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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반대 주민은 사람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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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밀양 댓글 1건 조회 872회 작성일 14-02-0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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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간부, 분향소 설치 진압과정 글 올려 "물리쳤다" 표현…공무원 노조 반발

 

밀양시청 한 간부 공무원이 지난달 28∼29일 이틀간 밀양시청 앞에 고 유한숙 씨 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저지당한 현지 주민들을 적군으로 취급하는 듯한 표현을 해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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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밀양시 경제투자과장은 지난달 29일 내부 인터넷망에 "청우 여러분, 어제 1박 2일간 정말 고생 많았습니다. 765㎸ 송전선로 반대위에서 가정사 등 복합적 요인으로 자택에서 음독자살한 상동면 고정리 고 유한숙 어르신의 분향소를 우리 시청 앞에 설치하여 765 반대분위기 확산을 이어가려던 저의를 우리 직원님들과 경찰의 단호한 의지로 어제 저녁 8시경에 일단 물리쳤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7일과 28일 이틀간 밀양시청 앞에서는 고인의 장남 동환 씨가 아버지의 죽음을 '복합적 요인'으로 몰고 가는 경찰과 공무원들을 향해 절규했으며, 분향소를 설치하려는 주민들은 폭력적으로 강제진압 당했다. 

지난달 27일 경찰이 고 유한숙 씨 분향소와 관련해 밀양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을 찾은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와 유족들을 끌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영진 과장의 글이 밀양시 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소개되자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육탄용사'는 "시민을 패대기치는 괴력을 보이시니 정말 공무원을 직업으로 잘 선택하셨습니다. 부디 계속 진급하시어 국장 자리 앉으시면 저희 공무원들과 시민들이 불도저 한 대 꼭 진급 선물로 드리지요"라고 비꼬았는가 하면, 아이디 '철분제' 역시 "어린애도 아니고 '물리쳤다'가 뭐고? 어디 전쟁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아이디 '신기루'는 "분향소 설치 문제를 두 달 가까이 끌어오면서, 그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위치에 있는 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온몸, 온 가슴으로 견디어오고 있는 유가족에게 또 한 번 대못을 박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밀양시 공무원 노조 게시판에서는 그동안 밀양시가 765㎸ 송전탑 문제에 잘 못 대응해 왔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이디 '조합원'은 "근무를 서면서도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명령에 움직이는 나약한 신분이 원망스럽다"고 썼고, '시청직원'이라는 아이디는 "내내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초라해지는 날이었습니다. 주민 여러분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한 "어르신들 힘내시고 우리 직원들 마음은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동안 추위에 고생이 많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든지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르신들의 마음을 우리 직원들은 다 알고 있습니다. 지시에 움직이는 힘 없는 신분이기에 더욱더 마음이 아파 옵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반대되는 일을 해야 하는 저희들의 마음은 어르신들께 늘 미안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등의 게시물도 발견할 수 있다. 

한편 밀양시청 앞에 고 유한숙 씨 분향소를 설치하지 못한 송전탑 반대대책위와 주민들은 설 연휴가 지나고 삼문동 밀양교 아래 둔치에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밀양시에서 "시청과 관아 앞만 아니면 된다"는 조건을 내밀면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밀양경찰서 정보과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서도 합의를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목록

사람 맞음님의 댓글

사람 맞음 작성일

사람 맞습니다 단지 억지적 민원인도 맞습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시청건물과 부지안에는 일반 개인의 분향소 죽었다 깨어나도 설치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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