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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무엇을 씻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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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욕탕 댓글 0건 조회 933회 작성일 10-04-0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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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찜질방, 황토방,

불가마라는 이름의 대형 목욕탕이 즐비하다.
펑펑 물을 쓴다.
버려진 뜨거운 물이 도랑을 이루고 있다.
댐을 아무리 많이 건설해도 늘어나는 인간과
그 인간들이 쏟아내는 욕망을 다 씻을 순 없다.
요즘 우리나라는 물 소비 천국이다.

물은 원래 귀했다.
옛날에는 아낙들이 물을 길어오는 것이
남정네가 나무를 해오는 것처럼 중요한 일거리였다.
물동이를 이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어머니의 모습은 가장 정겨운 풍경이었다.

모든 소문은 우물가로 모였으며,
집안 항아리에 물이 그득하면 괜히 배가 불렀다.
물이 없어 개천의 물을 그냥 떠다 먹기도 했다.
세수하고, 그 물로 걸레 빨고,
또 남은 물을 남새밭에 뿌렸다.

그러나 요즘은 아무 곳이나
구멍을 뚫어 물길을 찾는다.
조선시대에, 그 전 고려시대에, 삼국시대에,
아니 그보다 더 먼 시대에 이 땅에 내려
저 땅속까지 스며들어 고이 잠겨있는 물….
그 물을 찾아내 빨아먹는다.
무엄한 일이다.

비싼 목욕탕에서
물벼락을 즐기고 있는 사람은
사실 남의 몫을 빼앗아 쓰고 있는 셈이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몫까지
우리 시대에 써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제 그 물로 우리 마음까지 씻을 일이다."

폼베이는 화산이 폭발하기 전에
이미 목욕탕 속에 빠져
허우적거렸다고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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