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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 궤도수정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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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획기적 댓글 0건 조회 652회 작성일 09-03-1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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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 노조의 잇단 이탈과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권용목 뉴라이트 신노동연합 상임대표의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로 민노총 치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성 조합원 성폭행 미수사건과 범죄사실 축소 은폐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지 한 달 여 만에 총체적 부패를 폭로한 보고서가 나왔으니 민노총으로서는 아주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치파업만 고집한다는 따가운 눈총 속에서 민주노총이 12일 혁신토론회를 개최해 '끝장토론'까지 벌여가며 노선을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은 안팎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민노총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진 지 오래다. 2005년 기아차노조와 현대차노조 채용비리, 2006년 쌍용차노조 급식비리로 사회적 비난에 시달렸던 아픈 과거도 그렇지만 고 권 상임대표가 직접 집필한 문제의 충격보고서를 보면 더 심각하다. 민노총 출범 이후 각종 부패나 비리사건에다 불법파업 사례, 조직 내부의 비민주성, 노조 간부의 권력 혹은 귀족화,
 
비정규직 노동자의 편만 드는 편향된 노동운동, 내부 정파의 문제 등 6개 주제에 걸쳐 조목조목 들춰져 있기 때문이다. 혹독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인 셈이다. 심지어 일부 산하 노조간부들의 경우 송금을 받을 때 내연녀 어머니 등의 명의계좌를 이용하고 골프, 해외여행 등에도 돈을 썼다고 보고서는 폭로하고 있다. 민노총은 이 같은 내용은 이미 형사처벌이나 자체 징계 등을 통해 합당한 대가를 치른 것들로 "민노총을 흔들기 위한 부당한 헐뜯기일 뿐"이라며 소송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반발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들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지 의문이다.

'국민을 담보로 하는 협박성 선동과 적개심 불타는 계급투쟁의 쇳소리'만 반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민노총이 취할 선택은 많지 않다. 한국노총과 나란히 노동계의 한 축을 유지하면서 강성 노동운동을 주도해 왔지만 파업 등 투쟁 일변도의 노선은 조직의 존재 그 자체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수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한때 민노총 내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던 현대중공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숱한 산하 노조가 임단협 위임 등 결단을 내렸고 각 사업장에서 노사화합 선언이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민노총 지도부는 이러한 현상을 노조이기를 포기한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적어도 상생과 협력의 물꼬를 트는 바람직한 태도라고 봐야 옳다.

지금 안팎의 사정은 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숱한 비판여론를 무시한 채 경제위기 고통전가를 위한 민주노총 파괴공작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고 계급투쟁이라는 낡은 이데올로기를 신주단지처럼 모셔놓고 고집을 부리는 한 민노총 산하 노조의 등 돌림은 더 심해질 것으로 본다.
 
그렇게 되면 최악의 경우 민노총도 없어지고, 대안조직이 들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노사민정 협의체 동참을 거부한 채 고립의 사립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민노총은 혁신토론에서 나온 내부 비판에 귀를 귀울이면서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하며 획기적인 변화를 모색해 건강한 좌파 노동운동 세력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듣기에 따갑겠지만 고 권 상임대표의 말처럼 "민노총이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괴물"로 남아 있어서는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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