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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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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0세기 댓글 0건 조회 810회 작성일 10-08-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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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 20세기를 뜨겁게 달군 영국의 역사학자 E H 카의 물음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작금 세계를 열광시키는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질문이다. 그렇다면 ‘국사란 무엇인가’. 대학 진학을 앞둔 한국 고교생들의 궁금증이다.

앞의 두 명제는 시대를 흥분시키는 담론이다.
 
하지만 세번째 것은 고민할 필요 없이 간단명료하다. ‘몰라도 대학 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과목’이다. 어처구니없다.

2014년 수능 개편으로 국사 공부가 끝날 판이다. 지금도 수능 수험생의 10% 정도만 선택하건만 장차는 그 절반으로 뚝 떨어질 것 같다. ‘단군왕검, 왕건, 이순신은 누구지?’ 할 날도 머지않았다.
 
불멸의 한국사가 거미줄이 뒤얽힌 우중충한 ‘화석’으로 남을까 두렵다.

말로는 5000년 역사라고 한다. 실상 가르치고 배우는 자가 없으면 신화와 다를 게 없다. 올해가 2010년이지만 단기(檀紀)로는 그 두배가 넘는 4343년이다. ‘한단고기(환단고기)’ 속에 등장하는 한인·한웅의 역사까지 치면 1만년에 육박한다.
 
성경의 6000년 역사를 넘고 중국의 삼황오제보다 앞서는 것이다. 사실(史實)이 부족해 100% 믿기는 어렵겠지만 고조선, 삼국, 발해, 고려, 조선으로 이어지는 궤적 정도는 들여다볼 줄은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자기 정체성의 문제다.

이스라엘은 서기 70년 로마제국에 나라를 잃고 1900년 동안 방황했지만 1948년 결국 나라를 찾았다. 자기네 역사인 구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
 
전 세계적인 민족·종교 분쟁도 자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과정이란 연구도 있다. 남의 땅을 넘보는 지나친 자의식도 문제지만 영어·수학 점수에 매몰돼 자기 뿌리를 망각한다면 참담해 진다.

2004년까지만 해도 국사는 수능에서 인문·자연계의 공통필수였다. 어찌된 일인지 ‘자주’를 부르짖던 노무현 정부가 이듬해 선택과목으로 밀쳐내더니 ‘선진화’를 외치는 이명박 정부는 ‘안 해도 되는 과목’으로 만들어 버렸다.
 
‘뿌리 없는 선진화’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 노림, 북한의 대남전략은 갈수록 매서워지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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