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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독한 관계가 좋은 대화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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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성사보 펌 댓글 0건 조회 1,001회 작성일 11-04-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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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라는 건 고민이나 생각을 허물없이 나눌 수 있는 친구 같은 아빠예요.
일 때문에 자주 시간을 낼 수는 없지만 항상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래도 막상 진지한 대화는 쉽지 않더군요.” ─ 삼성테크윈 구영호 차장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한 두 딸과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두고 있는
삼성테크윈 구영호 차장은 따뜻한 인상만큼 자녀들에게도 자상한 아빠다. 특히
정이 많이 가는 큰딸 지연이에게 무한 애정을 쏟고 있다. 그런데 요즘 고민이
생겼다. 정작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은데 사춘기 딸아이와의 대화가 겉돌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고등학생이 된 큰딸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대화를 많이 했어요. 얘기도 잘 통했죠. 그런데 아이가
성장하면서 오히려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특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면 냉전 상태에 돌입하기도 해요.” ─ 에스원 김흥규 목포지사장
 

고등학교에 입학한 딸과 중학생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에스원 김흥규 지사장은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해 왔다고 자부한다. 그래서인지
온 가족이 모여 도란도란 대화 나누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딸아이와 의견 대립이 생기기 시작했다. 딸의 행동에 제동을 거는
이유는 단 하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빠의 진심을 딸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대화보다 관계가 우선이다
자녀가 인생의 전환기인 사춘기에 접어들면 부모들도 힘들다.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로만 알았던 자녀가 두 눈 크게 뜨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라도
하면 혼비백산할 때도 많다. 그렇다 보니 사춘기 자녀와의 대화는 항상
삐걱거리기 일쑤다.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구영호 차장과 김흥규 지사장의
관심도 사춘기 자녀와의 효과적인 대화법에 집중됐다.
 

두 삼성인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정유숙교수가 멘토 역할을 맡았다. 20여 년 동안 청소년 상담을 진행해 온 정 교수는
상담자인 청소년은 물론 그 부모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명의로
유명하다. 그렇다면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정유숙 교수는 ‘대화의 기술’이 아니라 ‘관계의 회복’이라고 지적했다. 관계가
좋으면 대화는 저절로 풀린다는 것이다.
 
 
정유숙 교수에 따르면 휴일에 집 안에서 보여 주는 아버지의 흐트러진 모습은
사춘기 자녀의 일차적인 비판 대상이라고 한다. 때론 부모가 지닌 불합리한 점에
논리적인 공박을 가하기도 한다. 이럴 때 대부분의 부모는 그런 자녀의 태도에
상처받고 흥분하여 공방전을 벌이게 된다고. 부모가 자녀의 비판에 흥분하는
것은 스스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점이나 이미 알고 있더라도 바꾸기 어려웠던
단점들을 거침없이 지적하기 때문이다. 그럴 때 “너는 뭘 잘했어?” 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서로 언성만 높아질 뿐이라고 한다.
 
 
자녀를 잘 알기 위한 왕도는 없다. 있다면 적극적이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뿐이다. 시간이 없다는 것은 제일 흔한 핑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자녀에게 부모가 자라던 시절의 가치 기준을 내세우는 것도 피해야 할 일이다.
세상이 변해 부모의 사춘기 시절에 금기시됐던 일이 이제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 된 것도 많기 때문이다.
 

자녀가 원하는 활동을 함께 하라
자녀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족회의를 꾸준히 진행해 온 김흥규 지사장은 정유숙
교수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꾸준한 가족회의는 자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등산이나 여행을 즐긴다는
구영호 차장도 칭찬을 받았다. 정 교수는 이런 활동이 자녀와의 긴밀한 관계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없었던 가족회의를 의도적으로 열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영화나 연극, 콘서트 관람 등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란다. 자녀가 좋아한다면 등산이나 여행을 함께 해도 좋다. 단, 무엇을
하든 꾸준하게 해야 한다. 특히 이런 자리에서 평상시 하지 못했던 훈계나
잔소리를 해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럴 경우 다시는 부모와 함께 하지 않을 테니까.
고개를 끄덕이던 두 사람의 질문이 다시 이어졌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부르는 사춘기는 자녀에게도 큰 변화지만
부모에게도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잠시 잊고 있던 우리의 사춘기
시절을 떠올려 보는 것이 어떨까? 부모의 입장이 아니라 사춘기 소년소녀의
시각으로 내 자신과 자녀를 바라볼 수 있다면 훨씬 돈독해진 공감의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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