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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했던 39세 공무원은 전셋값 때문에 결혼 직후 자살… 마지막 문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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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주사 댓글 1건 조회 1,383회 작성일 12-03-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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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국민 결혼비용 스트레스

비즈니스로 전락한 결혼이 저출산 등 사회문제 초래

정신과 전문의들은 "한국 사회가 결혼비용 때문에 집단적으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고 했다. "한국 사회가 집단적으로 결혼의 본질을 잊고 있다. 사랑해서 결혼해야 하는데, 지금 결혼 과정은 사랑을 놓치고 비즈니스가 됐다. 여기서 각종 사회문제가 다 발생한다. 저출산, 섹스리스 부부, 황혼이혼…."(윤대현 서울대 의대 교수)

"요컨대 한국 사회의 병증이 집약되어 있다. 자기 인생인데 포인트가 남한테 있다."(이나미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

"결국 상대적 빈곤감이 사회적 분노가 된다."(하지현 건국대 의대 교수)

정미영(가명·29·미용사)씨는 갓난아기 때부터 보육원에서 자랐다. 생모는 미혼모라고 들었다. 기댈 데 없는 처지지만 다부지게 헤쳐왔다. 전액 장학금 받아 대학을 졸업했고, 악착같이 일해 4000만원을 모았다. 사업하는 남자친구가 그런 정씨에게 홀딱 반했다. 예비 시부모도 정씨를 귀여워하며 "애기야, 몸만 오너라" 했다. 오는 10월로 날을 잡았다. 신랑 쪽에서 2억짜리 전셋집도 마련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정씨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 길 가다 갑자기 혼절하기도 했다. 평소엔 '명랑하고 꿋꿋한 성격'이라고 자부했다.

"물론 고맙죠. 하지만 마음 편하진 않아요.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마음 아파요. 결혼 과정이 돈으로 시작하고 돈으로 끝나요. 다들 미친 것 같아요."


갓난아기 때 보육원에 맡겨진 정미영(가명·29)씨가 서울 청담동의 한 웨딩드레스숍을 바라보고 있다. 정씨는 올 10월 결혼할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서울 강북에서 구멍가게 하는 박정자(가명·60)씨는 "딸이 시집 잘 가면 마냥 흐뭇할 줄 알았다"고 했다. 오히려 위장병이 생겼다. 박씨는 지난해 검사 사위를 봤다. 딸은 교사다. 사돈집에서 2억짜리 전세 아파트를 얻어줬다. 박씨가 혼수·예단·신혼여행 비용(5000만원)을 댔다. 남들이 "사위가 검사인데 그 정도면 거저"라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박씨는 "매일 눈치를 보느라 그때 생각은 하기도 싫다"고 했다. 딸 결혼식을 한 달 앞두고 위에 구멍이 뚫려 1주일간 입원하기도 했다.

"사돈이 '루이비통 가방이랑 현금 1000만원만 해오라'고 했어요. 저는 루이비통이 뭔지 몰라요. '한 100만원 하려나?' 했어요. 남들한텐 어떨지 몰라도 저한텐 5000만원이 평생 모은 돈이에요. 그 돈 다 털고도 제가 죄인 같았어요. 사위에게 따로 중형차를 사줬어요. 애도 제가 봐주려고요."

결혼비용 스트레스가 멀쩡한 젊은이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기도 한다. 지난해 11월 결혼한 지 한 달 된 새신랑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억짜리 전셋집 잔금 9000만원을 치르기로 한 날이었다. 고(故) 정영준(가명·당시 39세·공무원)씨의 직장 동료들은 "꾀부릴 줄 모르는 성실한 사람이었다"고 했다. 담당경찰 A씨는 "그런 사람이 마흔이 가깝도록 전세값을 못 모았다는 게 처음엔 의외였다"고 했다.

"알고 보니 누나들 많은 집에서 막내이자 장남으로 실질적인 가장 역할을 했습디다. 아버지는 10여년 전 퇴직해 수입이 없었고요. 전세값 대출받아도 앞날이 캄캄하다고 느낀 것 같아요. 공무원 월급이라는 게 수당까지 탈탈 털어도 200만원 남짓한데, 1억을 대출받아 이자 내고 원금 갚고 부모님 드리면 남는 게 없잖아요. 누나가 조사받다가 목놓아 웁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나이 많다고 결혼하라고 잔소리하지 말 걸 그랬다'고요."

"사실대로 말했으면 신부 집에서 충분히 도와줬을 텐데…. '남자라면 당연히 집을 책임져야 한다'고 끝까지 혼자 고민하다 결국…."(친구 B씨)

정씨의 부인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년 열애 끝에 결혼한 아내에게 정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문자는 "미안해. 정말 미안해. 행복하게 살아줘" 였다.

댓글목록

보통정신님의 댓글

보통정신 작성일

시장따라 지게지고 가는자가 그 무게를 느끼는것은 당연한것 =
고생안해본 젊은이들이 염치와 소신마져 없어--
사람은 분수껏 살아야--

어릴적 이웃 가난한 부부 판위에 물한잔 올려놓고 예를 갖추는 모습 눈에 선해
초가집 방에서 흘러나오는 웃음 - 비할수 없는 행복

때는 예의와 염치가 있었지-- 남에게 신세지는것을 경계했는데
요즘은 살만한 거지(정신)때가 바가지를 두들겨 대니
참 인간의 가면이 두껍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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