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오늘접속 : 4,100
  • 전체접속 : 10,066,301

메인메뉴

본문컨텐츠

나도 한마디Home>참여마당>나도 한마디

군자는 대로 행, 도인은 소로 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군자 댓글 1건 조회 2,284회 작성일 10-10-07 09:27

본문

학인(學人)시절의 젊은 스님들은 출가의 삶이 세상의 그것과 다른 점에 대해 부단히 고민하곤 한다.
 
또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과 서로서로 갈고 닦으며 치열하게 자신들의 길에 매진해 간다.
 
그래서 간혹 소소한 작은 일들이 불꽃 튀는 격렬한 논쟁으로 번지기도 한다.
 
한 번은 ‘군자는 대로 행’이라는 말로 논쟁이 생겼다. 한 스님이 무심코 이 말을 하면서 논쟁이 시작된 것이다.
 
승려는 군자처럼 대로를 가야한다는 취지로 그리 깊은 생각 없이 한 말에 뾰족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스님이 있었다. 순식간에 주변의 스님들도 토론에 합류하게 되었고,
 
무언가 결말을 내려야 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토론이 진행되면서 논점은 ‘우리가 군자와 같은 사람이냐, 아니냐? 대로 행을 해야 하느냐, 아니냐?’의 두 가지로 나누어 졌다.

군자의 뜻을 살펴보면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학식과 덕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군자와 수행승의 덕목으로 볼 때,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를 찾을 수 있었다.
 
출가자에게는 ‘학식과 덕’보다는 ‘수행과 도력’으로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되었다.
 
 출가자들이 경전과 어록(語錄) 등 글공부를 많이 하지만 그것이 학식을 쌓는데 목적이 있지 않고, 세상에 드러나는 덕(德)보다는 안으로 갈무리 하는 도(道)에 더 뜻이 있기 때문이다.

군자의 도가 화단에서 잘 가꾸어지고 피어나는 꽃나무와 같은 것이라면, 수행승의 도는 산과 들에서 이름 없이 피어나는 꽃나무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화단에서 자라고 피어나는 화초에 의미를 부여하고 많은 애정을 쏟는다.
 
그리고 산과 들에서 피어나는 이름 모를 한 송이 야생화의 향기와 아름다움이 또한 소중한 줄도 안다. 사람들의 의도가 더 많이 작용하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화단의 화초들이 가지는 의미라면,
 
자신의 의지와 가치가 더 많이 발휘되는 것이 야생화일 것이다. 그래서 군자의 덕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는 격식과 절도에서 생겨나고 수행승의 덕은 홀로 사는 자유분방함과 활발함에서 생겨난다고 할 수 있다.

‘대로행(大路行)’은 ‘넓고 큰 길을 간다’는 드러난 뜻과 ‘술수를 부리지 않고 원칙을 지킨다’는 숨은 뜻이 있다. 원칙을 지킨다고 하는 뜻에는 대부분 이의가 없었다.
 
하지만 외형적인 큰 길을 간다는 부분에는 생각들이 달랐다. 큰 길을 가야 한다는 편과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편이 엇비슷했다.
 
안과 밖이 일치하는 것이 좋지만 수행이란 드러내는 것이 아닌 만큼 굳이 큰 길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편의 주장이 의외로 강력했다.
 
 ‘대로(大路)란 떳떳하고 당당한 길이지 꼭 모두에게 보여지고 인정받아야 하는 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였다.

그 날의 논쟁은 결국 ‘도인(道人)은 소로행(小路行)’이라는 한 마디 말을 만드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옹졸하고 편협한 사람이 가면 넓고 큰 길도 좁고 불편하지만, 공명정대한 사람이 가면 굽은 샛길도 더 없이 넓고 편안할 수 있다.
 
드러나거나 숨겨져 있거나 스스로가 먼저 알고 남들도 아는 것이다. 군자라 불리며 큰 길을 가거나,
 
도인이라 불리며 좁은 길을 가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할 것인가. 스스로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올바른 제 길을 가는 것이다.

댓글목록

君子는 大路行님의 댓글

君子는 大路行 작성일

군자는 대로행..........우리네 인생사에서 가끔 이 말을 사용하곤 한다. 걸어다니는  땅위의 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살이의 길을 뜻하는 말이긴 하지만.......

아니 가끔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 이 말을 써야할 일들이 생기곤 한다.  왜냐면 군자라기보다 아닌 군자가 더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더 더욱 군자가 아니라 소인배들이 군자인양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하도 많다보니 차라리 군자는 소로행......이라고 정의하여 버리는 것이 온당할런지도 모른다.............




그래.......난 군자가 못 되어 소로를 좋아한다.  아무도 없는 소로........오솔길을 더 좋아한다.  강원도 깊은 산 중에 들어가 길이 전혀 나지 않은 숲 속을 걸어가 보시라..... 길을 개척하는 마음으로가 아니라 그냥 아무도 다녀보지 않은 땅위를 내가 처음으로 밟는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걸어가 보시라........처녀의 길을 밟고 걸어간다....? ?    [내가 바로 군자다.]  라고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시라 !!!!!!!!!! 대로로 가는 게야 누군들 못할쏘냐 ?  돌 재비 어린아이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데가 바로 대로 이다.  그러니까 대로로만 가려는 어르신들은 모든 것을 공짜로 얻으려는 도둑 심보를 가진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다 가꿔놓은 큰 길로 쉽사리 휘저으면서 달려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나 정치계엔 뻔뻔스럽게 대로를 이용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피땀 흘리면서 대로를 닦은 사람들을 배려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면서  군자는 대로행이니라...........하면서. ㅉㅉㅉㅉ 쯔쯔 혀를 차며...

 

양상군자(梁上君者)는 도적놈이라 하거니와...

 


 

 


위 사진은 선릉에 있는 정확히 정릉에서 정문으로 내려오다가...... 측간에서 볼일 보고 나오면 나오는 길이다.  분명히 왼편에 넓게 잘 닦아놓은 산책로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오른 쪽 소나무 사이의 오솔길로 다닌다.    큰 길로 나갈까 말까 ?? 망설이다가

***** 에라  나도 저 오솔길로 가보자 ***** 하고 오솔길로 걸어보니 큰길로 내려올 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발에 밟히는 황토의 촉감이 좋았고 ... 기분 같아선 구두 양말을 다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고 싶었다......  소나무 가지 잎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에 내 얼굴이 따스해서 좋았다. 소나무 그림자가 보기 좋고, 그리고 코 끝으로 와닿는 솔 냄새가 좋았다.  바람결에 울리는 솔잎 소리도..........




기껏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넓은 길을 마다하고 소나무 사이 사이에 없는 길을 만들면서 다니고 다지면서 걷는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  소인일까 ?  아니면 군자일까 ?

하단카피라이터

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 주소 (51154)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앙대로 300 (사림동 1) / 대표전화 055.211.2580~3 / 팩스 055.211.2589 / 메일 ako2582@korea.kr
Copyright(c)경상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