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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司正) 제2막이 5월 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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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촌지 스트레스’ 댓글 0건 조회 654회 작성일 09-04-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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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의 촌지 속앓이는 간단치 않았다.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암행성 촌지 감찰을 했다는 본지 보도(4월 23일자 1·6면)가 나간 뒤 학부모들의 생생한 제보가 이어진 것이다. 인권 침해 논란에도 권익위 사무실에는 학부모들의 '격려' 전화가 여러 통 걸려 왔다고 한다.
 
특히 “나도 뜯겼다”는 내용의 하소연이 권익위와 기자 e-메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댓글에 다양하게 쏟아졌다. 한 학부모는 “촌지 때문에 속앓이 하는 학부모를 생각해 보세요. 교사 인권만 중요한 겁니까. 우리 아들 학교도 단속해 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이는 “선생님 집의 김장을 담가 줬다. 자식이 뭔지…정말 내 자신이 한심했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단속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었다. 서울의 초등 6학년 학부모 이모씨는 “학기 초만 되면 얼마를 담아 어떻게 건넬지 고민된다”며 “단속이 꼭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의 '촌지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 준 셈이다.
 
대부분의 교사는 촌지를 받지 않고 제자 교육에 전념한다. 하지만 학부모에게 먼저 손을 벌리는 일부 '비양심' 교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10만원을 줬더니 거절하기는커녕 “이 돈 갖고 구두 한 짝만 사야겠네요”라고 말한 선생님도 있다는 한 독자의 울분은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40만 교원 중 한 명이라도 촌지를 밝히면 전체 교사들이 욕을 먹게 마련이다. 학부모도 죽을 맛이다. 내 아이를 생각하다 보니 촌지 전달 고민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그래서 학부모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교사의 노력이 중요하다.

기자는 고교생 때 선생님이 학부모가 건넨 음료수 한 병도 돌려보내는 장면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너무한다” 싶었다. 하지만 진로 상담 때 꼭 빈손으로 오라는 선생님 당부가 '빈말'이 아닌 '진심'이라는 걸 학부모들이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울 지역 초·중·고교 중 올해 스승의 날(5월 15일)에 문을 닫는 곳은 2.8%에 불과하다. 2006년 70%, 2007년 27%에 비해 크게 줄었다. 스승의 날 떳떳하게 학생을 맞이하자는 분위기가 교사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교사의 자존심을 위해서도, 학부모의 속앓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도 서로에게 부담을 주는 촌지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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