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파리와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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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공통점 댓글 0건 조회 795회 작성일 10-05-01 14:08본문
“날파리와 정치인의 공통점을 아십니까? 날파리와 정치인의 공통점은 신문에 맞아 죽는다는 겁니다”
수년간 필자와 친하게 지내고 있는 도내 한 정치인이 가벼운 자리에서 모두를 즐겁게 한 우스갯소리다.
물론 이 우스갯소리에 등장하는 신문은 필자의 생계를 이어주는 신문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언론과 여론을 대신하는 말이지 싶다.
날파리는 방역이 강화되어선지 요즘 잘 보이지 않고 대화가 쉽지 않아 심경 읽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확실한 건 요즘 정치인들이 여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지사 지자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등을 선출하는 6.2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경남지역세를 움켜지고 있는 한나라당이 도내 대부분 지자체장 공천자를 확정치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지자체장 공천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마 누구를 선택해도 푸른 점퍼만 입히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지자체장 공천을 자꾸만 미루는 것이 공천권을 거머쥔 국회의원들의 권력과시나 지방정치인 줄 세우기로 비춰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한나라당이 자치단체장 공천을 계속 미루자 이와 관련한 여러 가지 억측과 추측, 또는 허무맹랑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미있는 동네가 김해시다. 김해시장 공천과 관련해 떠도는 소문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주 정치인들이 벌였던 해프닝과 유사해 호사가들의 술안주가 되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주의 한 국회의원이 현 시장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했더랬다.
이 국회의원은 재선을 노리던 현 진주시장의 공직성과 청렴도를 문제 삼으며 공천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국회의원의 태도가 너무 완강해 현 시장에게 공천을 주고 싶어 했던 또 다른 한명의 국회의원은 이 국회의원에게 정확한 증거제시를 요구했지만 이 국회의원은 당시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만한 흠을 제시하지 못했다.
결국 현 시장은 푸른색 철갑옷을 입은 채 재선에 도전했고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재선에 성공한 이가 자신을 핍박했던 국회의원에게 어떤식으로 물을 먹였는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상황이 역전된 2년 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이 국회의원은 당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공천에서 배제된 이 국회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한나라당 공천자를 누르고 당당히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 고충이야 이루 말로 표현이 가능하겠는가.
물론 김해시와 진주시의 경우가 똑같지는 않다. 지역에 떠도는 소문이 진주시의 경우와 유사할 뿐이다.
국회의원은 분명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신분이 아니다.
국회의원은 분명 공천을 좌지우지하는 신분이 아니다.
만일 특정 국회의원의 입김이 당 공심위에 그대로 적용되고 그 결과가 좋지 못해 당 공천을 받은 인물이 선거에서 낙선한다면 후보자는 물론 지역국회의원의 입장도 난감할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0여 명이 넘었던 김해시장 공천신청자를 현재 3배수로 압축한채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배수에 압축된 후보들은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이 위치한 어방동쪽 하늘만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고 도당 공심위 대변인인 김정권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이번 지방동시선거에서 선출하는 기초의원, 도의원, 자치단체장 등은 분명 유권자가 선택하는 것이지 당 공천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유권자가 시정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공심위 전체가 지역여론과 행정능력 등을 철저히 검정해야 한다.
지역 국회의원에게는 공심위의 객관적이고 종합적인 판단을 존중하는 대승적인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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