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대로 행, 도인은 소로 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군자 댓글 1건 조회 2,329회 작성일 10-10-07 09:27본문
군자의 뜻을 살펴보면 ‘행실이 점잖고 어질며 학식과 덕이 높은 사람’을 뜻한다. 군자와 수행승의 덕목으로 볼 때, 비슷한 것 같지만 차이를 찾을 수 있었다.
군자의 도가 화단에서 잘 가꾸어지고 피어나는 꽃나무와 같은 것이라면, 수행승의 도는 산과 들에서 이름 없이 피어나는 꽃나무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로행(大路行)’은 ‘넓고 큰 길을 간다’는 드러난 뜻과 ‘술수를 부리지 않고 원칙을 지킨다’는 숨은 뜻이 있다. 원칙을 지킨다고 하는 뜻에는 대부분 이의가 없었다.
그 날의 논쟁은 결국 ‘도인(道人)은 소로행(小路行)’이라는 한 마디 말을 만드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댓글목록
君子는 大路行님의 댓글
君子는 大路行 작성일
군자는 대로행..........우리네 인생사에서 가끔 이 말을 사용하곤 한다. 걸어다니는 땅위의 길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살이의 길을 뜻하는 말이긴 하지만.......
아니 가끔이 아니라 하루에도 수십 번 이 말을 써야할 일들이 생기곤 한다. 왜냐면 군자라기보다 아닌 군자가 더 많은 세상이기 때문이다. 더 더욱 군자가 아니라 소인배들이 군자인양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하도 많다보니 차라리 군자는 소로행......이라고 정의하여 버리는 것이 온당할런지도 모른다.............
그래.......난 군자가 못 되어 소로를 좋아한다. 아무도 없는 소로........오솔길을 더 좋아한다. 강원도 깊은 산 중에 들어가 길이 전혀 나지 않은 숲 속을 걸어가 보시라..... 길을 개척하는 마음으로가 아니라 그냥 아무도 다녀보지 않은 땅위를 내가 처음으로 밟는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느끼면서 걸어가 보시라........처녀의 길을 밟고 걸어간다....? ? [내가 바로 군자다.] 라고 쾌재를 부르게 될 것이다.
생각해보시라 !!!!!!!!!! 대로로 가는 게야 누군들 못할쏘냐 ? 돌 재비 어린아이도 당당히 걸어갈 수 있는데가 바로 대로 이다. 그러니까 대로로만 가려는 어르신들은 모든 것을 공짜로 얻으려는 도둑 심보를 가진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이 다 가꿔놓은 큰 길로 쉽사리 휘저으면서 달려가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다. 특히나 정치계엔 뻔뻔스럽게 대로를 이용하면서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피땀 흘리면서 대로를 닦은 사람들을 배려하기는커녕 비아냥거리면서 군자는 대로행이니라...........하면서. ㅉㅉㅉㅉ 쯔쯔 혀를 차며...
양상군자(梁上君者)는 도적놈이라 하거니와...
위 사진은 선릉에 있는 정확히 정릉에서 정문으로 내려오다가...... 측간에서 볼일 보고 나오면 나오는 길이다. 분명히 왼편에 넓게 잘 닦아놓은 산책로가 있는데도............ 사람들은 오른 쪽 소나무 사이의 오솔길로 다닌다. 큰 길로 나갈까 말까 ?? 망설이다가
***** 에라 나도 저 오솔길로 가보자 ***** 하고 오솔길로 걸어보니 큰길로 내려올 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발에 밟히는 황토의 촉감이 좋았고 ... 기분 같아선 구두 양말을 다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고 싶었다...... 소나무 가지 잎 사이로 내리비치는 햇살에 내 얼굴이 따스해서 좋았다. 소나무 그림자가 보기 좋고, 그리고 코 끝으로 와닿는 솔 냄새가 좋았다. 바람결에 울리는 솔잎 소리도..........
기껏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넓은 길을 마다하고 소나무 사이 사이에 없는 길을 만들면서 다니고 다지면서 걷는 나 그리고 다른 사람들........... 소인일까 ? 아니면 군자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