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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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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지방 정치 댓글 0건 조회 872회 작성일 10-05-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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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세상사는 노하우가 있다.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후 15년간 보고 들은 그들의 공통점을 소개한다. 부디 참고하시어 건승하시기를 바란다.

우선 끼리끼리 문화를 만드는 장본인이 될 것을 권한다. 동문회나 향우회, 관변단체시민단체의 임원이 된후 기쓰고 회장을 맡아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이나 학부모단체 대표도 정치를 꿈꾸는 이들이 휘젓고 다니기 좋은 직함이다.
 
여당 후보를 꿈꾼다면 관변단체 장이, 야당 후보를 꿈꾼다면 시민단체 장이 효과적이다.

종교인의 도움없이는 정치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마음에 새겨두기 바란다. 공천이나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몇몇 종교지도자가 책임자로 있는 종교의 교인이 되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력이 별 볼일 없어 고민이라면 행정·언론·경영대학원에 적을 두고 학력을 세탁하기 바란다.
 
후보 경력란에 그럴듯한 학력을 자신있게 기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학 동문회까지 파고들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쥘 수 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학력도 세탁하고 단체장도 맡았다면 이제 국회의원의 하수인으로 들어가야 한다.
 
매일 여의도에서 쌈질만 한다고 언론이나 국민들이 그들을 우습게 얘기할 때도 당신은 절대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
 
지역 국회의원이야말로 당신이 꿈꾸는 지방 정치인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절대권력자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총선때야말로 당신이 국회의원의 눈에 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데 온 몸을 던져야 한다.
 
 그러나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절대 국회의원에게 똑똑한 놈으로 비쳐서는 안된다.
 
적당히 멍청하고 충성심이 강한 모습을 부단히 보여주기 바란다. 국회의원들은 당신이 정치적으로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로 성장하는 것을 제일 두려워한다.

공천에 성공했다면 이제는 동네의 선거꾼을 잡아야 한다. 흔히 정치인을 국민의 대표라고 하지만 당신은 절대 그렇게 믿어서는 안된다. 내 지역구 선거꾼들의 대표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역대 지방선거의 투표율이라는게 1회 선거를 제외하면 인천이 39.3%~44.3%정도다.
 
선거꾼들의 조직표를 동원하지 않고는 당선은 어림도 없는 일이다. 선거때 선거꾼들에게 간 쓸개 내놓고 아양떨어 도움받고 당선되면 폼잡고 살면 된다.

당선되고 나서도 국회의원에게 시건방을 떨어서는 안된다.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꿈이 있다면 일찌감치 포기하는 편이 낫다.
 
국회의원이 지방 정치인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지방의원으로 시작해 여의도까지 입성하는데 성공한 인물이 몇몇 있긴 하지만 그건 극히 예외다.
 
국민배심원제 등에 홀려 괜한 욕심을 부렸다가 알량한 지방 정치인 생명마저 하루 아침에 절단 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쯤은 당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정치헌금으로 충성 서약을 하는 것도 무척 효과가 있다. 여주군수처럼 공천이 임박해서 돈을 쓰는 것은 효과는 있지만 위험하다.
 
국회의원이 정치자금이 아쉬워 보일 때는 과감하게 베팅해 당신이 제법 쓸만한 인물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바란다.
 
국회의원에게 갖다 바친 내 돈은 어디서 찾느냐고 반문하지 마라.
 
민선4기만해도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기초단체장만 94명으로 전체(230곳)의 40.9%다.
 
당신이 기초단체장이 돼 폼잡고 있으면 인허가, 인사, 예산집행, 단속권과 관련해 베팅이 들어올 것이며, 광역의원과 기초의원도 그에 상응하게 부탁이 들어올 것이다.
 
먹다가 걸리면 재수없고, 뒤탈이 없다면 당신은 지방 정치인으로서 끈질긴 생명력을 갖게 될 것이다.
 
다만 적당히 철면피 기질이 있어야 함을 잊지 마라. 그래야 이권에 개입해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다.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서 지방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그들만의 노하우다. 그러나 몰매 맞을지 모를 일이어서 꼭 한마디 하고 글을 끝내야겠다.
 
드물게 이런 노하우를 팽개치고 어렵게 당선돼 굳건하게 깨끗한 길을 가는 인물들이 있다는 점도 밝혀둔다.
 
그러나 떨어지면 백수에 가까운 그들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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