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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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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욕심 댓글 0건 조회 957회 작성일 10-02-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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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老子)』에 “언제나 욕심이 없는 것으로써 오묘한 세계를 보고, 언제나 욕심이 있는 것으로써
 
현상의 세계를 본다(故恒無欲也, 以觀其妙. 恒有欲也, 以觀其倣)는 가르침이 있어 옛날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지혜를 주고 있다.
 

먼저 술(酒)의 경우다. 가까운 작가들과 함께 담소하며 술 마시기를 즐겨하던 터지만

 

내 주위에도 의사의 권고나 가족의 염려 때문이 아니더라도 이미 술을 경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특히 젊은 세대의 작가들은 더 이상 이전 세대의 작가들만큼 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않는 듯하다.

 

작금 젊은 작가들의 미술시장에서의 득세(?) 때문인지 어떤 작가단체의 모임에선 50대의 중견 작가들이 ‘우리 이야기는 좀 줄이고 젊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배려도 아끼지 않는다 하는데, 그래도 아마 선배 화가들의 술잔은 거절당하기가 십상이었을 것이다.

 

속사정을 살펴보면 술이 싫거나 나빠서가 아니라 술 마시는 자의 욕심이 과음을 불러 건강은 물론 다음날의 작업에의 지장, 그밖에 여러 곤란을 당하기 때문이다.

 

 술을 마실 때도 늘 욕심을 버리고 경계하는 마음과 함께 한다면 술이 어찌 피하기만 할 대상일까.

 

술과 관련해 과욕을 경계한 선현들의 재미있는 ‘계영배’ 일화가 있다. 계영배(戒盈杯)는 '가득 참을 경계하는 잔' 이라는 뜻으로,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술이 일정 이상 차오르면 술이 모두 새어나가도록 만든 잔으로 과유불급(過猶不及),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지나침을 경계하는 교훈이 담겨 있는 잔이다.

 

『순자(荀子)』에 보면 공자(孔子)가 후에 제환공의 사당을 찾았을 때, 그릇에 구멍이 뚫려 있음에도 술이 새지 않다가 어느 정도 이상 채웠을 때 술이 새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총명하면서도 어리석음을 지키고, 천하에 공을 세우고도 겸양하며, 용맹을 떨치고도 검약하며,

 

부유하면서도 겸손함을 지켜야 한다.’며 이 그릇의 의미를 일렀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 후기의 거상 임상옥이 ‘계영배’를 늘 곁에 두고 인간의 과욕을 경계하며 거상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가르침은 그림(畵)에 있어서도 통한다.

 

자연 현상을 얼마나 충실하게 그림으로 그릴 것인가에서 출발하여,

 

작가 개인의 개성이 담긴 표현을 최고의 으뜸으로 치는 현대에 이르러선 그리고자 하는 사의(寫意)를 어떻게 잘 운용하고 조절하느냐가 좋은 작품의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실화를 그리는 화가들이 잘 그리려하는 욕심, 좋은 작품을 남기려는 욕심을 조절하고 어디서 여하히 붓을 놓을지를 고민할 때가 많다는데

 

 ‘언제나 욕심이 없는 것으로써 오묘한 세계를 본다'는 말이 그 답이 될 성도 싶다.

과욕경계의 교훈은 분야와 나이, 때를 가리지 않고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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