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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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누구인가 댓글 0건 조회 778회 작성일 10-03-20 14:02본문
그녀는 차를 타고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큰 화물 트럭이 덮쳐 들면서
꽝 소리가 났다.
그 순간 그녀는 모든 것이 아득해졌다.
그녀는 누군가의 질문을 받았다.
"너는 누구인가?"
그녀는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그리고 주소를 댔다.
들려오는 소리가 다시 물었다.
"나는 너희 사회에서의 그런 분류 형식을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대답했다.
"네, 저는 사장의 부인입니다.
남들이 저를 가리켜 사모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자 들려오는 소리는 말했다.
"나는 누구의 부인이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다시 대답했다.
"네, 저는 1남1녀의 어머니입니다.
딸아이는 특히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어떤 신문사 주최의 음악 콩쿠르에서
상을 받아 오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들려오는 소리는 계속 물었다.
"나는 누구의 어머니냐고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침이 마른 혀로 대답했다.
"저는 교회를 다니고 있습니다.
간혹 불우 이웃 돕기에도 앞장섰습니다.
저희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저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들려오는 소리의 질문은 그치지 않았다.
"나는 너의 종교를 묻지 않았다.
'너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녀는 응급실에서 깨어나면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좀 가르쳐 주세요. 내가 누구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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