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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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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저출산 댓글 0건 조회 655회 작성일 10-04-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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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취업을 해서 월급을 받게 되면 100만 원 정도인데, 요즘 아이 맡기는 데 적어도 80만원에서 100만원을 달라고 하니…. 참 내, 남편은 집에서 일하는 게 돈 버는 거라고 핀잔이나 주고…."
 
애를 낳은 한 후배가 취업은 하고 싶은데, 도대체 육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 하면서 한숨을 쉬었다.
 
옆에 있던 다른 후배는 "나도 남편하고 그런 문제로 싸웠어.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 애를 남한테 맡기냐고 짜증을 내더라고." 라고 회상에 잠기며 또 한숨을 쉬었다.
 
육아 문제는 출산을 한 모든 기혼 여성들의 당면 과제이다. 주위 사람들은 당연히 엄마들이 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직장은 나중에 다니면 된다고 쉽게, 아주 쉽게(?) 충고한다.
 
경력 단절은 여성들에게 해당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돈을 벌면 얼마나 번다고 애를 팽개치느냐고?
 
여성들도 물론 자신의 경력단절이 육아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을 하고 출산에 임박하게 되면 육아휴직 90일 지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실감하게 된다.
 
어떤 계약직 여성의 계약서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신체상의 이유로 한 달 이상 휴가를 얻어야 한다면 그만둬야한다는 조항까지 들어있었다고 한다.
 
여성들이 애를 낳지 못하는 이유가 대부분 육아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공 보육시설은 점점 사라져가고, 민간위탁시설에 보조금을 준다 해도 믿을 수가 없다고 한다.
 
 홀로 육아를 책임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며, 직장 내 위상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기혼여성 4명 중 3명이 비정규직인 이 나라에서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아니,
 
그 이상을 받는다 해도, 일상적 차별을 견디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도래하면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창출 및 여성들의 경력단절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 '퍼플잡'(Purple job)을 도입해 공공부문부터 시작해 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한단다.
 
 '퍼플잡'은 단시간 근로, 시차 출퇴근제, 재택근무로 여성들의 유연한 일자리, 가정과 직장을 병행할 수 있는 좋은(?) 제도란다.
 
그러나 이는 비정규직과 그리 달라 보이지 않는다. 노동시장의 최하층이라 할 수 있는 저임금의 불안한 비정규직 말이다.
 
 '퍼플잡'이 정규직으로 여성들을 고용해 안정적인 일자리와 성평등한 고용환경을 만들어준다는 확실한 보장이 없다면,
 
아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없다면 이 제도는 여성들을 더욱 더 노동시장의 변방으로 몰아갈 뿐이다.
 
후배들과의 한숨 섞인 대화는 애 셋을 육아비와 맞먹는 돈을 벌면서 다부지게 키워낸 후배의 일갈로 끝을 맺었다.
 
"100만원 벌어서 101만원 육아비로 나가도 직장 그만두면 안 되지. 그리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꼭 취업해.
 
그래야 나이 들어서 살아남을 수 있어! 그 경력 메우려면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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