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든 진보든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적 원칙이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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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정한 댓글 0건 조회 718회 작성일 10-08-29 13:33본문
회계사를 꿈꾸는 경제동아리 회원인 고등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눈 기회가 있었다.
고등학교 2~3학년이라 그런지 대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회계사도 학벌이 존재하나요?'라는 질문이 그런 관심을 대변한다.
학벌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학벌이 꼭 나쁘다고만 볼수는 없다.
좋은 학교에 간 학생들은 중고등학교때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여 열심이 했고 직장에 들어갈 때쯤이나 보상을 받는 것이다.
학생때 덜 노력한 사람들이 좋은 학벌의 학생들을 문제삼으며 평등을 주장한다면 이 또한 공평하지 않은 것이다.
면접 기회조차도 갖지 못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면접기회의 공평성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입장에서 면접에 갖는 신뢰도는 아주 낮다.
단체 면접이 길어야 30분을 넘지 못하고(1인당 면접시간은 채 5분도 안되지만) 이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회사와 맞는
직원을 인터뷰한다는 것은 애당초부터 불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중고등학교때 수년간의 자세와 대학교때 생활을 보여주는 것은 학벌과 학점이 더 공정한 지표일 수 있다.
수많은 사람을 일일이 인터뷰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나마 차선책으로 선택한 것이 학벌이다
그렇다고 좋지 않은 학벌을 가진 사람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그 때부터 다시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좋은 학벌을 가지지 못했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있고
그것은 사회생활에서 충분한 대가를 얻고 있다.
지금 내가 공부한 것은 지금 당장의효과가 아니라 5년~10년후 효과를 위해서이다.---------------------------------------------------
보수든 진보든 모두에게 공정한 사회적 원칙이 정의
"정의는 자본주의 문제에 대한 처방전…도덕적 딜레마 피하지 말고 답 구해야"
◆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단독 인터뷰 ◆
마이클 샌델 교수는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겠다"며 인터뷰용 사진도 보내왔다. "정의를 논하는 사회철학자"라는 이미지에서 날카롭고 냉철한 모습이 상상됐지만 샌델 교수의 모습은 사려 깊고 세심했다.
`법을 유지하기 위한 합법적인 폭력은 정의인가?`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인 때도 있는가?`
세계 유명 대학 철학ㆍ사회학 시험에 종종 등장하는 문제이자 인류와 함께해 온 아주 오래된 물음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 `정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유명 대학 철학ㆍ사회학 시험에 종종 등장하는 문제이자 인류와 함께해 온 아주 오래된 물음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 사회에 `정의`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 한 권에서 출발한 이 논의는 서점가는 물론 학계ㆍ정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57)를 매일경제가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이번 인터뷰는 지난 5월 한국에서 책이 출간된 이후 두 달 동안 8번의 이메일 발송과 수차례 전화 통화 끝에 이뤄졌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감은.
▶한국에서 내 책에 대한 반응이 좋다니 놀랍다.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철학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리라고는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서울 방문이 기대된다. 20일 한국에서 있을 공개 강연에서는 하버드대 수업처럼 독자들과 직접 토론을 해보고 싶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사회적인 필요성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원칙(principles of social cooperation)을 찾아내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정의`와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의에 관한 문제들과 매일 맞닥뜨리게 된다. 그만큼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수님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명확히 규명하는 대신 여러 사례와 이론을 제시했다. 제목을 믿었던 독자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책에서 제시한 사례나 이야기들은 정의를 설명하는 서로 대립되는 해석(competing accounts)들이자 정의를 삶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사례들이다. 그 사례들은 보통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s)에 관한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싶었다. 이 책의 목적은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철학자들만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 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의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공정(fair)한가? 수입이나 부, 권력이나 기회, 명예나 인정(income and wealth, power and opportunity, honor and recognition) 등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 분배돼야 하는가? 우리는 도덕적이거나 정신적인 의견 충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하나 하나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과거를 살았던 위대한 철학자들을 불러내 가능한 여러 가지의 답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그 문제들에 부딪치게(challenge) 했다.
―어떤 계기로 `정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항상 공공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선거운동에 따라다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토론시합에 나간 적도 있다. 그때부터 사회 참여에 관한 문제는 항상 흥미로운 주제였다. 정의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옥스퍼드대학원 재학 시절부터다. 정의에 대한 생각과 실제 생활과의 관계를 분석해 보고 싶었다.
―교수님의 강의가 수십년째 최고 인기 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내 강의가 학생들을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어떻게 조직하는 것이 좋은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커다란 질문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내 강의를 도덕을 탐사하는 여행(a journey in moral exploration)처럼 생각한다.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 그것을 왜 믿는지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자는 아니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만연한 지나친 개인주의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이 나를 보수주의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나는 가족과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결속력, 역사적 전통을 지키는 노력 등을 지지한다. 그리고 대중이 공공의 문제를 고민할 때 도덕적인 신념(moral and spiritual convictions)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꼭 `보수`로 받아들여지는 것에는 반대한다.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이상(ideals)`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시장자본주의에 중요한 처방(corrective)이 될 수 있다. 나는 활발하고 격렬하게, 적극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싶을 뿐이다.
―그 많은 학생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몇 년 전 졸업한 한 학생이 최근 연락을 해온 일이 있다. 그 학생은 아주 우수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학생이었는데 색소폰을 프로급으로 연주했고 작곡도 했다. 그는 뉴욕 할렘에 사는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 고등학생들을 돌보기도 했다. 그가 25명가량의 고등학생을 하버드대에 데려왔고 나한테 그 학생들과 시간을 좀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정의에 관해 몇 개의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아주 활발하게 토론을 벌였다. 그 제자의 노력으로 그 학생들 중 몇몇이 하버드대에 입학해 내 수업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책에 관심을 가져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한국 방문 때 많은 독자 분들을 만났으면 한다. 특히 한국과 미국 독자들이 `정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가 된다. 나한테 소망이 있다면 내 책이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문제들에 대한 토론을 촉발시키는 불꽃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또 사회 갈등보다는 대화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샌델 교수는 19일 아산정책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20일에는 경희대학교에서 독자들을 위한 대중 강연을 연다.
- 매일경제 (2010.8.18) : [허연 기자 / 정아영 기자]
―`정의란 무엇인가`가 한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소감은.
▶한국에서 내 책에 대한 반응이 좋다니 놀랍다.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철학과 관련된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리라고는 처음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서울 방문이 기대된다. 20일 한국에서 있을 공개 강연에서는 하버드대 수업처럼 독자들과 직접 토론을 해보고 싶다.
―`정의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사회적인 필요성이다. 공동체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는 사회적 원칙(principles of social cooperation)을 찾아내고 공유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정의`와 인간의 삶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의에 관한 문제들과 매일 맞닥뜨리게 된다. 그만큼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은 중요하다.
―교수님은 `정의란 무엇인가`를 명확히 규명하는 대신 여러 사례와 이론을 제시했다. 제목을 믿었던 독자에게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었을텐데.
▶책에서 제시한 사례나 이야기들은 정의를 설명하는 서로 대립되는 해석(competing accounts)들이자 정의를 삶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사례들이다. 그 사례들은 보통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도덕적 딜레마(moral dilemmas)에 관한 것이다. 그로 인해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정의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싶었다. 이 책의 목적은 정의에 대해 고민하는 일이 철학자들만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 있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일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또 도덕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의`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의란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 것이 공정(fair)한가? 수입이나 부, 권력이나 기회, 명예나 인정(income and wealth, power and opportunity, honor and recognition) 등 혜택이라고 볼 수 있는 것들은 어떻게 분배돼야 하는가? 우리는 도덕적이거나 정신적인 의견 충돌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하나 하나 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과거를 살았던 위대한 철학자들을 불러내 가능한 여러 가지의 답을 제시하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그 문제들에 부딪치게(challenge) 했다.
―어떤 계기로 `정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항상 공공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선거운동에 따라다니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토론시합에 나간 적도 있다. 그때부터 사회 참여에 관한 문제는 항상 흥미로운 주제였다. 정의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옥스퍼드대학원 재학 시절부터다. 정의에 대한 생각과 실제 생활과의 관계를 분석해 보고 싶었다.
―교수님의 강의가 수십년째 최고 인기 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내 강의가 학생들을 고민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회를 어떻게 조직하는 것이 좋은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 커다란 질문들에 대해 고민을 하게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내 강의를 도덕을 탐사하는 여행(a journey in moral exploration)처럼 생각한다. 고민을 계속하다 보면 학생들은 자신이 믿는 바가 무엇인지, 그것을 왜 믿는지 스스로를 이해하게 된다.
―한국에서는 보수주의자로 알려져 있는데.
▶나는 정치적으로 보수주의자는 아니다.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 만연한 지나친 개인주의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일부 사람들이 나를 보수주의자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나는 가족과 지역사회 일원으로서 결속력, 역사적 전통을 지키는 노력 등을 지지한다. 그리고 대중이 공공의 문제를 고민할 때 도덕적인 신념(moral and spiritual convictions)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이 꼭 `보수`로 받아들여지는 것에는 반대한다.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이상(ideals)`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시장자본주의에 중요한 처방(corrective)이 될 수 있다. 나는 활발하고 격렬하게, 적극적이고 민주적인 토론을 불러일으키고 싶을 뿐이다.
―그 많은 학생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나.
▶몇 년 전 졸업한 한 학생이 최근 연락을 해온 일이 있다. 그 학생은 아주 우수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학생이었는데 색소폰을 프로급으로 연주했고 작곡도 했다. 그는 뉴욕 할렘에 사는 좋지 않은 환경에 있는 고등학생들을 돌보기도 했다. 그가 25명가량의 고등학생을 하버드대에 데려왔고 나한테 그 학생들과 시간을 좀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정의에 관해 몇 개의 질문을 던졌고 우리는 아주 활발하게 토론을 벌였다. 그 제자의 노력으로 그 학생들 중 몇몇이 하버드대에 입학해 내 수업을 듣게 될지도 모르겠다.
―한국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 책에 관심을 가져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에 한국 방문 때 많은 독자 분들을 만났으면 한다. 특히 한국과 미국 독자들이 `정의` 문제에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 매우 기대가 된다. 나한테 소망이 있다면 내 책이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문제들에 대한 토론을 촉발시키는 불꽃이 됐으면 하는 것이다. 또 사회 갈등보다는 대화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샌델 교수는 19일 아산정책연구소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20일에는 경희대학교에서 독자들을 위한 대중 강연을 연다.
- 매일경제 (2010.8.18) : [허연 기자 / 정아영 기자]
◆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단독 인터뷰 ◆
하버드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공동체주의 이론을 대표하는 석학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 강의를 책으로 묶은 것이다. 하버드대에서 진행 중인 `정의(Justice)`라는 이름의 강의는 학부생 7000명 중 1000명이 듣는 인기 강의다.
사실 이 책은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수많은 질문에 직면한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해 자기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도덕적 딜레마를 정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이 책은 소크라테스식 화법으로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정의의 본질에 다가서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 것은 5월 말이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해 1위까지 오른 이 책은 현재 판매량이 30만부에 육박한다.
인문서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1월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이후 10년 만이다.
인터넷상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나 형사 피의자 얼굴 공개 문제 등을 놓고 정의라는 관점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월드컵 열기까지 이겨내며 서점가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자들은 경쟁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정의 개념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먹고살고 생존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과거 개발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정의는 먼 이야기였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후 세대인 20~40대들이 이제 인간과 사회의 공동선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 교수는 또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승자 독식 자본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정의보다는 생존원칙이 중시되는 사회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의 판매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책 형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도 있다. 책 출간에 맞춰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금태섭 변호사는 "토론 문화가 부재한 한국에서 정의라는 굵직한 주제를 놓고 상반된 논리적 전개를 보여주는 책 구성 방식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연 기자 / 정아영 기자]
사실 이 책은 명쾌한 답을 내려주지는 않는다. 수많은 질문에 직면한 독자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판단해 자기만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실생활에서 부딪히는 여러 도덕적 딜레마를 정의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게끔 유도하는 이 책은 소크라테스식 화법으로 사람들이 한 번쯤 생각해봤을 정의의 본질에 다가서도록 하고 있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 것은 5월 말이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해 1위까지 오른 이 책은 현재 판매량이 30만부에 육박한다.
인문서가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것은 2000년 1월 김용옥의 `노자와 21세기` 이후 10년 만이다.
인터넷상에서도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폭행범 화학적 거세나 형사 피의자 얼굴 공개 문제 등을 놓고 정의라는 관점에서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의란 무엇인가`가 월드컵 열기까지 이겨내며 서점가에서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식자들은 경쟁사회 속에서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정의 개념을 다시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고 말한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먹고살고 생존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던 과거 개발시대를 살았던 세대에게 정의는 먼 이야기였을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후 세대인 20~40대들이 이제 인간과 사회의 공동선을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한다.
김 교수는 또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승자 독식 자본주의에 지친 사람들이 정의보다는 생존원칙이 중시되는 사회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도 이 책의 판매와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책 형식이 신선하게 다가왔다는 평가도 있다. 책 출간에 맞춰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금태섭 변호사는 "토론 문화가 부재한 한국에서 정의라는 굵직한 주제를 놓고 상반된 논리적 전개를 보여주는 책 구성 방식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지적했다.
[허연 기자 / 정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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