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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VS 강병기 '나 이런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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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작교 댓글 6건 조회 2,997회 작성일 10-08-14 14:05

본문

 

세상을 향해 '나 이런 사람이야'  

 

요즘 세상을 향한 자기 고백과 외침 '나 이런 사람이야'가 뜨고 있다. 

 

6년 만에 새 노래를 들고 나온 DJ DOC는 평소에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사회를 풍자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최근 발표하자마자 뜨고 있는 노래 '나 이런 사람이야'는 DJ DOC 자신의 이야기다. 

 

들어보시려면 http://music.daum.net/song/songVideo.do?songId=8276408

 

 "지금은 DJ DOC가 선량한 이미지로 많이 바뀌어서 부담스러움에 '왜 우리를 그렇게 봐? 우리 이런 사람일 뿐이야'라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가사를 썼다.", "가식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은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나처럼 사는 것,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솔직하니 좋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뭔가 정상이지 못한 이 사회를 향한 외침 같다. 그래서 더 좋다. (이 글은 DJ DOC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여기서 그만…)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승승장구하며 40대 후반에 총리 후보에 오른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그리고 농민 활동가 출신으로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함께 경남 도정을 이끌어 갈 40대 후반의 강병기 정무부지사.

 

두 사람은 절대 닮은꼴이 아니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4대강 문제에 대한 접근과 해법, 가난에 대한 생각, 살아온 과정 어느 것 하나 같은 게 없는듯하다. 두 사람의 다름이 먼 훗날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두고 보도록 하고….

 

mb의 닮은 꼴, 김태호 총리 내정자  

 

8.8 개각 발표 이후 '나 이런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널리 알리는 사람이 있다. 광역단체장 6년(2004년 보궐 당선으로 2년, 재선4년) 만에 총리에 내정된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주인공이다.

 

"소 장수의 아들로 태어나 돈도 권력도 배경도 없는 내가 오로지 용기와 도전으로 바닥부터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했다. 대한민국이 기회의 땅이며 '하면 된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20~30대에게 주고 싶다."라며 소 장수의 아들, 빈농의 아들,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촌놈임을 강조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성장 과정과 생각이 자신과 닮았다며 김 내정자를 추어올리고 있다. 더 닮은 것이 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에 나서면서 자신은 '케냐 염소지기의 아들'이라고 출신배경을 말하고 미국이 기회의 땅임을 강조한 것과 똑같다. 김 내정자의 '촌놈' 포장은 그래서 준비된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준비된 '촌놈' 포장을 벗기면 그 속이 진짜이니 아닌지 모호하다. 민중의 소리가 김 내정자의 사정을 아는 사람의 말("김 후보자의 아버지가 농사를 지은 건 맞지만, 동네에서는 상위층에 속하는 편이었다.")을 인용하여 기사를 냈다.

 

기사 바로가기김태호, '농민 출신도, 빈농의 아들도 아니었다'  http://www.vop.co.kr/A00000311479.html

 

사람의 진정한 가치는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나온다. 그리고 진정성 없는 행동은 위선으로 보인다. 공식 취임 때까지 사용할 차량을 그랜저로 결정했다고 추어올리는 언론(“에쿠스 대신 그랜저” 몸 낮춘 젊은 총리 http://news.donga.com/3/all/20100810/30409768/1)은 그래서 문제가 있다. 드러난 모습에 배경과 본질을 감춘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독자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었다. 

 

보궐선거에서 경남도지사에 당선되자마자 멀쩡한 관용차를 에쿠스로 바꾸어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그가 아니던가? 기존의 지사 전용차량이었던 다이너스티(3,000cc)가 2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7,000여만 원을 들여 3,500cc급 최고급 에쿠스 승용차를 사들였다. 당시 구매한 에쿠스는 냉난방이 되는 통풍 시트에 안마기는 물론 다리를 뻗을 수 있는 받침대까지 설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고급 전용차 구매 사실이 알려져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경상남도는 에쿠스를 매각했고 김태호 도지사는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하며 사태를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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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월 에쿠스 구입 이후 경남도청 홈페이지에는 쏟아진 비판의 글 ⓒ 경남도청 홈페이지 

 

김 내정자는 말 바꾸기로 자신에게 닥친 위기를 교묘하게 극복하거나, 자신의 주가를 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의 치적을 쌓거나 정치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무리하게 이벤트 사업을 펼치고 성과없는 외국나들이로 혈세를 낭비한 사례가 많다. 

 

공무원노조를 인정하는 발언으로 인사협약을 맺어 신선함을 주었으나 2006년 공무원노조 때리기에 가장 앞장서 전국의 관심을 받았고, 남북교류협력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대북교류협력사업을 강조하다 좌파정권 10년 발언으로 180도 태도을 바꾸기도 하고, 세계합창대회가 신종플루 문제로 중단되어 86억 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낭비해놓고도 "유감이다."라는 한마디 말로 넘어가 버렸다.

 

김 내정자는 다가오는 인사청문회에서 특유의 언변으로 상황 상황을 헤쳐나가며 자신을 포장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난 6년 경남도지사에 있으면서 펼쳤던 경남 도정까지 포장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가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어 평가한 경남 도정 성적표를 보면 그렇게 좋지 않다. 20~30대가 결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질 수 없었던 지난 6년에 대해 김 내정자는 솔직하게 인정할 부분이 있다면 인정해야 한다.

 

경상남도, 돈 들어올 곳이 말라가고 있다  

[경상남도 사례로 본 지방재정의 위기①] 지자체 규모 3위 경남 재정위기 직면

새사연(sesayon) 09.12.28 11:27 지방재정 위기

 

경남 대졸 취업자, 전국 평균 훨씬 밑도는 이유 

[경상남도 사례로 본 지방재정의 위기②] 경상남도 사회개발비 수요 확대

새사연(sesayon) 09.12.28 11:26 경상남도 재정위기

  

[경상남도 사례로 본 지방재정의 위기③] 지방재정 위기관리에서의 국민의 역할

새사연(sesayon) 09.12.28 11:26 경상남도 재정위기

 

우리나라 대다수 정치인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솔직하지 못함에 있다. '위장'에 능하고, '거짓'과 '술수'가 판을 친다고 생각하는 국민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솔직하게 자기 고백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 '촌놈'의 포장보다 '국민의 국무총리'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용기 아닐까? 

 

진짜 농사꾼, 강병기 정무부지사  

 

난 6.2 지방선거에 경남도지사 후보로 등록했던 강병기 민주노동당 전 최고위원의 나이가 올해 49이다. 김 내정자와 나이 빼고는 달라도 너무 다른 강병기 정무부지사의 모습은 야권단일화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불리한(?) 후보단일화 방안을 합의한 이후 "역사의 소임을 감당해야 함에 스스로를 죽이지 않고 가능한 경우가 없기 때문에…" 라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려 했던 사람이다.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큰 뜻을 품어 왔던 그는 참 솔직하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자신을 향한 우려나 걱정에 대해 정당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냐? 행정 경력도 없고 어렵지 않겠느냐?"라는 우려의 목소리에 "정당한 걱정이다."라며 인정한다. '이런저런 경험을 해서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나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식으로 애써 포장하지 않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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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노동세상'과 인터뷰하는 강병기 정무부지사 ⓒ 월간노동세상

 

"사람이 진심을 갖고 만나고 설득하면 안 통할 거라는 생각은 안 합니다."

"민주노동당 출신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 그러나 인정 또한 받고 싶다. 나머지는 진심과 노력이다."

 

진심이 있고 노력(실천)하려는 강 부지사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그의 정치 포부는 자신의 입신양면에 있지 않다. 농사를 지으면서 몸으로 배운 진리를 정치 현장에서 실현하여 일하는 사람이 당당하게 대접받고, 국민이 주인 되는 희망찬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그 길에서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진짜 농사꾼 강병기이다.

 

월간 노동세상에 실린 '노동세상이 만난 사람' 기사를 참고하고 인용했습니다. 아래 주소를 누르면 내용 모두를 볼 수 있습니다.

도청에 간 진보농사꾼 http://laborworld.co.kr/v2/column_interview/8699


정치인이 솔직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맡은 바 임무를 잘 하기 위해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실력을 높이기 위해 부단한 자기노력과 단련이 있어야 한다. 그 출발이 포장이 아닌 솔직함에 의한 자기고백 '나 이런 사람이야'가 아닐까?  
 
 
 아래 손모양을 눌러 글도 추천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댓글목록

인사님의 댓글

인사 작성일

▲인사 및 조직개편과 관련 인사에
뛰어다니지 말고
 일로서 승부를 걸어라

그리고 과거지향적인
경력, 연공서열식의 관행인사는 불식하며
일할 수 있는 인사의 틀로 바꿔 나가는
동시에 각 과장들의 직원평가 경로를 확인해 보고
불신이 있는지 꼼꼼이 챙겨보고
평가를 하겠다고

이상한 씀씀이님의 댓글

이상한 씀씀이 작성일

ㆍ2005년 신고액 ‘전무’ 등 5년간 ‘최저생계비 수준’
ㆍ별도 소득·지출 은폐의혹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비상식적인 ‘씀씀이’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자료 중 최근 5년간 소득공제 내역에 따르면, 김 후보자가 경남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인 2005년 김 지사의 4인 가족이 신고한 현금영수증 사용액은 0원, 2006년 신용카드 사용액과 현금영수증 신고액이 0원이다.

또 2007년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78만원, 현금영수증 신고액이 42만원이다. 2008년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과 똑같은 78만원, 현금영수증 신고액은 62만원에 불과했다.

2009~2010년에도 김 후보자는 신용카드 세금공제액이 0원으로 되어 있어, 신용카드 및 현금 지출액을 합쳐도 공제액이 발생하는 기준인 약 200만원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이는 두 자녀를 둔 4인 가족의 씀씀이로 보기에는 비상식적이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발표한 4인가족 최저생계비가 월 133만원이다. 더구나 부인 신모씨가 소득을 신고해 소득세를 낸 일도 없어, 부인 명의로 별도의 소득공제를 받았다고 보기도 힘들다.

또한 의료비, 교육비, 기부금 등은 모두 신고해 소득공제를 받은 점으로 볼 때, 연말정산에 신경을 못 썼다고 보기도 어렵다.

김 후보자의 재산 신고내역과 비교하면 김 후보자 가족의 ‘씀씀이’는 더 이해하기 어렵다.

김 후보자의 지사 재직 시절 연봉은 8000만~9000만원 정도였다. 이 중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큰 빚을 얻은 2006년을 빼면 2005~2010년 김 후보자의 가족은 예금이 해마다 2000만~3000만원가량 늘고, 빚도 해마다 3000만~4000만원씩 갚았다. 도지사 월급의 대부분을 예금하고, 빚 갚는 데 썼다는 얘기다.

결론적으로 김 후보자의 가족이 최저생계비 수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살았거나, 실제 지출한 액수를 거의 신고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김 후보자가 별도의 소득을 두고 현금으로 쓰면서 지출내역을 노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파라과이님의 댓글

파라과이 작성일

병기라는 이마에 점 하나를 찍으면 부지사가되는...ㅋㅋㅋ 노래가 생각나네
두과니의 비밀병기 강병기...
어떻게 태호랑 비교를 하나..쯧쯧

있을까님의 댓글

있을까 작성일

곧 중앙생활보장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생계비를 결정합니다. 참여연대는 지난 200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7월 한 달동안 성북구 장수마을에서 '최저생계비로 한달나기'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정부에서 정한 최저생계비가 과연 적정한지 실제 체험을 통해서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체험결과를 바탕으로 체험에 참여한 체험단과 전문가들이 중앙생활보장위원들에게 최저생계비의 현실화와 계측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는 릴레이 공개편지를 보냅니다.

 
저는 지난 7월 참여연대가 주최하는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희망UP 캠페인'의 2인 가구 체험단으로 한 달을 보낸 장일호라고 합니다. '고작' 한달이었지만 우리나라의 사회안전망이 얼마만큼의 삶의 질을 보장해주고 있는지, 제도는 갖춰져 있는데 그 제도가 현실에서도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몸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어느 분의 유행어처럼 "내가 해봐서 아는데…"같은 우스갯소리가 될까봐 편지를 쓰면서도 두렵습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중생보위 위원님들 중 체험 '현장'에 와보셨던 분은 딱 한 분밖에 없으니, 미욱하나마 제 '잔소리'를 보태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 7월 장수마을에서 '방살이'를 했습니다. 제가 한 달간 살았던 단칸방은 아무리 쓸고 닦아도 누추한 제 모습을 감출 줄 몰랐습니다. 곰팡이는 '내가 주인입네' 위풍당당하게 벽과 천장을 수놓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나 비누를 갉아 먹은 쥐의 이빨 자국에 나도 모르게 등이 서늘했던 것이 어제 일처럼 생생합니다.

최저생계비, 문화는커녕 건강도 장담할 수 없는 돈

최저생계비의 법적 정의가 '국민이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하여 소요되는 최소한의 비용'이라고 되어 있는 건 저보다도 더 잘 아시겠지요. 2인 가구 한 달 생활비인 85만8740원을 받아들었을 때, 저는 일찌감치 '법이 거짓말을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최저생계비를 받는 분들은 각종 공과금을 제하고 2인 가구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최대 70만 원 정도라니, 저는 그나마 사정이 좋았다고 해야 할까요.

월세를 제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는 데 들어가는 돈을 제하고 나니 첫날 저한테 쥐여진 돈은 고작 5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용돈이라면 많은 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명이 함께 생활을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임이 분명합니다. '문화'는커녕 '건강'도 장담할 수 없는 돈이지요. 먹을 것을 제외하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만 사는 것으로 지출 기준이 엄격해졌습니다. 룸메이트와 저는 모기에 물린 손등과 발등을 긁고 또 긁다가 결국엔 멍이 들고 나서야 3000원짜리 모기약을 샀습니다.

한 달간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은 달걀, 과일 한번 먹기 어려워





 
▲ 1인 가구 체험단 식단

 
ⓒ 참여연대

 
 
매일 줄어드는 돈을 보면서, 삶도 왜소해졌습니다. 다른 '욕망'은 끼어들 틈이 없었습니다. 한 달을 마무리 하면서 가계부를 정리해보니, 가장 많이 지출을 한 품목이 식료품비더군요.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은 달걀이었습니다. 식재료 중에서 가장 싸고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입니다. 둘이서 한 달간 60개를 먹어치웠습니다. 매일 하나씩은 먹은 셈이지요. 단칸방에서는 늘 달걀 비린내가 났습니다. 그밖에도 각종 통조림을 섭렵했습니다. 유기농이나 친환경 따위 마크가 붙어 있는 식재료는 왜 그렇게 고깝게 보이던지요. 과일 한 번 장바구니에 올리는 일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출퇴근했던 저는 5000원짜리 백반 집 한 번 들어가는 일에 큰 결심을 해야 했습니다. 최저생계비가 정하고 있는 식비는 후하게 쳐줘야 2100원 밖에 되지 않으니까요. 동료들하고 편하게 밥 먹는 것도 쉽지 않아, 점심에는 컵라면과 김밥을 주로 사먹었습니다. 그렇게 적어도 굶어 죽지는 않았습니다. '싸구려 음식'을 먹는 사람 앞에서 대놓고 "굶지 않으니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정책은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빈곤세'를 쉽게 풀면 가난하기 때문에 지출해야 하는 돈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겁니다. 지난 한 달간 빈곤세를 톡톡히 물었습니다. 마을버스도 다니지 않는 열악한 교통편, 생활편의시설이 전무한 마을 내 구멍가게의 물가가 비싼 건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무엇보다 원치 않는 지출을 유도하는 주거환경은 빈곤세의 주원인이었습니다.

체험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주거 문제는 위협적이었습니다. 최저생계비가 정한 2인 가구 주거비(14만8100원)보다 무려 6만원이나 비싼 월세 20만 원짜리 방에서 저는 자주 뒤척였습니다. 열대야가 지속되던 7월 한 달간, '난방비를 걱정해야 하는 겨울보다 그래도 여름이 낫지 않을까'라던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더워서 잠 못 이루는 방에서 룸메이트는 전기요금을 걱정하더군요.

10년 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현장'에서 무력하기만 해

재개발에 묶여 있는 마을에는 도시가스조차 들어오지 않습니다. 겨울이면 기름 한 드럼에 20만 원이 훌쩍 넘는 난방비 탓에 제가 만난 이웃들은 벌써부터 근심 걱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재개발을 바랄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전세 600만원에서 많으면 3000만 원 짜리 집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새로 지은 집에 들어갈 돈이 없으니까요. 여름이라 처음에는 미처 몰랐는데, 제가 살던 방에는 석유 보일러조차 없었습니다. 매일 찬물로 샤워하며, 감기 기운을 달고 다녔습니다. 그나마 수돗물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집의 녹슨 배관은 '녹물'을 쏟아냈습니다. 물을 끓여 먹기로 한 애초의 계획을 포기하고, 생수를 사 먹었습니다.

아랫집 아주머니의 집에서는 찬송가와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랫집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신앙에 자신의 삶을 위로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7월 한 달간 서울 성북구 장수마을에서 지내면서 저는 그것이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에게라도 의지하지 않는다면 삶을 지탱해 나갈 힘이 없을테니까요. 내세의 삶의 아닌, 속세의 '천국'을 위해 사람들은 무릎을 꿇었습니다. 사회안전망(제도) 대신 사람들은 신에게 기댔습니다. 저 역시 수많은 '아무개'씨들이 처해 있는 삶을 한 달간 살아 내면서, 오랜만에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래도 이들에게 속세가 '지옥'은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체험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푹신한 제 방의 침대에 누워 저는 몸살을 앓았습니다. 제가 마주했던 가난의 풍경 앞에서 자주 분하고 속이 상했던 걸 몸이 알아 챈 탓이겠지요. 가난을 체념하고 인내하며 정작 제 나름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투박한 저의 분노를 쉽게 내색할 수 없었으니, 몸이 앓았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올해로 도입된 지 10년 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현장'에서 무력하기만 했습니다. 제도는 만들어져 있으나 현장에는 와 닿지 않음을 저는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곳에서 인간의 존엄에 대해 혼자서 자주 묻곤 했습니다.

아끼고 아꼈지만 저는 결국 6만 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체험단 모두 가계부에 마이너스를 그렸습니다. 먹는 것 외 모든 지출은 모험이었고, 사치였습니다. 컵과 수저, 스타킹과 양말 따위까지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 최저생계비를 정한다는 '전물량 방식(마켓 바스켓)'은 "가난한 너희의 삶은 우리가 이렇게 정할 테니 이대로만 살아라"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한 달은 그렇게 더디게 지났고 제 '쇼'는 끝났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쇼'로 인해서 최저생계비가 얼마인지라도 알면 다행이다"라던 한 체험단 친구의 말대로 저희 5가구 11명 체험단의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위원님들의 결정이 인간의 존엄 반해 무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지난 7월 1일 열린 최저생계비 한달나기 돌입 기자회견

 
ⓒ 참여연대

 
 
이제 중생보위 위원님들의 손에 이들의 삶이 결정됩니다. 위원님들이 결정하시는 최저생계비는 수급자 결정 외에도 긴급복지 지원, 장애아동 수당, 보육료 지원 등 각종 사회복지제도의 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준이 됩니다. 위원님들은 우리나라 복지의 '기준선'을 결정하는 막중한 일을 맡으셨습니다.

3년 전인 2007년 최저생계비 실계측 당시 위원님들은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 휴대전화를 최저생계비 계측 대상에서 아예 제외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국민의 정서가 아닌, 위원님들의 가난에 대한 '편견' 때문은 아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현재 최저생계비를 받고 있는 수급자 146만 명 외에 최저생계비조차 받지 못하는 빈곤층 역시 410만 명에 이릅니다. 합산해 빈곤층이 모두 556만 명입니다. '정책'과 '예산'이라는 강력한 무기 앞에 가난을 골치 아픈 '비용'으로,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디 위원님들의 결정이 이들이 가진 인간의 존엄에 반해 무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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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표절, 게이트 연루, 이중국적 등 의혹 종류도 다양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국회 인사청문 대상자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재산 급증, 주민등록법 위반 논란 등에 이어 부인 소유 부동산 신고액 급등 문제가 17일 새롭게 제기됐다. 이번에 인사청문 대상에 오른 후보자들은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탈세, 논문 표절, 게이트 연루, 인사 개입, 이중국적 등 다양한 종류의 의혹에 휩싸여 있다.

김태호 후보자는 수만 달러 수수 등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은 인사청문특위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미 최고의 대한민국 수사기관에서 장시간 사실관계와 혐의 부분에 대한 조사를 통해 무혐의로 내사종결된 사건을 더 이상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날 민주당 인사청문특위는 김 후보자 부인이 소유한 거창 부동산 평가액 이상 급등 의혹도 새로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이 부동산에 대해 2008년 말에는 6,480만원, 2009년 말에는 6,100만원이라고 공개했으나 이번에는 2배 가까이 늘어난 1억1,331만원이라고 신고했다. 김 후보자 측은 “평가액 변동, 공유지분 미반영 착오분을 다시 반영해 신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가 2002년 거창군수에 당선된 뒤 제출한 재산신고서에는 이미 공유지분을 반영한 7,903만원으로 돼 있어 해명이 엉킨다. 민주당 관계자는 “왜 이렇게 평가액이 오락가락했는지 밝힐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 측은 “실무자들의 신고 잘못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20일부터 시작되는 국회 인사청문회 자리에 서게 되는 후보자들은 여러 의혹에 연루돼 있는 것으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위장전입의 경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조현오 경찰청장∙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잘못을 시인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와 신재민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후보자는 부인의 종로 재개발 예정지역 건물 매입으로, 신 후보자는 부인의 경기 양평군 임야 매매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학위 논문과 관련해서는 이현동 후보자가 표절 의혹, 이재훈 후보자가 논문 자료 수집을 위한 지위 남용 의혹을 받고 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딸들은 미국 국적을 보유해 “고위공직자 자녀가 이중국적을 갖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후보자는 미국에 유학 중인 딸 명의로 수익증권에 4,000여만원을 투자해 증여세 누락 의혹을 받고 있다. 진수희 후보자에 대해서도 강연료 소득 신고 누락 및 아파트 매입 다운계약서 작성 문제가 제기됐다. 야권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문제에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것은 조현오 후보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천안함 유족 관련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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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경남도지사로 재임했던 6년간 소유한 부동산 가치를 축소 신고해왔다고 국민일보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13일 관보에 게재된 김 후보자의 재산신고 내역(6월30일 기준)과 국무총리 임명동의안에 첨부된 재산신고 내역(8월11일 기준)을 비교한 결과, 약 한 달여 사이에 그의 재산은 3억892만원에서 3억7349만원으로 6457만원 늘었다.

김 후보자 부인 소유의 경남 거창군 주상복합건물의 가치가 40여일 사이에 6100만원에서 1억1331만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당 건물의 면적은 절반으로 줄었다. 6월30일 기준으로 대지 77.20㎡, 건물 408.20㎡였던 부인 소유 부동산이 총리 임명동의안에서는 대지 75.6㎡, 건물 204.12㎡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당 번지의 공시지가(땅값)와 시가표준액(건물값)도 이 사이에 변동이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김 후보자가 도지사 시절부터 착오로 건물 가치를 절반 정도 액수로 신고한 것이 확인됐다”고 이 신문에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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