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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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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그네 댓글 0건 조회 716회 작성일 10-04-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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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다 길 떠나는 나그네 >

언제 떠나는지 서로 몰라도
가다보면 서로 만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애절한 사연 서로 나누다
갈랫길 돌아서면 어차피 헤어질 사람들

더 사랑해 줄 걸 후회 할 것인데
왜 그리 못난 자존심으로 용서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고 미워했는지

사랑하며 살아도 너무 짧은 시간
베풀어 주고 또 줘도 남는 것들인데
웬 욕심으로 무거운 짐만 지고 가는
고달픈 나그네 신세인가

그 날이 오면 다 벗고 갈 텐데
무거운 물질의 옷도,
화려한 명예의 옷도,
자랑스런 고운 모습도

더 그리워하면 더 만나고 싶고,
더 주고 싶고,
보고 또 보고 따뜻이 위로하며 살아야 하는데

왜 그리 마음에 문만 닫아걸고
더 사랑하지 않았는지,
아니 더 베풀지 못했는지
천년을 살면 그리할까?
만년을 살면 그러리요.

사랑한 만큼 사랑 받고
도와준 만큼 도움 받는데
심지도 않고 거두려고만
몸부림쳤던 부끄러운 나날들

우리가 서로 아끼고 사랑해도 허망한 세월인 것을
어차피 저 인생의 언덕만 넘으면 헤어질 것을
미워하고 싸워봐야 상처 난 흔적만 훈장처럼 달고 갈텐데
이제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이제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해야지.

우리는 다 길 떠날 나그네들 이라네
그래도 자넨 따뜻한 자켓과 솜바지를 입었구만
자식들을 잘 둔 것 같군.
난 그저 이 지팡이 하나로 의지하며 이렇게 지낸다네.

-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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