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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여자,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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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들불처럼 댓글 3건 조회 1,952회 작성일 10-12-0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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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영화 땅의 여자를 보고’


 우리사회의 중요한 이슈를 무심결에 돌팔매질 하듯 그렇게 던져 놓고 있는 독립영화들...

“독립영화 땅의여자” 이 영화는 내가 속한 조직에도 역시 그렇게 중요한 고민거리를 던져놓고 있다. 영화 내용도 내용이지만 영화상영 자체를 놓고도 고민스러운 화두를 던진다.

야당의 대표를 지낸 분이 하신말씀 중에 ‘보수는 부패로 망하고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숨쉬고 생활하는 조직에서는 진보도 아닌 것이 진보로 위장하여 자신들만의 기득권을 유지할 목적으로 분열된 모습을 연출하며 매사에 발목잡기로 일관하고 있다.

어렵고 소외된 계층과 집단에 대안을 제시하고 두루 아울러 사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책무가 있는 지자체 공무원에게 잘못 알려졌거나 그림자에 가리워진 현실을 다시 한 번 조명하여 제대로 된 사회공동체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진보의 탈을 쓴 배부른 노동조합이 일과시간을 이유로 영화상영에 걸림돌을 놓았기 때문이다.

논란거리를 만들고자 쓰기 시작한 글이 아닌데 나도 사람인지라...


 영화를 얘기를 하자..

 대학 시절, 발그레한 양 볼에 수줍음과 설레임을 가득 담고 ‘농사꾼’이 되겠다고 다짐한 세 여자, 소희주, 변은주, 강선희. 대학동창인 셋은 저마다의 이유로 나고 자란 도시를 떠나 합천, 진주 창녕의 작은 마을로 시집을 왔고, 그렇게 아내가 되고 엄마가 되고 며느리가 되었다. 그러나 현실이 어디 내 맘대로 돌아가 주던가? 절대로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가시밭길로 자갈밭길로 앞을 막아서는 법. 좀처럼 손에 익지 않은 농사일에 실수 연발, 동네 어르신들의 은근한 시집살이에 젊은 사람은 눈을 씻고도 찾아 볼 수 없으니 10년째 새댁 노릇까지… 매일 매일이 버라이어티한 좌충우돌 그녀들의 농촌 생활기!


 대학 동창인 세 명의 여성은 농촌의 삶을 선택했다. 그들은 농민운동을 꿈꾸고,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의 모습에 반해,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도시를 떠난다. 농촌은 그녀들이 거주해야 하는 새로운 삶의 장소이다. 카메라는 1년 동안 그들의 농촌 생활과 농촌 속에서의 일상적인 삶을 따라가면서 전환된 삶의 과정들을 풀어 보인다. 농사를 짓고, 여성 농민회 활동을 하고, 그 가운데 여성으로서의 자리를 만들어 가는 새로운 그녀들을 포착한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갈등의 과정이다. 애초에 꿈꾸던 삶과는 다른 현실을 이겨내는 삶의 과정을 통해, 영화는 농촌뿐 만 아니라 농촌 속에 포함된, 혹은 농촌 속에서 배제되어 있는 여성이라는 삶의 자리를 반추하고 있다.


선진국은 3%의 농민이 90%이상의 농지를 경작하여 나라를 먹여 살려야 농업이 경쟁력을 가진다고 한다. 당연히 경지면적의 규모화와 기계화가 뒤따라야 되겠지만 우리 농업농촌의 현실이 어디 그렇던가. 어디를 둘러보아도 어르신과 여성들의 노동으로 경영되는, 그러나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판매대금.. 그러나 그마저도 토마토 하우스는 시어머니가 주인이고, 수매대금은 공과금에다 카드빚을 메꾸고 나면 남는 것도 없는 농삿일, 그래도 그녀들의 앞에는 포기할 수 없는 희망이 있다. 땅은 거짓을 말하지도, 결과를 속이지도 않는다. 그녀들은 그 힘을 믿기에 해가 저물어도, 가을걷이가 끝나도 남들처럼 바로 잠자리에 들지 않는다.

어려운 현실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바로잡고 힘있게 전진하기 위하여 정치권으로 향하는 그들, 선거에서 낙선하고도 지지율로 웃을 수 있는 그녀들을 보면서 그래도 내가 그녀들 보다 더 적은 노력으로 그녀들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자리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 그녀들 앞에 당당할 수 없다. 내 밥그릇을 위해, 내가 누렸던 기득권을 위해 다른 어떤 것도 필요 없는 극단적인 이기심에 사로잡힌 내가 속한 조직의 현실을 그녀들처럼 영화로 만들어서 ‘땅의 여자’들 앞에 자신 있게 내 보일 수 있을까?

댓글목록

순희님의 댓글

순희 작성일

우리가 현장에서 만나는 시골 젊은 아지매들의 모습과 농촌 가정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농업과 농촌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도록 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좋은 영화이던데 직원들께서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웠어요

그대로님의 댓글

그대로 작성일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직장과 꼭 같습니다.
농촌의 현실을 조금이라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영화인데 농촌정책을 하는 농수산국은, 농업정책과는
어떤 생각으로 이 상황을 정리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도의 무관심과 특정노조의 발목잡기에도 불구하고 굿굿이 길을 가는 도청노조에 갈채를 보냅니다.
영화 끝나고 어떤분들이 박수를 치던데 그게 영화속 주인공들에 대한 박수만은 아니었군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농수산국장님.. 전 직원들이 볼 수 있도록 지사님께 건의해 보심이 어떨까요?

좋은영화님의 댓글

좋은영화 작성일

저마다 보는 눈은 달라도
진정성은 통하는가 봅니다.

영화 보는 내내 눈물이 터져 나올까봐
이를 꽉 깨물었습니다.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결코 비관하지 않는
영화 속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FTA 반대 홍콩 원정대에 참가하셨던
시어머님이 기억에 남네요.
며느님하고 재회는 하셨는지...

암튼 모처럼 좋은 영화 잘 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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