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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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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심이 없는 댓글 1건 조회 1,367회 작성일 13-01-10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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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이 없는
1. 사심이 없는 공정한 인사로 기강을 확립한다.-율곡전서
① 국가의 허리를 튼튼히 하는 것은 기강의 확립에 있다.
국가가 흥하고 망하는 것은 외형적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기강 확립 여부에 있다.
기강을 확립하는 방안으로는 공평(公平)한 정사(政事)를 시행하겠다는 자세가 앞서야 한다.

․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올바르지 못한 사람을 물리쳐야 한다.

․ 공(功)이 있는 자에게는 반드시 상을 주고, 죄 있는 사람은 반드시 벌을 주어야 기강이 선다.

사심(私心)이 곧 공평한 정사를 그르치는 것이므로 자신의 욕심을 버려야 만이 현명하고 재능을 가진 사람을 등용할 수 있다.
이는 통치자에 앞서 자신의 도덕성과 마음의 수양이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므로 자신의 행동을 신중히 하고 마음을 수양하여야 한다.

* 공평(公平)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공정함.
* 정사(政事) : 벼슬아치의 임면(任免)과 정치 또는 행정에 관한 일.

② 일은 현명한 신하를 얻어서 함께 하여야 한다.-율곡전서

율곡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 올바른 정치와 올바른 법도는 바른 사람이 나온 뒤에야 실현되는 것이니 법만 있고 그것을 행할 사람이 없는 것은 헛된 법”이라고 하였다.
통치자가 자기의 총명함을 믿고 현명한 신하를 얻지 않고서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만을 믿고 일을 처리한다면 자신의 귀와 눈이 가리 워 국가에 혼란이 오기 때문에 사람의 능력과 자리에 걸 맞는 자를 뽑아서 일을 시키고 그 재주를 오랫동안 지키게 하는 직업의 전문화가 필요하다.
* 만사(萬事) : 모든 일. 온갖 일.

2. 그릇된 사람을 등용하면 국민들이 따르지 않는다.-논어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그릇된 사람을 물리치면 국민들이 복종할 것이고, 그릇된 사람을 등용하고 정직한 사람을 물리치면 국민들이 통치자에게 복종하지 않는다.

3. 사심을 버린 어진사람이여야 공정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논어
오직 어진통치자만이 사사로운 관계를 떠나 공정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고, 나쁜 사람을 멀리할 수 있다

4. 정부는 옳을 의(義)로서 다스리는 곳이다. -관자
공직자를 임명하는데 있어서 그 직위가 공정한 인사라면 국민이 원망하지 않으며, 국민이 원망하지 않으면 국가가 어지럽지 않는다.
그런 뒤에야 옳을 의(義)로서 잘 다스려질 수 있다.

5.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관자
일을 만들어 장기간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을 거장이라고 한다.
장기간 이익의 혜택을 받는 사람이 많아서 덕성과 신의가 멀리서도 잘 보인다. 그러므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은 멀리서도 잘 보인다.’라고 한다.

6. 통치자가 아첨하는 자를 가까이하면 국가가 크나큰 위험에 이르게 되고 지나간 잘못을 후회한들 이미 때는 지나간 것이다-춘추
교묘하게 속이고 아첨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고, 곧고 정직한 사람을 멀리 하면, 국가가 크나큰 위험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 지나간 잘못을 후회한들 이미 돌이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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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님의 댓글

톨스토이 작성일

옛날 블라디미르라는 도시에 악세노프라는 젊은 상인이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가게 두 개와 집 한 채가 있었다.

악세노프는 유쾌한 성격에 노래도 무척 잘 불렀다. 젊었을 때 술을 많이 마셨지만 결혼 후 술을 끊고 가끔씩 마셨다.

  어느 해 여름, 악세노프는 니츠니에서 열리는 큰 장터에 가게 되었다. 가족에게 작별인사를 하려는데 아내가 말했다.

"아, 여보! 오늘은 나가지 마세요. 당신한테 안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꿈을 꿨어요."

악세노프는 웃으며 말했다.

"장터에서 신나게 마시고 놀까봐 아직도 걱정이 되나?"

"뭐가 걱정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정말 나쁜 꿈을 꾸었어요. 당신이 시내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인 것 같았는데 모자를 벗자 머리가 온통 백발인 거예요."

악세노프는 아내의 말에 껄껄 웃었다.

"그렇다면 그건 행운의 꿈인데? 그럼, 이제 가봐야겠군. 좋은 얘깃거리만 만들어 오겠소."

 

그는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길을 떠났다. 반 정도쯤 갔을 때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한 상인을 만났다. 두 사람은 같은 여인숙을 들러서 하룻밤 묵기로 하고 함께 차도 마시고 나란히 방을 잡아서 잠이 들었다.

  악세노프는 잠을 오래 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새벽에 일어났고, 신선할 때 출발하려고 마부를 깨워 마구를 채우게 한 후, 자욱한 안개에 싸인 오두막으로 들어서서 여관 주인에게 셈을 하고는 길을 떠났다. 한참을 가다 허기를 채우려고 어느 여관 앞에 마차를 세웠는데, 시각이 정오쯤 되었다. 그는 문앞으로 가서 물을 한주전자 가득 주문하고는 기타를 꺼내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트로이카(러시아에서 널리 쓰인 두 바퀴 또는 네 바퀴의 삼두마차) 한 대가 방울 소리를 내며 여관으로 다가왔고 장교복장을 한 사람이 병사 둘을 거느리고 마차에서 내렸다. 그는 악세노프에게 곧장 다가와 물었다.

"당신은 누구요? 어디 출신이오?"

앗세노프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대답햇고 같이 차 한 잔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장교느 계속 자기 질문만 할 뿐이었다.

"지난 밤 어디서 묵었소? 혼자였소, 아니면 다른 상인과 함께였소? 그 상인을 오늘 아침에 보았소? 아침에 왜 그렇게 일찍 떠난 거요?"

악세노프는 왜 그렇게 자세히 질문을 하느지 궁금했지만, 그냥 있는 그대로 대답을 해주고 난 후 물었다.

" 왜 그렇게 많은 걸 물어봅니까? 나는 도둑도 아니고 살인자도 아닙니다. 그냥 내 볼일을 보려는 것뿐이고, 당신이 나를 그렇게 심문할 일은 없을 텐데요."

" 나는 경찰이오. 그리고 어젯밤 당신과 함께 지낸 상인이 칼에 찔려 죽었기 때문에 당신을 심문한 것이오. 당신 소지품을 좀 보여줘야겠소. 저 사람을 수색 하도록."

 병사들은 여관으로 들어가 악세노프의 짐을 가지고 나와 뒤지기 시작했다.

경찰관이 악세노프의 가방에서 칼을 꺼내들고는 물었다.

"이건 누구 칼이지?"

자신의 가방에서 피가 잔뜩 묻은 칼이 나오자 악세노프는 겁에 질렸다.

"이 칼에 묻은 피는 누구 거야?"

악세노프는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저.....저.....저도......몰라요....... 그 .......그 칼.....은  제....제 것이 아닌데....."

경찰관이 말했다.

"당신과 같이 있던 상인이 오늘 아침 칼에 찔린 채 침대에서 사체로 발견되었소. 당신 말고는 그럴 사람이 없소. 여관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당신 말고느 여관에 아무도 없었소. 그리고 당신 가방에서 피 묻은 칼이 나왔으니 당신이 죽인게 분명하군. 어떻게 그를 죽였고 돈은 얼마나 훔쳤는지 말해보시오."

  악세노프는 결단코 그를 죽이지 않았고 전날 밤 함께 차를 마신 후로는 그를 보지 못했으며 갖고 있던 돈 8천 루블은 자기 돈이고 그 칼은 자기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악세노프는 마치 죄지은 사람처럼 목소리가 떨렸고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으며 겁에 질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경찰관은 병사를 불러 악세노프르의 묶어 마차에 태웠고 악세노프는 성호를 그으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병사들은 악세노프의 짐과 돈을 모두 압수하고 가까운 마을로 끌고 가서 감옥에 넣었다.

결국 악세노프는 재판을 받게 되었고 상인을 죽이고 2만 루블을 훔친 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의 아내는 너무 놀라 말문이 막혔고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렸고 젖먹이도 한 명 있었다. 그녀느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남편이 감옥에 갇힌 마을로 찾아왔다.

그녀는 죄수복을 입고 사슬에 묶인 채 다른 살인자들과 한 감방에 있느 남편을 보자마자 바다가에 쓰러졌고 한참 만에 깨어났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그가 아내에게 전부 말하고 나자 그녀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가 대답했다.

"황제에게 청원해야 해. 아무 죄도 없는 사람이 벌을 받을 수는 없지."

아내는 황제에게 벌써 청원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악세노프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가 말했다.

"제가 꾼 꿈 있잖아요, 당신 머리가 백발이 되었다는 꿈말예요. 그 꿈이 결국 무언가 의미하는 것이었어요. 당신 머리가 벌써 근심으로 하얗게 쇠었잔하요.

그때 그냥  집에 계셨어야 했어요."

그녀는 자기 머리를 잡아 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했다.

"사랑하는 여보. 당신 아내에게 사실대로 말해줘요. 당신이 죽였나요?"

악세노프가 말했다.

"결국 당신도 나를 믿지 못하는군."

그는 자기 손을 세게 움켜쥐고 울음을 터뜨렸다.

악세노픈는 마지막으로 가족들에게 인사를 고했다.

  아내가 떠난 후 악세노프는 사람들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아내까지 자기를 믿지 못하고 그 상인을 죽였느냐고 물었을 때가 떠올라 그느 혼자 중얼거렸다.

"신 말고는 아무도 진실을 알지 못해. 그리고 신이야 말로 자비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지. 그리고 내가 무언가를 기대할 수 있는 대상도 신밖에는 없어"

  그때부터 악세노프는 청원을 그만두고 희망도 벼렸으며 신에게 기도만 했다.

악세노프는 태형의 벌을 받고 지독히 일을 많이 시키는 곳으로 유형에 처해졌다.

그렇게 모든 일은 빨리 지나갔다.

악세노프는 가죽 채찍으로 매를 맞았고 상처가 아물 때쯤 다른 죄인들과 함께 시베리아로 보내졌다.

  악세노프는 광산에서 26년을 살았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의 머리는 눈처럼 하얗게 변했고 회색 수염은 가늘고 길게 자랐다. 유쾌한 성격은 간 데 없이 사라졌다. 허리는 굽고, 걸음은 느려졌고, 말도 없어졌고, 웃지도 않았다. 그는 내내 기도만 했다.

  악세노프는 그곳에서 장화 만드는 기술을 배웠고, 그렇게 번 돈으로<순교자의 이야개>라는 책을 샀다. 그리고 날이 밝을 때면 늘 그 책을 읽었고, 주일이되면 그곳에 있는 교회에서 복음서를 읽었으며, 성가대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의 목소리는 아주 좋았고 또 힘이 넘쳤다.

  당국에서는 악세노프가 매우 순종적이라 좋아했고, 같이 있는 동료 죄수들은 그를 '할아버지', 또는 '성인'이라 불렀다. 청원을 넣을 일이 있으면 언제나 악세노프에게 전달해달라고 가져왔다. 또 죄수들은 말다툼이 생길 때마다 악세노프에게 와서 판정을 내려달라고 했다.

  악세노프는 집에서 보내는 편지를 한 통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이 살아 있는지조차 몰랐다.

  어느 날 새로운 죄수들이 왔다. 저녁 때 죄수들은 모두 모여 자기들 고향에서 일어난 일을 혹시 아는지, 새로 온 죄수의 죄가 무었이지 물어댔다.

  이때 악세노프도 새로 온 죄수 옆에 있는 자기 침상에 앉아 머리를 숙인 채 그들의 대화를 열심히 들었다.

그 죄수 중 말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잡혀온 마카르 세미어노프라는 죄인이 있었다.

마카르에게 죄수들이 어디 출신이냐고 물었다.

" 블라디미르 출신이오."

악세노프는 고객를 들고 물었다.

"이봐요, 마카르. 악세노프 집안 얘기를 들은 적이 있나요? 블라디미르의 상인 집안인데, 그 집 사람들은 살아 있나요?

"그럼요. 들어봤지요. 아주 돈 많은 상인 집안이죠. 비록 그 아버지는 시베리아에 있지만요. 그 사람도 우리 같은 죄인인 듯하더군요. 그런데 할아버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어요?"

악세노프는 자기에게 닥친 불행을 말하고 싶지 않아 그냥 한숨을 쉬고는 간단히 말했다.

"26년 전 저지른 죄로 중노동 선고를 받았소."

그는 정확한 답변을 피했지만, 다른 죄수들이 악세노프가 여기까지 오게 된 이유를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여행중에 누군가 상인 한 명을 살해하고 그 칼을 악세노프이 짐 속에 넣었으며 그런 여유로 그가 부당하게 벌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의 말을 듣고 마카르는 악세노프를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무릎을 치고 말했다.

"이런, 대단한데요! 정말 대단해요! 할아보지, 많이 늙으셨네요."

사람들은 마카르에게 무엇이 대단하냐고, 또 혹시 예전에 악세노프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하지만 마카르는 대답하지 않고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여러분, 이건 기적입니다.!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마카르의 말에 악세노프는 이 사람이 그때 그 상인을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물었다.

"그 일에 대해 들은 바가 있소, 마카르? 아니면 전에 나를 본 적이 있는 거요?"

"물론 들었죠. 온 나라가 그 이야기를 했는걸요. 하지만 그것도 오래전입니다. 그래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도 잊어버렸어요."

마카르라 말했다.

"그러면 혹시 누가 그 상인을 죽였는지도 들은 적이 있소?"

악세노프가 물었다.

"당연히 짐 속에 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죽였겠죠. 들키지 않고 어떻게 당신 짐 속에 그 칼을 넣을 수가 있겠어요? 그렇다면 그 칼은 어쩌다가 당신 짐 속에 들어가게 되었을까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나요? 그런 말을 듥어본 적도 없어요?"

 악세노프는 마카르의 횡설수설을 듣자마자 이 남자가 바로 그 상인을 죽인 자라는 직감이 들었다.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 밤 악세노프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 너무도 침울했고 머릿속에 옛날 일들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아내와 마지막으로 같이 갔던 장날이 떠올랐다. 옆에 아내가 있는 것만 같았다. 아내의 얼굴과 두 눈이 보이고,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들이는 듯했다.

  그 다음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한 아이는 작은 털외투를 입고 있고 또 한 아기는 아내의 젖을 물고 있다.

  젊고 행복하던 시적의 자기 자신을 떠올렸다. 경찰이 자기를 체포했을 때 계단에 어떻게 않자 있었는지가 생각났다. 기타를 연주하던 모습과 기쁨에 가득 차 있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채찍질당하던 것이 생각났다. 자기에게 매질을 하던 사랆, 그 옆에 서 있던 사람, 자기를 묶은 사슬, 다른 죄수들 , 26녀 간의 옥살이, 그리고 늙어보린 자신의 모습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쳤다.

그런 식으로 침울해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어졌다.

"전부 그 범인 때문이야."

악세노프는 혼잣말을 했다.

갑자기 마카르 세미어노프에 대한 분노가 용솟음쳐 악세노프는 이성을 잃었고 그에게 복수를 해야 된다는 욕망으로 불타올랐다. 밤새 기도를 했지만 도지히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없었다. 날이 밝자 악세노프는 마카르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를 똑바로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2주가 지나갔다.

한번은 한밤중에 우연히 걷다가 침상 밑에 흙이 흐트러진 것을 보고 자리에 서서 자세히 살펴보았다. 갑자기 마카르가 침상 밑에서 나오더니 놀란 얼굴로 악세노프를 쳐다보았다.

 악세노프는 그를 보지 않기 위해 그냥 지나쳐 걸어갔지만 마카르는 그의 팔을 움켜잡고, 자신은 지금 벽 밑으로 길을 파고 이?ㅆ으며 매일 장화 속에 흙을 감춰두었다가 일하러 나갈 때 버린다고 말했다.

" 당신만 조용히 해준다면 데리고 나가주겠소. 하지만 이 일을 말하면 사람들이 나를 매질할 거예요. 그러면 당신도 가만두지 않겠소. 죽여버릴 거야."

 악세노프는 자기를 다치게 한 사람을 바라보자 분노로 온몸이 떨렸다. 그는 마카르의 팔을 치우면서 말했다.

"나는 여기서 도망갈 이유도 없고, 나를 죽여도 달라질 건 없을 거요. 당신은 벌써 오래전에 날 죽였으니까. 당신에 대힌 말하고 안 하고는 신이 내게 명하신 대로 하겠소."

  다음날 죄수들이 일하러 나갔을 때 간수들은 마카를 세미노어노프가 땅을 파놓은 것을 봅게 되었고, 수색을 해서 구멍을 찾아냈다. 대장이 죄수들에게 와서 물었다.

"누가 저 구멍을 팠나."

모두가 부인을 했다. 아는 사람도 마카르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런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죽을 만큼 맞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다.

  소장이 악세노프에게 왔다. 그는 악세노프가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물었다.

 " 영감, 당신이 진실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소. 신이보고 있으니 누가 그랬는지 말해보시게."

마카르 세미어노프는 바로 간수 옆에 서 있었는데, 너무도 긴장한 나머지 감히 악세노프 쪽으로 눈을 돌리지 못했다.

악세노프의 손과 입술이 떨렸다. 한참 있다가 그가 입을 열었다. 혼잣말이 었다.

"내가 그를 숨겨준다면.....하지만 나를 망쳐버린 사람을 내가 왜 용서해야 하지? 그 사람이 지지른 죄를 받게 해야지. 그가 그랬다고 말해야 하나? 분명 매질당할 게 뻔한데.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어? 더 쉬워질까?

  소장은 한 번 더 물었다.

"이보시게, 영감. 사실대로 말하게. 누가 저 구멍을 팠지?"

악세노프는 마카르 세미어노프를 흘깃 쳐다보며 말했다.

"말할 수 없습니다. 신이 제게 말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하고 싶은 대로 하십시오. 난 어차피 당신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

  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악세노프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결국 그 구멍을 판 사람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음 날 밤 악세노프가 침상에 누워 막 잠이 들려는 참에 마카르가 다가와 속삭이듯 말했다.

"악세노프, 저를 용서하세요."

악세노프가 물었다.

"내가 왜 자네를 용서해야 하지?"

"제가 그 상인을 죽이고 칼을 당신 가방 속에 넣었어요. 당신도 죽이려 했는데 밖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칼을 당신 짐 속에 쑤셔넣었습니다. 그리고 창문으로 빠져나왔어요."

  악세노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마카르는 무릎을 꿇고 말했다.

"아가세노프, 저를 용서하세요. 부디 저를 용서하세요. 고백하건데 제가 그 상인을 죽였습니다. 당신을 사면해줄 겁니다. 곧 당신은 집에 돌아가시게 될 겁니다."

  악세노프가 말했다.

"말은 쉽게 하는군. 하지만 내가 어떻게 견뎌낼 수 있겠나? 이제 와서 어딜 가겠나? 아내는 죽었고 자식들은 나를 잊었느데..... 나는 갈 곳이 없네."

 마카르는 머리를 땅에 박은 채로 말했다.

"악세노프,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사람들이 당신을 채찍질할 때도 지금 당신을 보고잉ㅆ는 것보다는 견디기 쉬웠어요. 그런 일을 겪었는데도 나를 동정하다니.... 내 얘기를 하지 않으시다니....  제발 저를 용서해 주세요. 비록 저주 받은 인간이지만 저를 용서해 주세요."

그는 울기 시작했다.

악세노프도 울음이 터져나왔다.

"신이 당신을 용서할 거요. 내가 당신보다 백배는 더 나쁜 놈일지 몰라요!"

갑자기 아가세노프는 영혼이 평안해짐을 느꼈다. 더이상 집이 그립지 않았고 감옥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없어졌으며 자기의 마지막 순간만이 그려졌다.

  마카르 세미어노프는 악세노프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가 그때 그 상인을 죽였다고 간수들에게 털어놓았다.

  악세노프를 집으로 돌려보내라는 명령이 내려왔을 때, 그는 이미 죽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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