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의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일.노동 댓글 0건 조회 687회 작성일 14-03-19 20:31본문
인간의 생활과정은 일종의 활동체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일이란 인간의 활동체계 자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일은 인간의 활동과정이면서 동시에 그 활동이 물상화(物象化)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일은 인간의 활동력을 발휘하는 것이면서 활동의 대상이기도 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단순히 자연에 본능적으로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일의 성과를 축적·발전시키며, 자기 생존을 위한 도구와 수단을 생산하여 자연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능력을 지닌다.
일반 동물의 본능적 활동과는 달리, 인간활동의 물상화 과정은 이렇게 주요한 활동 양태와 그 사회적 조직, 그리고 개인의 행위능력을 고착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전시키는 역동성을 가지게 된다.
또한 일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필요 조건이며 일반 동물과 구별짓게 하는 인간 특유의 것이다. 그래서 일의 수준과 내용은 인간활동의 역사적 발전 과정이나 생산력의 발전 수준을 나타낸다.
일은 인간의 활동체계를 뜻하기 때문에, 그 기초 범주는 역시 노동이라고 할 수 있다. 실상 인간에게 있어서 일은 자연의 필연에서 비롯된다. 왜냐하면 인간도 자연의 범주에 속하고, 따라서 자연(대상세계)과의 신진대사를 수행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적 존재로서 동물적 본능으로만 살아가지 않고, 자연이나 문화의 주어진 환경에 단순히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도 아니다. 의식을 가진 존재로서 자신의 현실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이에 필요하고 유용한 자원을 얻으려고 힘쓴다.
인간은 자신의 생활과정, 특히 일을 통하여 관념에서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 자기자신을 객체화시키고, 일을 통하여 자신의 세계를 만들며, 또 자신이 창조한 세계와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그래서 일은 사람으로 하여금 세계와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게 하는 매개체이며, 구체적인 세계를 통하여 인간이 자기자신에 대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일의 수행은 주체와 객체 양극이 상호 침잠해가는 과정이며, 인간이 자기실현을 성취하는 주체적 과정이다. 일은 인간의 주체적 활동체계이면서, 사회구성에서 고유한 문화를 이루는 기초가 된다. 주체가 객체에 자신의 행위를 투입함으로써 객체는 주체적 형태로 변화되고, 동시에 자신의 행위도 객체적인 것으로 변하게 된다.
일은 생산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일정한 방식으로 함께 일하며(작용하며) 서로 활동을 교환함으로써 생산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하여, 생산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특정한 형태의 사회관계에 편입되며, 이러한 사회관계 속에서 자연과의 관계, 즉 생산도 이루어진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은 일을 통하여 역사적 인간이 되며, 개인은 일을 통하여 사회적 개인이 된다. 즉, 인간의 본성은 일을 통하여 역사성과 사회성을 갖추게 된다. 일, 특히 노동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측면의 사회관계, 즉 사람과 자연 사이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우선, 사람은 노동을 통하여 자연적 질료와 관계를 맺는다. 노동은 기본적으로 자연의 형태를 바꾸며 사람들의 욕구를 보다 잘 충족할 수 있도록 자연을 바꾸어 가는 활동이다.
다른 동물들의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활동과는 달리, 노동은 이미 두뇌 속에 실재하고 있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의식적이고 목적에 맞는 활동이다.
이러한 노동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영원한 자연의 필연성이며, 사람과 자연 사이의 신진대사를 위한 일반조건이다. 또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통하여, 또 그 속에서 인간 상호관계도 형성된다.
인간의 활동을 매개로 사물 간의 교환이 생겨나기도 하고, 노동의 결과물을 매개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면서 사회관계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한국민족문화 대백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