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공직사회에 보내는 변변찮은 도의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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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 댓글 8건 조회 4,688회 작성일 13-04-12 09:29본문
고생이 다들 많으시죠. 그것이 홍준표 지사의 탓인지 아니면 세상 탓인지, 아니면 철모르고 까부는 도의원들의 치기인 것인지. 노조 탓인지, 진지하게 난 여러분들과 대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안한 건 아니죠, 또 대화를 하려고 노력도 해봤습니다. 아시다시피 진주의료원사태가 발생한 이후로 이상적이고 평화적인 대화가 이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예전...에도 이런 일들이 일어났죠, 4대강문제니, 모자이크사업이니, 무상급식이니 등등, 그때마다 우린 참 공직사회를 감당하고 이해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평균적이고 중립적이고, 직업적인 공무원사회가 그런 것이라면 그건 오랜 공직사회의 역사에서 매번 바뀌는 ‘정권의 시녀’라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집적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당파적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일종의 철학적인 신조를 말하는 것이죠. 세상의 사물과 현상을 바라볼 때, 자신의 또는 집단의 철학적 신념속에서 바라보는 겁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고 또 그래야 세상이 변증법적으로 진화 발전하는 거라고도 생각을 합니다. 예외지역이 있겠죠, 바로 그것이 공직사회입니다. 개개인의 관점은 있겠지만 집단의 철학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죠. 여기서 흔히 속된말로 ‘공무원은 영혼이 없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여러분들의 공직사회가 참 무섭습니다. 여러분들이 쌓아놓은 전통, 역사, 계승되는 정보들과 휴전선보다 거칠고, 베를린장벽보다도 높을 듯한 그런 폐쇄적 가치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해봅니다. 집단의 영혼이 없다는 것이, 공적기관의 집행조차 영혼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번 진주의료원 폐업문제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단 한 번에 홍지사가 무릎 꿇을 것을’ 그것이 바로 공직사회의 저항이라고 봤습니다. 소통 없는 지시일변도의 지도력, 막말과 오만함, 도민들과 불통으로 인한 사회적비용과 혼란, 기타 등등. 불통 속에 묻혀버린 홍준표 스타일의 개혁조치들은 결국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아니 경상남도 공직사회에 한줌 재만 남은 채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과를 두고 우린 역사를 평가할 때, 권력의 수장만을 평가하지는 않죠. 우리는 프랑스가 전범들을 정리할 때, 나치만을 단죄하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역대 정권을 보십시오, 우린 그렇지 못했습니다. 난 그게 지금의 공직사회가 좁혀서 말하면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는 집단으로’ 낙인 찍혔던 이유라고 생각해봅니다.
난 지금도 그런 꿈을 꿉니다. 이게 헛된 꿈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언론기사에 ’경상남도 도청에서 홍준표 지사의 불통해정과 독선적 행정에 대하여 공직사회의 여론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과반이 넘는 공무원들이 홍준표 지사의 행정스타일에 대하여 독선과 오만하다는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였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도청공무원노조는 홍준표 지사에게 이를 시정해달라는 공문을 발송하고 간담회를 요청하였다. 노조는 홍준표 지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인시위등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공무원여러분 힘내세요. 홧팅입니다요. 마음은 다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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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고 자빠졌네님의 댓글
웃기고 자빠졌네 작성일빼주세요님의 댓글
빼주세요 작성일이래서님의 댓글
이래서 작성일비탈에선나무님의 댓글
비탈에선나무 작성일
나는 홍지사를 그리 좋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개인적 정서 속에는 정치인 전체를 혐오하는 주관적 의식이 깔려 있었다고 스스로 판단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홍지사가 진주의료원 사태를 처리하는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홍지사에게 호의가 생기더군요!
지금은 내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호의적입니다.
나는 아직도 홍지사 개인에 대하여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 다 접어두고
선하지 않으면서 선한 척 하는 위선집단,
정당하지 않으면서 정당한 것 처럼 행세하는 부정한 집단,
가치로서의 정의를 가지고 있지도, 보여주지도 못하면서 마치 정의를 실천하는 이념집단인양 행세하는 집단이기주의에 일관성 있게 대응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인간적 공감을 느낍니다.
나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노조이든 최소한 이념적으로는 정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단순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과연 내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수 많은 노조가 과연 얼마만큼 정의에 대한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누구나 가질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본능적 이기심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노조가 이념적으로 지향해야 할 정의 의 가치까지 훼손하는 그런 이기심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나는 그저 힘없는 일개 공무원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판단하려고 고민하는 개인입니다.
그러니
맹목적인 집단이기주의를 무기로 공무원을 영혼없는 집단으로 매도하는 그런 무지한 짓은 자제하기를 부탁합니다.
지금은 많은 것이 혼란스럽지만
그리고 홍지사가 현재 보여주는 행보의 당, 부당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의롭지 못한 집단이 정의를 가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간적인 혐오감을 가집니다.
특히 최소한 이념적으로라도 정의와 순수성을 지니고 가야 할 노조가!
세상사 수 많은 논쟁에 휩쓸리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를 알기에
가능하면 노조게시판에 글쓰는 것을 자제하는 입장이지만
평소 호의적으로 생각했던 도의원의 글에 잠깐의 일탈을 합니다.
도청직원 여러분!
많이 어려운 시간 속에서 다들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상황이 어렵더라도 개별적 존재로서의 우리 자신들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가끔씩 돌아보는 여유를 가져 봅시다.
내용없는 장문의 글이 좀 부담스럽네요!
어쩌면 짧은 시간 안에 자삭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