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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7- 초과근무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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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애정남 댓글 3건 조회 1,652회 작성일 12-09-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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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 동화에서 거북이가 이긴 이유가 초과수당에 있다는 비밀을 알고서 그 충격으로 16년간 오직 부정부패 척결 연구에만 전념해 오신 청렴의 달인 ‘삥땅’ 김병만 선생님을 모시고 애정남과 함께 초과근무수당의 병폐 및 해결방안에 대한 얘기를 진지하게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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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비로부터 시작된 원성이 노조워크숍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사실 어제 오늘 불거진 갑작스런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휴가비, 초과, 여비, 밥값, 성희롱... 각각 별개의 내용인 것 같지만 알고보니 서로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진 유기적 관계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는 점입니다.

 

초과수당의 경우 혼자 개인볼일 보다가 슬쩍 와서 지문찍고 가는 건 개인적 부패입니다.

사실 이런 경우는 밥은 안먹는데 급량비는 올려주고, 사무실의 전기세는 아끼면서 일하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는, 그래서 오히려 주변에 여러 가지 도움을 주는 긍정적 유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주위에서 잘 모르기 때문에  불만이 없고 개인적 부패라는 것 외에는 별다른 문제도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초과수당을 위해 사무실을 지키는 구조적 문제인 부정적 유형입니다.

그래서 자꾸 글이 올라오고, 주로 사무관을 타깃으로 많이 하고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계장님들께서는 “왜 나만 갖고 구뤠?” 하는 백담사의 억울한 심정이실 겁니다.

압니다. 그 심정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왜 그러는지, 어떻게 초과수당이 성희롱을 넘어 노조워크숍으로까지 연결되었는지 이젠 애정남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철저히 과장된 가상 시나리오를 통해 이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초과근무>

일은 없지만 초과수당을 위해 사무실을 지키는 계장님은 역시 오늘도 사무실을 지킵니다. 그런데 직원들은 다 가고 혼자 앉아 있으면 초과수당 때문이란게 너무 티 나니까 밥도 같이 먹고 다른 사람들 보기도 좋으라고 전 직원을 집에 못가도록 압박합니다. 6시 퇴근시간이 지나면 밍기적 능기적거리다 7시쯤 되면 슬슬 돼지국밥 한그릇 먹으러 나가고, 버티기가 목적이다 보니 맨정신으론 어려워 수육 하나에 소주 한두병 반주를 곁들입니다.

사무실 들어오면 8시 넘게 되고, 차한잔 마신 후 양치하고 와서 얘기 좀 나누다 보면 9시가 됩니다.

9시뉴스를 보다가 끝나면 10시쯤 퇴근합니다. 그럼 한달 57시간 만땅입니다.

당연히 직원들은 그 이후에 퇴근해야 합니다.

전기세도 전기세지만, 진짜 바쁘고 밤에 조용히 생각해서 일해야 하는 직원들한테는 업무방해입니다.

특히 드라마나 프로야구 중계... ㅠ.ㅠ 물론 가상입니다.

 

<여비>

급량비가 7천원인데, 국밥도 7천원입니다.

소주 한병 먹으면 3천원, 수육은 2만원...

이런, 출장갔다온 직원들도 같이 밥먹으러 가야합니다.

같이의 가치... 근데 계산은? 누가 무슨 돈으로?

별수 있나요... 계서무는 오늘도 과서무가 정해준 한도 내에서 열심히 여비를 뽑습니다.

오늘도 영수증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알고보면 서무들도 표범이고 싶답니다.

 

<밥값>

여비가 충분하니 점심도 나가서 먹습니다.

서무의 능력은 얼마나 뽑아서 얼마나 좋은걸 먹이느냐가 평가의 척도입니다.

처음엔 단골 한두개만 정해서 관리 철저히 하라 당부하시던 계장님들도,

오늘은 뭐 맛있는거 없나? 새로운거 없나? 하다보면 여기저기 장부 만들어 한번 가고 안가서 이젠 관리도 잘 안됩니다. 알게 모르게 외상값은 쌓이고 전설처럼 전해내려 옵니다.

 

<휴가비>

어디 휴가비 뿐이겠습니까? 여비는 모든게 다 해결됩니다.

이래저래 요구하는 사람이나 요구받는 사람이나 어차피 자기돈 아닙니다.

그래서 요구하는 사람도 거리낌없고, 요구받는 사람도 부담없습니다.

금액은 그저 숫자에 불과합니다.

 

<성희롱>

실탄은 충분하고, 계장님은 국장님이나 과장님께 잘 보이고 싶어합니다.

당연히 계장님은 자리를 만들고 휘하 여직원을 참석시켜 수청을 들게 하겠지요.

상사는 회식장소에서, 이어서 2차 노래방에서 스킨십을 시도해도 별탈이 없으면,

과감하게 사무실에서도 시도하고, 자신감은 개인적 술자리를 요구하게 되며,

나아가 지속적인 사적 만남을 원하여 욕정은 끝없이 업그레이드 되어 갑니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은 외면한 체, 노조는 누가 단순한 건의사항 얘기하면 쪼르르 해당부서에 찾아가 얘기하고, 해당부서에 얘기했으니 우리 할 일 다했다는 식으로 홍보하면 당연히 조합원들은 노조에서 조합회비로 밥먹고, 맨날 해외가고, 멀리가서 워크숍 하는게 못마땅해 보입니다.

 

물론, 사실이 아니라, 억지로 끼워 맞춘 비틀즈 코드의 평행이론식 과장된 가설입니다.

암튼 부당한 초과근무 수당이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요즘 케이블 최고 인기드라마는 ‘응답하라 1997’인데, 초과도 1997년을 기점으로 전환기를 맞습니다.

예전에는 초과근무를 달아주는게 봉급담당자의 업무 중 하나일 정도로 모두가 만땅으로 받아가는 수당개념이었던 시간외수당이 IMF를 맞아 공직이 일반국민의 질시 대상이 되고, 소위 대학시절 보도블록 좀 깼다는 사람들의 공직진출과 맞물려 내부적으로는 양심과 정의의 문제로, 외부적으로는 비리와 부패의 대상으로 부상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시간과 여가를 선택하여 공직에 들어온 요즘 젊은 세대들은 선배님 초과를 위해 억지로 붙잡혀 있으면 엄청난 고통과 불만이 쌓이게 되어 결국 충돌할 수 밖에 없습니다.

웃기는 건 정부에서 하는 행태가 배고픈 사람들 모여있는 곳에 잘 익은 고기를 구워놓고 누가 훔쳐먹나 훔쳐보면서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현실이라는 것이고, 이제껏 그런 고기를 먹어왔고 배고픈데 안 먹는 놈이 바보라며 그냥 먹자는 생각과 배고파도 자존심을 지키자는 양심이 부딪치면서 갈등이 생기고, 자존심을 지키는 사람은 배고픈데 양심을 저버린 사람은 배부르니 당연히 불만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궁하면 결국 양심도 물들어 간다는 점입니다.

초과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그 해결방법은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댓글목록

궁금님의 댓글

궁금 작성일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혹시 감사관실 직원인가요? 아니면 감사관실 출신?

당연님의 댓글

당연 작성일

감사관실 아니더라도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네요.

글쎄님의 댓글

글쎄 작성일

바뀌면 좋겠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요?
한창 돈 들어갈 일 많은 연세들인데...
처음부터 없었으면 모를까 이미 그 수입에 지출이 맞춰져 있어 힘든 일입니다.
암튼 알아서 초과를 채우시더라도 주위, 특히 아랫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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