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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 아줌마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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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을동화 댓글 0건 조회 1,671회 작성일 12-09-2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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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수석 의자를 한껏 밀치고 등받이를 제친다.

아줌마가 조수석으로 넘어온다.

누워있는 내 몸위로..

-----------

어두운 터널속을 진격한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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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 나오는 신음소리와 함께 터널속의 향연은 막을 내리고

 

서로가 내 뱉는 입김과 뜨거운 열기로

차 안에 습기가 가득찬다. 뿌옅다.

바깥을 전혀 볼수가 없다.

아니 이제 차 밖으로 누가 지나가는지 상관이 없다.

 

얼굴을 내 가슴에 기댄다.

잠깐만 잠깐만 이대로 있어줘.. 이대로.. 이렇게..

갑자기 흐느낌에 어깨가 살짝 떨렸다.

당황스러웠다. 내가 실수한게 있나?

차에서 하자고 그래서 우는건가?

 

누나 왜그래요?..

내가 뭐 실수 한거 있어요?

당황스러웠다.

응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촉촉한 목소리가 왠지 모를 감정이 전해진다.

 

대충 정리하고 차량옆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데

아줌마가 옆에 오더니 엉덩이를 까고 소변을 본다.

쏴~~ 하며 소변보는 소리.

괜시리 옆에 여자가 있으니

오줌줄기를 더 멀리 보내고 싶어

고추를 최대한 위로 올리고 싼다.

꽤 멀리 나간다.

내가 어릴때 동내 오줌 멀리싸기 챔피언인데 ㅎㅎㅎ.

 

오늘 밤공기는 유난히도 더더욱 상쾌하다.

밤하늘 별이 반짝 거린다.

몸이 날아갈 것 같다.

창밖의 차가운 공기가 가슴까지 서늘하게 만든다.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바람의 느낌이 몽글거린다.

지금 이순간이 너무 좋다.

 

오늘도 주변상인, 인근병원, 단골손님들까지

나에 대해 물어보고

나는 사촌동생이라는 틀에 짜여진 대답으로일관하고

차라리 적어서 목에 걸고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물어봤다.

그만치 동내에서 예쁜 글래머였다

그중 유별난 손님 몇분이 있었다.

인근 사무실에 영맨으로 있는 40대 남자분 이셨는데

박카스를 일주일에 몇박스씩 구입하셨다.

영업용으로 사용 하시는데 제약회사를 통해 구입하면

저렴할텐데 굳이 이 약국을 이용하는게

약사아줌마에게 맘이 있었나보다.

처음에 날 보고 알바생인줄 알고 경계하더니

사촌동생이란걸 알고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속으로 웃겼다.

이 아저씨야 이 여잔 벌써 내꺼야라고 말해주고 싶은걸

꾹 참았다.

 

약국옆에 작은 호프집에서

맥주 한잔하고 퇴근하기로 하였다

 

뭔가가 자꾸 찜찜하다.

 

이래도 되나?

남편이 귀국하면 동네분들, 주변상가, 병원분들을 통해

분명히 내 이야기가 귀에 들어가겠지.

남편분이 건설회사에 계시면 노가다 잖아.

그쪽 계통 거칠기로 유명한데

쓰바 공구리에 파뭍혀

어디 교각에 소리없이 발라지는건 아닐까?

별생각이 다들었다.

아무래도 뭔가 이야기를 해봐야할꺼 같았다.

아무래도 뭔가 확실히 해야할꺼 같았다.

 

아줌마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 ! 씨바 아무리 봐도 이쁘다.

묘한 감정이 샘솟는다.

 

 

남편분 오시면 어떻 하실꺼에요?

상가, 병원사람들 모두 저 알잖아요.

아무리 먼 친척이라고 말해놨어도

누나 친척분들 오시면 뭐라고 할꺼에요?

그때는 남편쪽 친척이라고 할꺼에요?

저 내일 날 밝으면 갈께요.

누나랑 있는거 저도 좋아요.

환경도 편하고 누나도 좋고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말할 입장도 아닌데 너무 오바한거 같다.

아무말 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려는데

주문한 안주가 나왔다.

맥주집 서빙을 보는 사람과 아줌마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숙이며 인사를 나눈다.

씨바 여기도 아는 곳인가 보다.

이래서 동네에서 설치고 다니면 금방 소문이 나는데.

서빙하는 분이 사라지자 아줌마가 조금씩 말을 이어간다.

 

그래 어쩜 우린

영원 할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 

그래 이제 서로 미련없이

일어서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구나..

------------------

서로가 한동안 말이 없다

갑자기 눈물이 눈가에 맺힌다

누나도 나도.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 서둘러 내일 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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