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검사’ ‘홍 반장’ ‘홍그리버드’ ‘버럭준표’ ‘자유인’ ‘독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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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리 댓글 0건 조회 1,067회 작성일 12-12-26 10:33본문
모래시계 검사’ ‘홍 반장’ ‘홍그리버드’ ‘버럭준표’ ‘자유인’ ‘독고다이’….
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는 별명과 수식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입심도 세다. 머리 회전과 순발력 역시 남다르다. 반면에 실수도 많다. ‘경남호(號)’의 새 선장인 홍 지사가 항해에 앞서 역대 민선 경남도지사 3명의 업무 스타일을 한 번 훑어보면 어떨까.
김혁규 전 지사는 대체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풍을 잘 차단하면서 출자출연기관장 임용도 공개모집을 선호했다. 김태호 전 지사 시절엔 “거창, 남해도립대를 포함한 산하기관은 퇴직공무원 자리보전용”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도립대 총장은 경남도 기획실장들 차지였다. 기획실장 출신으로 김태호 전 지사가 임용한 이병호 거창대 총장은 아직 근무 중이다. 현재 공석인 남해대 총장으로는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도립대 총장을 계속 공무원 인사 숨통을 틔우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정치인 이력관리용이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이제 대학 구성원의 자존심을 살필 때도 됐다.
김태호 도정도 그랬지만 김두관 전 지사 시절엔 정무라인이 득세했다. 특별보좌관을 중심으로 행정이 움직였다. 계선조직의 힘이 빠지면서 공무원들은 일손을 놨다. 업무 집중력과 도민에 대한 충성도도 떨어졌다. 경남도의 청렴도가 곤두박질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홍 지사는 24일 도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신고식’을 했다. 시종 겸손하게 자세를 낮췄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전 지사는 새누리당이 다수인 도의회를 예우하려 애썼다. 그는 ‘의회 100% 출석’을 자랑했다. 도의원 출신이었던 김태호 전 지사는 포괄사업비를 듬뿍 안겨주며 의회를 다독거렸다.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홍 지사 몫이다.
김혁규 전 지사가 결과를 중시한 실리형이라면 김태호, 김두관 전 지사는 비교적 말이 앞서는 스타일이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중앙이 홈그라운드였던 홍 지사는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은 이슈를 선점하고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면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도지사는 책임질 수 있고 실천 가능한 약속만을 던져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이 갖는 무게가 엄청난 탓이다. 당장 “기획재정부 출신을 행정부지사로 임용하기 위해 박재완 장관에게 요청했다”던 홍 지사 발언은 흰소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한홍 대통령행정자치비서관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감사에서 적발된 공무원은 다 잡아가도록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경남경찰청 터를 처분해 부채를 갚겠다” 등등 예민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법과 현실의 조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는 “임기를 5년 6개월로 산정해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안목으로 도정을 구상한다는 취지이지만 그의 임기는 1년 6개월이다. 재선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도 두껍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경남의 중심도시를 이끄는 박완수 창원시장과의 협조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홍 지사가 전직 지사들에게서 절대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은 ‘중도사임’이다. 그들의 실패는 훌륭한 반면교사다. 검사 10년,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당대표 등 화려한 이력의 그에게 ‘훈수’는 결례일 수 있다. 그러나 일을 그르치는 원인은 대개 무지보다 자만이다. 홍 지사에게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기르고 때를 기다림)의 지혜를 기대한다.
홍준표 신임 경남도지사는 별명과 수식어가 많기로 유명하다. 입심도 세다. 머리 회전과 순발력 역시 남다르다. 반면에 실수도 많다. ‘경남호(號)’의 새 선장인 홍 지사가 항해에 앞서 역대 민선 경남도지사 3명의 업무 스타일을 한 번 훑어보면 어떨까.
김혁규 전 지사는 대체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풍을 잘 차단하면서 출자출연기관장 임용도 공개모집을 선호했다. 김태호 전 지사 시절엔 “거창, 남해도립대를 포함한 산하기관은 퇴직공무원 자리보전용”이라는 비판이 많았다. 도립대 총장은 경남도 기획실장들 차지였다. 기획실장 출신으로 김태호 전 지사가 임용한 이병호 거창대 총장은 아직 근무 중이다. 현재 공석인 남해대 총장으로는 하영제 전 농림부 차관이 거명되고 있다. 도립대 총장을 계속 공무원 인사 숨통을 틔우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정치인 이력관리용이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 이제 대학 구성원의 자존심을 살필 때도 됐다.
김태호 도정도 그랬지만 김두관 전 지사 시절엔 정무라인이 득세했다. 특별보좌관을 중심으로 행정이 움직였다. 계선조직의 힘이 빠지면서 공무원들은 일손을 놨다. 업무 집중력과 도민에 대한 충성도도 떨어졌다. 경남도의 청렴도가 곤두박질친 것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홍 지사는 24일 도의회 본회의에 출석해 ‘신고식’을 했다. 시종 겸손하게 자세를 낮췄다. 민주통합당 김두관 전 지사는 새누리당이 다수인 도의회를 예우하려 애썼다. 그는 ‘의회 100% 출석’을 자랑했다. 도의원 출신이었던 김태호 전 지사는 포괄사업비를 듬뿍 안겨주며 의회를 다독거렸다.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홍 지사 몫이다.
김혁규 전 지사가 결과를 중시한 실리형이라면 김태호, 김두관 전 지사는 비교적 말이 앞서는 스타일이었다. 정치 현안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했다. 중앙이 홈그라운드였던 홍 지사는 ‘할 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은 이슈를 선점하고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면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도지사는 책임질 수 있고 실천 가능한 약속만을 던져야 한다. 일거수일투족이 갖는 무게가 엄청난 탓이다. 당장 “기획재정부 출신을 행정부지사로 임용하기 위해 박재완 장관에게 요청했다”던 홍 지사 발언은 흰소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윤한홍 대통령행정자치비서관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홍 지사는 “감사에서 적발된 공무원은 다 잡아가도록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 “경남경찰청 터를 처분해 부채를 갚겠다” 등등 예민한 발언들을 쏟아냈다. 법과 현실의 조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는 “임기를 5년 6개월로 산정해 도정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안목으로 도정을 구상한다는 취지이지만 그의 임기는 1년 6개월이다. 재선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도지사 자리를 노리는 후보군도 두껍다. 강력한 경쟁자이자 경남의 중심도시를 이끄는 박완수 창원시장과의 협조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홍 지사가 전직 지사들에게서 절대 배우지 말아야 할 것은 ‘중도사임’이다. 그들의 실패는 훌륭한 반면교사다. 검사 10년, 4선 국회의원, 원내대표, 당대표 등 화려한 이력의 그에게 ‘훈수’는 결례일 수 있다. 그러나 일을 그르치는 원인은 대개 무지보다 자만이다. 홍 지사에게 도광양회(韜光養晦·힘을 기르고 때를 기다림)의 지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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