내 비번은 앞서 눌러봤는데 아니였음. 아마 만들때 와잎이 사용할꺼라 틀리게 만든 모양임. 최대한 번호를 조합해서 떨리는 마음으로 입력버튼을 누르니 틀렸다고 함. ㅜ.ㅜ
이제 딸랑 한장 있는 카드마저 무용지물이 되었음. 아진짜 다시 생각해도 시련의 연속 ㅜ.ㅜ 정신을 가다듬고 카드회사 콜센터로 전화하니 다행히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비번변경이 가능하다고 함. 단, 본인 확인을 위해 카드 결재일이나 이멜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음.카드 결재일이야 알리가 없고 이멜 주소는 아주 옛날쓰던 한메일 주소까지 불러봤지만 다 아니라고 함. (지금 생각해보니 와잎 메일주소로 되어 있는 듯함) 콜센터 직원이 그러면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은 있냐고 물어봄. 가지고 있을 턱이 없음. 지갑이 없으니까 ㅜ.ㅜ
그것도 현재 없다고 하니까 그때 까지만 해도 상냥하기 그지없던 콜센터 여직원이 그럼 곤란하다면서 전화를 끊으려는 모드로 돌변함.
아 진짜 이끈마저 놓친다면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비굴모드로 돌입(거의 우는 목솔리로) 살려달라고 했음.
그러니까 가입당시 직장이 어디로 되어 있느냐고 물어봐서 XXX과라고 하니 그것도 안맞다고 함. 헉~뭐지 하고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과 이름이 틀리다고 했음.
그래서 내가 몇년도에 가입했냐고 물어보니까 그건 가르켜 줄 수 없다는 답변이 ㅜ.ㅜ 그래서 내가 X청와서 근무했던 모든과 이름을 다 말했음. 정답은 XXXXX과 겨우겨우 맞춰서 비번 새로 비번 발급받고 열차표를 손에 쥐니 다리에 힘이 다 풀려버렸음. 그 때 생각하니 아침에 일어나서 그때까지 마실 것 먹을 것섭취한게 하나도 없는 상태 ㅜ.ㅜ
밖으로 나가서 담배 하나 피우고 근처 롯데랴로 가서 햄버거 하나 시키니 종업원이 좀 이상하게 쳐다봄.(내 생각으론) 노숙자로 의심을 잠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듦.
지금까지가 11. 1 상경투쟁의 대충 상황임.
아~~ 진짜 일이 꼬일라니 이렇게도 꼬이는구나 싶은 하루였네요.다음부터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동지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