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여성공무원 4명 중 1명 성희롱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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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민일보 댓글 0건 조회 1,032회 작성일 12-09-07 10:23본문
사천시 여성공무원 4명 중 1명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사천시청 공무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직장 내 성평등 문화 확립, 일부 상습 성희롱 공직자에 대한 경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 촉구 차원에서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1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긴급 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설문조사의 결과는 사천시 내부 포털 등을 통해 지난 9일 공개됐다.
이번 설문은 전체 800여 공무원 중 382명이 응답했는데, 설문조사에 응한 여성공무원 175명 중 42명(24%)이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상대방으로부터 불쾌감을 느낀 경우는 40%였다. 또, 성희롱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 34%, '친한 직원에게만 말했다' 24%인 것으로 조사됐다. 네 명 중 한 명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지만, 성희롱 사건이 사법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은 물론 외부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성공무원도 성희롱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한 남성공무원 207명 중 3명(1%)이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남성공무원 100명 중 1명 정도가 성희롱 당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남성공무원이 여성공무원에게 농도 짙은 농담과 함께 신체접촉에 의한 성희롱을 많이 하는 장소는 노래방과 회식자리인 것으로 드러났다.
성희롱이 발생한 장소로는 노래방이 36%로 가장 많았다. 회식자리(28%), 사무실(19%), 기타(10%), 출장(4%) 등이 뒤를 이었다.
공무원노조 측은 이번 설문조사에서 각종 사례들 중 당사자가 지목된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주기적인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내 성희롱 사례가 개선됐는지 확인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성희롱 사례로는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음란물을 원하지 않은 이성에게 동영상 등을 전송하거나 다른 여직원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여성에게 포옹을 시도하고, 행위를 자랑한 경우 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회식자리에서 상사가 술에 취해 볼에 뽀뽀를 하거나 스킨십을 한 경우, 직장 상사가 평소 19금 단어를 사용하거나 둘만 있을 때 성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 성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들을 하는 경우 등 다양한 성희롱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시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과 경각심을 일깨워 주기 위해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터부시 됐던 사천시 공직사회내 성희롱 실태가 드러난 것이다.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계속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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