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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쓰러진 ‘56년 현역 의사’ 안타까운 이별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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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승찬 댓글 0건 조회 1,468회 작성일 21-02-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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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0 한겨레기사 ......... 중간 중간 생략 했습니다)

“코로나로 쓰러진 ‘56년 현역 의사’ 안타까운 이별 애도합니다”

[가신이의 발자취] 분당 ‘장내과’ 장청순 원장님을 기리며

지난해 연말 확진 환자에 감염
한달남짓 만에 별세…향년 87

서울대 의대 나와 1965년 개원
“과잉진료 없고 한결같이 성실”
철저한 자기관리로 오랜 단골들
“다음 생에도 의사로 우리 곁에”

지난 1월 27일 ‘코로나 환자 진료하다 감염된 80대 내과의사 끝내 숨져’라는 뉴스가 나왔다. 지난해 연말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모른 채 찾아온 환자를 진료했다가 며칠 뒤 확진 판정을 받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상태가 나빠져 지난 1월24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이었다......... (생략)

장내과의 진료실에 들어가면 원장님은 펌프로 압력을 주는 옛날 방식 혈압계로 혈압을 측정하고(두 해 전부터는 디지털식 자동 혈압계로 바꿨다), 혈당을 검사해주었다. 옆에 간호사가 있어도 직접 다 했다. 과도한 검사도 없고, 최소한의 약만 처방했다. 조금 나아졌거나 안정적인 수치가 보이면 먹던 약을 바로 끊도록 했다........... (생략)

꼭 필요한 말만 했고, 과한 친절도 없었다. 정확하고, 빈틈없이 진료하고, 잉여 없이 처방했다. 모든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한결같았다. 어느 해 여름에는 따님과 여행을 가느라 며칠 병원을 쉰다고 미리 얘기해주기도 했다. 혹시라도 환자가 헛걸음을 할까싶은 걱정과 배려가 담겨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게 장 내과는 보건소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늘 자리를 지키며 언제나 문을 열어 놓는 보건소 말이다......... (생략)

뒤늦은 한탄이지만,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아예 병원을 닫았으면 이렇게 가지는 않으셨을 텐데….’ 싶기도 하다. 평소 연세에 비해 건강한 분이라 더 더욱 허망하다. 하지만 장 원장님은 그렇게 병원을 닫을 의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안다. 환자가 하루에 한 명 오더라도 문을 열었을 것이다. 그게 그 분의 인생관이고 삶의 자세였다. 역시 의사인 따님은 “어머니는 오랫동안 집과 진료실이 붙어있는 곳에 사시면서 새벽 1시에도 환자가 문을 두드리면 문을 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생략)

장 원장님을 보면서, 나도 80대까지 건강하게 살게 된다면, 그렇게 일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이를 핑계로 흐트러지지 않고, 늙었다고 게으름 피우지 않는 노년이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수행하는 그 성실함을 닮고 싶었다. 환자가 없는 시간에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일본어 소설책을 읽던 낭만도 ‘닮고 싶은 노년’의 모습으로 그려놓았다.
이 글로나마 ‘나의 주치의’ 장 원장님에게 고마움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장 원장님! 다음 세상에도 의사로 와 주세요. 그때도 저는 원장님 병원이 있는 동네에 살고 싶어요.”

이정주/어린이책 작가

.................................................
위 기사를 보며 드는 생각

과잉진료 없고 한결같은 분. 마땅히 모든 의사가 그래야지만 그런 분 찾기 힘든 것도 사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 세상에 온 한 생명으로서 건강한 정신과 몸을 누리며 제 맡은 기본을 지키다 생명의 고향 우주의 순환질서로 들어선 행복하고 모두가 부러워했을법한 삶. 물론 투병과정의 고통과 가족의 애달픔이야 이루 말로 다하기 힘들 테지만...

질병과 인류의 진화를 생각할 때 대표로 거론되는 흑사병만 해도 14세기 이래 중앙아시아초원에서 카라반을 따라 서유럽 끝 이베리아반도까지 갔다가 다시 중앙아시아로 물러날 때까지 유럽에서만 예닐곱 차례의 대유행을 거치며 당시 인구 절반가까이가 줄어듦. 17세기 돼서야 겨우 이전 수준을 회복함 (그 결과 사람값이 오르고 동유럽과 달리 서유럽에선 봉건해체를 촉진)

대항해시대 코르테스가 아즈텍의 왕을 인질로 멕시코지역을 정복하긴 했으나 정작 그걸 유지 가능케 한건 천연두, 홍역, 매독, 감기 등 구대륙의 온갖 질병이었음. 당시 90%이상이 몰살 됐던 원주민들로선 정복자들과 접촉하기 전까진 그에 대한 면역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임. 그 대가를 치르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면역을 얻음.

코로나를 두고 집단방역이냐 집단면역이냐 논란이 있으나 6~7백만 년 전 나무에서 땅으로 내려왔던 우리의 먼 조상으로선 상상도 못할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마침내는 신으로 진화하는 단계에까지 이름. 질병과의 투쟁 역시 힘들긴 해도  인류라는 종의 보존은 계속 이어갈 거라는 믿음이 큼. 박테리아와 달리 모든 바이러스는 창과 방패처럼, 사람이 면역을 얻어도 금방 변종이 생기는 등 돌고 도는 과정역시 생명체 사이의 필연의 질서로서 그 과정을 통해 끊임없이 면역력을 얻어갈 것임.

그런 한편엔 인구폭발과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 생태계와 생명의 질서가 파괴됨. 따라서 온갖 문제를 일으키는 인류야 말로 멸종당해 마땅하다는 주장이 커져감. 그러나 생명체사이의 상호존중과 공존은 소중한 가치이긴 하나 자연을 절대화하는 주장으로, 마치 12천 년 전 신석기 농업혁명으로 수확이 늘어나는 바람에 계급이 생기고 절대다수는 굶주림과 노동의 고통만 안고 살게 됐으니 차라리 같이 먹고 같이 굶던 옛 수렵채집 때로 돌아가자는 것과 같음 (가난의 평등) 그러나 문제는 불어난 수확이 아니라 그걸 소수만 누리는데 있음. 역사가 우연과 필연의 중첩된 결과 듯 (결코 당위나 정의의 결과가 아닌) 우주생성과 소멸역시 물리법칙과 화학작용 등 물질세계의 운동법칙에 따른 결과임. 화성이나 금성도 첨엔 태양계 골디락스 대라는 데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아래 시작됐으나 작은 차이가 오늘날 사람은 살 수 없는 곳이 됐지만 사람 또는 생명의 입장이 아닌 (사람 또는 생명 중심주의가 아닌) 자연의 처지에선 우주의 운동질서의 결과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님 (질량, 에너지 불변법칙) 인류세 이래 많은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지구탄생 뒤 5차례의 대 멸종을 거치면서도 생명은 눈물겹게 이어져 왔음 (인류 종 중에도 네안델타인 마저 멸종된 뒤론 현생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종만이 유일하게 남음. 전 세계인류는 모두 7만 년 전 아프리카를 떠났던 호모 사피엔스 자손임)

인구폭발의 문제 또한 이번 세기가 다가기 전 100억을 훌쩍 넘겠지만 그 뒤론 빠르게 줄기시작 인류멸종을 걱정할 처지가 될 것임. 현재론 이슬람권과 아프리카, 인도 등에서 폭발 성장하나 차츰 자본의고도화와 성 평등, 교육 등 여성권의 확대에 반비례 해 빠르게 줄 것임. 1세계는 이미 사람이 줄기 시작한지 오래며, 맞벌이로도 생계가 안 돼 1인가구가 대세가 됨. 그에 따라 줄어드는 노동력을 이민과 이주노동자의 값싼 노동력으로  겨우겨우 때우며 지탱해 나감 (세계경제력 10위권대인 한국역시 마찬가지임) 자본고도화의 결과는 만성수요부족에 따른 자본의 지불능력까지도 격감시켜, 죽은 노동이 산 노동을 잡아먹는 궁핍화의 아수라장이 됨.

인류는 머지않아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듯 행성을 여행하고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며 뇌파로 상대의 생각을 읽는 등 그야말로 신이 돼가고 있음. 그러나 행성도 날려버릴 엄청난 힘을 소수가 독점. 절대다수는 생존권을 저당 잡힌 채 시간이 갈수록 정밀해지는 감시체계의 그물망 안에서 꼼짝도 못하는 상태임. 종교와 신분질서에 짓눌리던 봉건말기까지만 해도 사람은 평등할 수 있고 마땅히 그래야만 한다는 계몽주의자들에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1789년 인류최초의 시민혁명인 프랑스혁명을 이뤘고, 1917년 자본의 변방으로 아직도 농업국가에 머물던 러시아에선 차르를 무너뜨림(1.5억중 3백만에 불과한 노동자들이 이뤄낸 첨이자 마지막 노동자혁명. 6달 남짓이긴 했으나) 성공의 원리란 너무나 간명한 절대다수라는 쪽수와 단결의 힘이었음. 제아무리 전제군주정의 무자비한 폭력조차도 그 앞에선 무력했을 뿐임. 오늘날 또한 ‘노동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나 시간이 갈수록 빅 브라더의 더욱 촘촘해져가는 그물망을 부수고 벗어나기는 더 힘겨워지며 영원히 고착될 수도 있음 (근대로 들어서며 100년 정도 안팎으로 지구차원의 체제변화의 저항이 있어왔으나, 앞으로도 그럴지는 모름)

근면, 성실의 태도 역시 계급이 사라진, 각자의 발전이 모두의 발전인, 해방세상이라면 모두가 갖춰야할 기본덕목이겠으나 자본의 시대엔 자본의 힘만 키워줄 뿐, 노동자로선 파업과 태업, 폭동과 반란 등 거부의 몸짓만이 자신을 지켜줄 유일의 수단인 모순의 시대임 (우리는 학교를 다니고 취직해 회사를 다니며, 끊임없이 속삭이는 자본이데올로길 내면화 하며 자기를 잃음. 근면, 성실, 충성하라! 조금이라도 한눈팔다간 한순간에 나락이리니....)

세이건이 우주에서 돌아본 창백한 푸른 점 지구별은 그 안의 모든 생명체가 살아갈 소중한 보금자리임에도 종교와 인종, 국경을 사이에 두고 유혈 낭자한 충돌과 자연파괴가 끊이지 않음. 7만 년 전쯤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날 때 사냥감이나 열매를 따라 옮겨 다녔을 뿐 따로 사람이 그어 논 국경 따윈 없었음. 과거 유럽을 보더라도 왕가나 영주의 상속이나 결혼, 하사품 등으로 하루아침에 이 나라에 붙었다 저 나라에 붙었다 했을 뿐 그 땅에 사는 주민의 뜻과는 아무상관이 없었음 (영, 프 백년전쟁, 네덜란드나 벨기에 독립전쟁, 카스티아 ‧ 아라곤왕국 통합 등, 심지언 에스파냐와 네덜란드 경우처럼 멀리 떨어진 곳도 있었음) 공존‧공영, 상생‧화합은 자본의 말이나 세이건의 창백한 푸른 점 지구별에선 종교와 인종, 국경을 넘어 공존‧공영, 상생‧화합만이 그 안에 살아갈 인류를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의 살 길임 (국제주의)

 * 신문을 보다 의사도 파업하는 시대, 적자생존의 시대에 이런 분도 계신다는 게 여운이 길더군요...
친구와 톡으로 나누려다 글이 길어져 자판을 칩니다. 평소 손가락 감각이 무뎌져 쓰기를 않는데, 자꾸 손가락이 미끄러지는 게 역시 힘들군요.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두가 서로 자유롭고 평등한 생산자들의 연합체를 바라는........      이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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