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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기백으로 바람 일으켰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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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젊은 기백 댓글 0건 조회 865회 작성일 10-07-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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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관가에선 온통 인사(人事) 얘기다. 한나라당이 6·2 지방선거에서 패함에 따라 당연히 여권에 대대적인 인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 당·정·청 가운데 당은 오는 14일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어서 곧 정비될 것이다. 거물들이 출마하지 않아 2부 리그란 소릴 듣고 있지만 새 체제 등장에 관심이 가는 건 사실이다. 국민들의 더 큰 관심은 이명박 대통령이 청와대와 내각을 어떻게 개편할 것이냐에 쏠리고 있는 것 같다. 정권 임기 반환점(8월 25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청와대 비서진은 말할 것도 없고, 내각을 전면 개편함으로써 심기일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지금의 국민 정서 아닐까 싶다.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을 중심으로 하는 청와대 비서진은 대통령이 비교적 부담 없이 임명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본다. 지근거리에서 자신을 도와줄 사람은 대선 때 최소한 자신을 찍은 ‘대통령 맨’이어야 한다는 데 이견을 달기 어렵다. 과거 정권에서도 청와대 비서진은 자기 사람들로 채우는 게 관행이었다. 호남 정권에선 호남 출신, 영남정권에서는 영남 인사 중심으로 비서진을 짰지만 크게 탓하고 싶지 않다. 비서는 비서일 뿐이라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김대중 대통령 때 비서실장)의 말이 생각난다.

문제는 내각이다. 국무총리와 각부 장관은 국정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가는 나라의 기둥이다. 각계에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을 등용하고, 당연히 지역안배도 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정권 출범 당시 조각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널리 인재를 구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자기 사람 중심으로 인선을 하다 보니 ‘고소영 강부자’ 내각이란 소릴 들어야 했다.

이번에도 조각 수준의 개각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운찬 총리는 공개적으로 두 번이나 사의를 표명한 상태다. 이 시점에서 총리를 바꿀 경우 자칫 야당에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논리로 유임시켜야 한다는 여권 내 주장이 없지 않지만 세종시 문제로 이미지가 크게 구겨진 그를 계속 안고 가긴 힘들 것이다. 그야말로 쇄신인사 대상 1호가 아닐까 싶다. 혹 대통령이 그에게 미련을 갖고 있다면 버리는 것이 낫겠다.

총리를 인선할 때는 경륜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것은 기본이다. 또 지역과 계층, 이념으로 국론이 갈기갈기 찢어진 현 상황에선 행정 능력 못지않게 국민적 신망을 갖춘 화합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재임 중 코드인사를 한다고 비판을 많이 받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조각 때는 김영삼 정부 때 총리, 김대중 정부 때 서울시장을 지낸 고건씨를 총리에 앉혔다. ‘내 사람’에 집착하지 않은 결과다. 당시 평가가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차제에 호남·충청 출신 인사나 야권성향을 가진 인물을 내세워도 좋겠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고려 대상에 포함시켜도 괜찮겠다. 특히 박 전 대표 기용은 한나라당의 가장 큰 병폐인 계파싸움을 일거에 잠재울 수 있는 카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여권 전체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며,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행정 경험을 쌓음으로써 차기 대권 고지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을 장관 자리에 앉히느냐도 총리 물색 못지않게 중요하다. 현 내각은 너무 침체돼 있다. 도무지 활력이 없다. 다른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지나치게 고령화돼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장관 15명중 10명이 60대다. 기형임에 틀림없다. 54세 임태희 고용노동부 장관이 막내다.

내각은 노·장년이 조화를 이루는 게 좋을 것 같다. 6·2 지방선거에서 정치 세대교체를 갈망하는 민심이 확인된 이상 내각에도 혈기 왕성한 40대를 몇몇 기용해 보면 어떨까. 노무현 정부 조각 때 40대였던 김두관 행자, 강금실 법무, 이창동 문화부 장관을 기용해 폐쇄적인 공직 사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그들이 경륜이 부족해서 국정을 잘못 이끌었다는 소릴 들어본 적이 없다. ‘젊은 내각’으로 여권의 위기를 돌파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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