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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선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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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치인 댓글 1건 조회 903회 작성일 10-01-0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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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서양의 신사도와 일본의 무사도를 이야기한다. 서부영화에서 총잡이들의 결투장면을 보면서 우리는 서양의 신사도를 부러워한다.
 
또한 주군을 위해 자신의 배를 갈라 목숨을 바치는 사무라이들의 의리를 우리는 자랑스럽게 흉내내기도 한다.
 
일본제국주의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덫에 걸려 나라를 팔아먹은 부끄러운 왕조의 후손으로 자기 비하하면서 민족패배주의를 우리 스스로 이야기한다.
 
남의 것에 거의 질식이 되다시피한 오늘날 우리 사회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지켜줄 지주를 찾아야 한다.
 
이미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선조들의 선비도가 바로 우리를 지켜줄 정신적 지주로 우리 사회의 가운데 자리를 찾아야 한다.
 
자신의 정신적 학문적 신념을 위해 목숨을 거는 우리네 선비들의 정신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의 선비들 가운데 참선비로 살다간 분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비슷한 시기에 함께 한 성리학의 대가 퇴계와 율곡이 있다.
 
4단 7정 중에서도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의 4단을 중시하여 인간의 도덕성을 지키고 이(理)를 바탕으로 사람답게 살기를 강조하신 이퇴계의 주리론은 훗날 영남학파로 우리보다는 일본에서 더 유명하며,
 
기대승과 펼쳤던 ‘4단 7정 논쟁’은 당시의 학문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현실참여의 철학자로 유명한 율곡은 과거에 9번이나 장원한 천재였다. 이(理)는 모든 사물의 원리이며, 기(氣)는 그 원리를 담는 그릇이다 라고 하여, 그릇의 모양은 달라도 그 속에 담기는 물은 같다 라고 하였다.
 
인간의 순수한 마음을 도심(道心)과 욕심이 섞인 마음을 인심(人心)이라 하여 각각 4단과 7정은 나누어 보아야 한다고 한 우계 성혼과의 논쟁 또한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특히 율곡은 사회의 주체는 인간이고 인간에게는 스스로 실천하는 능동성이 있기 때문에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도덕적인 힘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율곡이 벼슬길에 나아가 그의 학문과 이론을 현실정치에 실현하고자 한 반면, 퇴계 선생은 몇 번이고의 벼슬길을 사양하고 말년에는 낙향하여 후진 양성에 나섰다고 한다.
 
두 분 중 누가 더 옳고 누가 더 나쁜 것인지를 지금 우리는 확언할 수 없다. 다만, 그들의 삶에서 우리는 각각 무언가를 얻으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정치인을 보면서 벼슬에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야 한다고 정치인의 도덕성을 강조한 퇴계 선생의 준엄한 충고를 들으면서 진정 이 나라 이 땅의 주인인 국민을 두려워 하는 참정치인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댓글목록

지조와 절개님의 댓글

지조와 절개 작성일

지조와 절개는 선비의 징표

선비들이 가장 가치 있게 여겼던 것은 일이관지(一以貫之)의 이념이었다. 이 일관성은 세력에 따라 변화하는 기회주의를 용납하지 않았다. 선비의 지조와 절개는 선비로서의 징표와 같은 것이었다.

그밖에 여러 가지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주목받는 것은 학행일치(學行一致)의 방향성이다. 선비들은 배운 것을 실천에 옮길 때 비로소 그 배움이 의미를 갖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실천 단계에서 가장 중요시 되던 것이 의리(義理)와 명분(名分)이었다.

그러나 의리를 지키되 인정(人情)과 조화시키려 애를 썼다. 의리만을 따지면 세상살이가 삭막하기 쉽다. 인정만을 베풀면 기준이 없이 혼란스러워지므로 의리와 인정을 적절히 조화시켜야 한다는 균형감을 중시했다.

청백리(淸白吏)는 탐관오리(貪官汚吏)의 반대어로 사대부의 이상적인 역할 모델이었다. 청백리는 국가적인 포상의 대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높이 평가받는 존경의 대상이었다. 청백리로 선발되면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가문의 영광이요, 자손까지 국가의 특전을 받았다.

지금까지 기록을 종합해 보면 청백리의 수는 160여 명이다. 장관급인 판서가 30여 명으로 가장 많고, 그중에서도 인사담당인 이조판서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 영의정이 13명, 좌의정이 7명, 우의정이 3명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역사상 가장 진취적이며 창조적인 시대로 평가받고 있는 세종시대는 청백리를 가장 많이 배출한 시대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인물로 황희(黃喜), 맹사성(孟思誠), 유관(柳寬)을 들 수 있다. 이 세 사람은 우정이 돈독한 친구였을 뿐만 아니라, 실천에 있어서도 비슷한 성향을 보이며, 세종의 태평성대를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옥자 국사편찬위원장은 조선시대 지식인인 선비는 단순한 지식종사자가 아니라 지식과 교양을 갖추고, 실천을 통해 국가사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사람들로 청빈(淸貧), 청백리(淸白吏), 청직(淸職), 청의(淸議), 청류(淸流) 등의 단어에서 보듯 깨끗함에 큰 가치를 두었으며, 선비정신을 맑음의 정신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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