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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체장 인사 청탁 얼마나 심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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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남일보 댓글 0건 조회 1,118회 작성일 11-06-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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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단체장 인사 청탁 얼마나 심하기에…
 
 “실·국장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 과장들이 업무는 챙기지 않고 시장·군수를 찾아가 부단체장 인사 청탁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 분위기 흐리지 말라. 인사는 공정하게 할 것이다” 지난 27일 김두관 경남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공약추진상황 보고회 ‘훈시말씀’에서 공무원들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평소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줬던 김 지사는 이날 작심한 듯 거친 표현을 써 가며 실·국장과 배석한 과장 등 간부들을 향해 강한 질책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우리는 인·허가에 관한 배타적 권한을 갖고 있는데 만약 도청이 2곳이라면 나도 이곳엔 오지 않겠다”며 “감사실에서 오죽하면 ‘암행감사제’를 도입하겠나”했다. 또 “도민입장에 용서 안 될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질책했다. 김 지사는 이어 내달 초 부단체장 인사와 관련, 시장·군수들에게 인사 청탁을 한 일부 과장급들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김 지사는 “인사를 앞두고 일은 하지 않고 인사 청탁이나 하는 부끄러운 짓을 하지 말라. 인사는 공정하게 할 것이니 분위기 흐리지 말라”고 공개 질타했다.
 

 지방공무원의 인사권을 단체장이 갖고 있어 단체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시군의 부단체장인사는 사전에 단체장들과 협의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장과 군수들에게도 권한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표로 당선된 김 지사가 이처럼 공개적으로, 단호하게 부단체장 인사를 두고 ‘청탁과의 단절’을 선언한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공정한 지자체도 있지만 친분이나 청탁에 의한 인사가 이뤄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공직 사회에서 인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승진이나 전보 인사를 앞두고 유력 인사를 통해 청탁해온 사실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무엇보다 외부 압력이나 청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김 지사의 단호한 의지가 중요하다. 김 지사의 인사 청탁 경고가 공직 사회에 청량한 새바람이 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부단체장 인사 청탁이 얼마나 심하기에 만천하에 이를 공개하는 극약처방을 택했을까 하고 생각케 한다. 그래서 인사 청탁을 뿌리 뽑아야 한다. 인사에 관한 부탁은 하지도, 들어주지도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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