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2 선거에서 50년 동안 보수여당 일색이었던 경남지역에서 권력의 교체를 이룬 김두관 지사가 취임 1년을 맞았다.
 
진보성향의 도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속에 낙동강 사업에 대한 정부와의 대치까지 더하여 갈등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1년이었다.
 
'물두관'이란 말까지 들을 정도로 1년이라는 짧다면 짧은 시간 안에 혁신적인 도정은 이루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성과는 없지 않았다.
 
여야를 막론하고 어르신 틀니보급 사업과 보호자 없는 병원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 추진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다. 지역별 특성을 잘 살린 사업을 선정해 지원하는 '모자이크 사업'도 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해온 김 지사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이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지난 27일 '민선 5기 1년 도지사 공약사항 점검 보고회'에서 김두관 지사가 실·국장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보고체계도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질타를 하면서 아직도 도정 장악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취임 100일 즈음 터진 낙동강 폐기물 보고 누락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국도 5호선 개통과 거가대교의 수익률 감소 문제를 보고하지 않아 문제가 되었고 이번엔 도립요양원과 정신병원에 대한 거듭된 보고 누락이 일어난 것이다.
 
취임 1년이 지나도록 실·국장들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고 보고체계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것은 김 지사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거나 조직의 책임감과 기강이 그만큼 흐트러져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다시는 보고 누락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만큼은 '물두관'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여 엄중한 인사조치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경남발전연구원에서 경남도 공무원 481명을 대상으로 민선 1년 동안 변화를 묻는 인터넷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청렴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은 좋아졌지만 인사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1년 전과 같다는 의견이 더 많이 나왔다는 점을 참작하여 김 지사는 앞으로도 보다 혁신적인 인사를 단행해야 할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