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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도덕불감증 환자로 만든 지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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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덕불감증 댓글 0건 조회 658회 작성일 08-04-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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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은 모른다. 세월과 함께 실화는 전설이 되고 이제 전설을 아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은 없다.

총탄 속에 시체가 널려있다. 전쟁영화가 아니고 바로 전쟁이다. 6·25라는 남북 간의 전쟁이다.

전설이 생겼다. ‘빽’이다. 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병사의 입에서 나오는 비명이 바로 ‘빽’이었다. ‘빽’ 하면서 쓰러져 죽었다는 것이다. ‘빽’이 없어 억울하게 죽는다는 것이다.

‘빽’의 진실은 무엇인가. 전쟁이 터지자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됐다. 힘 있는 자는 전쟁을 피해 도망쳤고 ‘빽’없는 자는 끌려가 이름 모를 산야에서 죽었다.

좀 구체적으로 기록하자. 6·25 전쟁이 터지자 돈 있고 권력 있는 자들은 재빨리 도망을 쳤다. 군에 입대를 해야 하는데 그들은 기피했다. 지도자들과 그의 자식들이었다. 외국으로 도망쳤다.

 

 국내에 있는 자들도 군에 가지 않았다. 입대해도 일선에는 안 가고 후방에 남았다. 죽을 걱정 없었다. 대학생들도 입대가 연장되었다. 일선에서 총알 맞고 죽는 목숨은 대부분 돈 없고 ‘빽’ 없는 젊은이들이었다.

당시 농촌에는 문맹자들이 수두룩했다. 사격술조차 제대로 못 익힌 그들의 피가 나라는 지켰고 휴전이 되자 외국으로 도망쳤던 자들은 돌아 와 잘 살고 잘 먹고 출세했다.

 

 이것이 지도자와 그의 자식들 모습이었다. 그들이 지도자가 됐다. 그들이 고위직에 올라 호강을 하며 살았다. 이 얼마나 영원무궁토록 존경받을 인간들인가.

고교시절 함께 운동을 하던 친구들이 있다. 발군의 실력파들이 많았다. 그들 중에는 체육지도자가 된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졌다. 무척 뛰어났던 친구가 지도자가 된 팀이 좋은 성적을 못 내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실력이 쳐지던 친구들이 발군의 지도실력을 발휘하는 것이었다. 이상할 것이 없었다.

존경이었다. 존경받는 지도력이었다. 지방의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한 시골선수들이 좋은 조건에서 훈련한 도시의 선수들을 이기고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능력은 뛰어나되 선수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하는 지도자들의 팀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존경과 신뢰와 공동목표. 존경 받는 지도자가 얼마나 소중한가. 막사이사이 필리핀 대통령은 존경받는 지도자였다. 아시아의 선진국이었던 필리핀의 오늘은 어떤가.

덩샤오핑도 중국의 위대한 지도자였다. 우리는 어떤가. 백범이 암살되지 않았다면 이 나라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이승만 독재와 박정희 전두환 독재가 가능했을까.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는 행복하다. 국민도 행복하다. 행복한 지도자와 행복한 국민이 불행해 질 수 없다. 국민의 불행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두려움 없는 세상은 행복한 세상이다. 독재시절을 살면서 국민들은 불행했다. 맘 놓고 말도 못하고 살았다.

얼마 전 친구의 실없는 소리를 들었다. 조심하라는 것이었다. 무엇을 조심하란 말인가. 순간 몹시 기분이 나빴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가. 국정원 도청사건도 이미 알려졌고 도처에 CCTV가 깔려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도청과 감시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역사가 과거로 돌아가는가.

죠지 오웰의 소설 <1984> 속에 ‘대형’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우리가 ‘대형’ 밑에서 사는가. 그건 피차 견딜 수 없는 불행이다. 모욕이다.

전국을 돌아다닌다. 이런 저런 얘기를 주워듣는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한테서 세상 얘기를 듣는다. 서글픈 것은 국민들이 존경하는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특검 생각이 났다. 상상도 못할 많은 돈을 소유한 이건희 회장. 그의 부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까. 그러나 그를 존경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존경과 부는 함께 가질 수 없는가. 이명박 정부가 생각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부를 가진 사람이다. 이제 권력도 가졌다. 대통령이란 명예도 소유했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온 국민이 우러르는 존경이다. 그것은 자신이 할 몫이다. 대통령 선거기간 중에 쏟아져 나온 온갖 의혹들은 국민의 뇌리에서 깨끗이 지워졌는가.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오늘의 이르기까지 이명박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받기에 충분했던가. 국민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이 국민은 실패한 인수위라고 평가한다. 이유는 인수위원들 자신들이 잘 알 것이다. ‘잃어버린 10년’을 찾았다는 흥분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인수위는 천방지축이었다. 기껏 내 놓는다는 것이 영어몰입이었다.

장관내정자들의 면면은 흠결 천지고 논문표절,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등으로 만신창이가 됐다. 지나간 얘기다.

지금은 어떤가.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주의는 국민건강을 광우병에 그대로 노출 시킨 채 쇠고기 협상타결이란 선물을 국민에게 안겼다. 축산 농가들이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청와대 모든 식단에 미국산 쇠고기를 넣어라.” 네티즌의 비야냥이다.

참여정부가 기틀을 잡아놓은 혁신도시와 국토균형발전을 뿌리 채 흔들려다가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치자 없던 것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그것까지도 좋다. 정책의 실패는 머리가 나쁜 탓으로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데 있다. 도덕성이다. 도덕성은 바로 존경과 연결이 되고 존경은 국민의 신뢰와 직결된다.

이명박 정부의 초대내각이 도덕성에서 낙제점수라는 것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재산이 많다는 것이 죄는 아니지만 형성과정의 불투명성은 확실히 문제다. 이명박 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재산등록이란 제도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이번엔 청와대 수석들의 재산이 문제가 됐다.

내각 평균 31억, 청와대 수석 평균 35억이다. 돈 많다고 누가 뭐라나. 분명히 소명을 하고 정당하다는 평가를 받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후 수석들이 의혹에 대해 말을 바꾸고 땜질해명을 반복한다. ‘주말농장용’이다 ‘증여세를 냈다’ 등으로 덮은 의혹들이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들은 실정법 위반을 뒤늦게 고백하고 국민들은 분노한다. 밝혀진 투기 의혹은 고의적이라는 평가고 은폐 책임 논란도 커진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은 “대학 3학년 때 증여받아 세금을 냈다”, “사기는 내가 샀는데 부친이 현금을 줘 사게 한 것이다” “25년간 주말농장으로 활용했다”, “미국 유학시절에도 관리인을 뒀고 ‘자경확인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장전입이 밝혀지자 “3개월 동안 주소지를 옮긴 것은 맞다. 모든 재산은 부모가 관리했고 취득과정에 직접 관여한 바 없고 최근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됐다” 왜 이러는가. 그는 도덕점수를 몇 점이나 받았나.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이름이 나오면 “또야?”하는 국민이 많다. 부부가 대학교수다. 도덕적 가치관이 분명하게 확립되어 있어야 할 신분이다. 남편 땅은 현재 친구 삼촌이 쌀농사를 짓고 있고, 가족도 가끔 주말에 찾아가 경작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역시 ‘자경확인서’도 갖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실인가. 그러나 현지인들은 한번 본 적도, 이름을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는 자경확인서를 통장에게 급히 떼어간 사실이 드러나자 실정법의 구체적 내용을 잘 몰랐던 부분이 있다며 매각하겠다고 했다. 팔아버리면 끝나는가.

대통령을 대변하는 이동관 대변인도 부인의 춘천 땅 매입과 관련 처음에는 “투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하루 만에 “법을 위반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엄청 난 재산가였던 김병국 외교안보수석도 국민에게 죄송스럽다고 했는데 정작 국민의 가슴을 아프게 한 말은 “애들의 백일과 돌 때 들어와 예금했던 돈을 찾아 땅을 샀다”는 말이다. 가슴 치는 국민들이 얼마나 많을지 생각해 봤는가. 그것이 외교적 사과인가.

지금 청와대 수석들의 흠결을 구구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은 이 나라 최고 권력자의 일거수일투족과 직결되어 있는 수석비서관들의 모습이 국민들에게는 존경스럽게 보여야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고하고 진심으로 용서를 비는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 없다. 어떻게 하던지 순간만을 모면해 보려는 비루한 모습이 도처에 보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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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명 칼럼니스트 

비례대표 얘기를 또 해야 하는가. 국민들은 요즘 비례대표 헌금과 관련된 당선자들을 사람으로도 안 본다.

 

이들이 국회에 들어가 국민을 위한 입법을 하리라고 믿는 국민이 어디 있는가. 비례대표를 따 먹기 위해 몇 십억을 낸 인간들이 밑천을 뽑기 위해 얼마나 추악한 짓을 할지는 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다.

국민들이 ‘그 놈이 그 놈’이니 ‘모두 도둑놈’이라고 할 때 “난 아니다.” 하고 벌컥 소리를 지를 수 있는 정치인이 몇이나 있는가. 국민을 모두를 도덕불감증 환자로 만들어 놓고 누구와 함께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의 존경하는 지도자들을 구해야 한다”고 국민들이 팔 걷고 나서는 모습을 꿈속에서나마 보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지도자와 국민 사이에 존경과 신뢰로 결합된 에너지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지 한번 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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