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색깔' 입힌 도청 조직개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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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 댓글 0건 조회 2,247회 작성일 13-01-07 09:12본문
경남도민일보 : 2013 1. 7(월)
지난 3일 경남도청 조직개편안이 입법 예고됐다. 조직개편안은 홍준표 호 도정 밑그림을 제시하는 것이기에 큰 관심을 끌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실·국 숫자를 그대로 유지해 큰 변화는 없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개편안은 홍 지사의 도정 철학과 색깔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번 개편안에서 두드러진 것은 정무부지사의 권한 강화이다. 또 제2청사 건립을 담당할 지역균형발전본부 확대와, 해양수산국 신설도 눈에 띈다.
농정과 복지 업무가 위주였던 정무부지사는 이번 개편안으로 기업지원단과 재정점검단을 거느리게 됐다. 기업지원단은 홍 지사의 핵심 공약인 지역경제 활성화 추진 업무가 배치될 예정이고, 재정점검단은 경남의 핵심 현안인 민자사업 조정 작업을 다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무부지사 권한이 갑자기 커지면 기존 정무·정책 특보 업무와 혼선이 예상된다. 또 정무부지사가 도정 주요 업무를 배정받고도 소신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지난 3일 홍 지사는 새누리당 경남도당과 지역 당원협의회 관계자 등이 정무부지사와 한 달에 한 번 연석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정무부지사 업무에 집권당의 정치적 색깔을 입힘으로써 정무부지사 권한을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드는 부분이다.
홍 도지사는 이번 조직개편 작업에서 김두관 전임 도지사의 색깔 지우기 작업도 병행했다. 동남권발전국은 경제통상국과 통합하여 지역균형발전본부로 개편했으며 동남권발전국에 있던 항만물류과는 신설된 해양수산국에 배치했다.
재임 시절 동남권발전국을 통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동남권 광역경제벨트 구상이 무력화하게 된 것은 중도 사퇴한 김 전 지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 그러나 전임 도지사의 공과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색깔을 걷어내는 일을 당연시한다면 행정력의 낭비와 공무원들의 무소신을 부채질할 수 있다. 각 국과 과의 명칭을 대부분 바꾼 것도 전임 도지사와 소속 정당이 다르니 무조건 달라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전임 도지사 재임 당시 조직 개편안을 처음에 부결시킨 경남도의회가 이번에는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도의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도지사와 당적이 같다는 점을 떠나 공정한 입장에서 심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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